K/T(백악기/제3기) 충돌 가설과 세속적 신격변론 : 홍수지질학에서 신격변론이 중요한 이유는?

K/T(백악기/제3기) 충돌 가설과 세속적 신격변론 

: 홍수지질학에서 신격변론이 중요한 이유는? 

(The K/T impact hypothesis and secular neocatastrophism 

— why is this important to Flood geology?)

Carl R. Froede Jr 


 세속적 지사학자들은 19세기 찰스 라이엘의 점진주의(gradualism)가 성경적 격변설과 세속적 격변설에 대해서 승리를 거뒀다고 기록해오고 있다. 점진주의라는 독선적인 교리는 창조론적 사고(思考)를 질식시켰을 뿐만 아니라, 지질학자들로 하여금 반직관적인 지질학적 해석을 받아들이도록 압력으로 작용했다. 격변론적 과정을 수용한 지질학적 해석은 조금도 용납되지 않았다. 과학의 한 분야로서 지질학(geology)은 점진주의라는 무게에 눌려 쇠퇴하게 되었다.

지질학을 짓누르고 있던 점진설은 1920년대 초, 미국 워싱턴 주의 암반용암지대(岩盤熔岩地帶)인 ‘수로가 나있는 딱지 땅(Channeled Scablands)’에 대한 하렌 브레츠(Harlen Bretz)의 연구에 의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주류(主流) 지질학자들이 명백한 사실도 거부하는 것을 보면, 라이엘의 이론에 대한 철학적 충성도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다. 격변설을 조금이라도 옹호했다가는,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는 황당한 사실이 의심스러우면, 데렉 에이저(Derek Ager)의 책 <신격변설(The New Catastrophism)>에 수록된 다양한 사례들을 읽어보라. 격변설은 ‘성경적 지질학’일 뿐이라고 폄하하면서, 퀴비에(Cuvier)를 몰아 부쳤던 라이엘의 맹활약 덕분에, 지질학자들은 오랫동안 어떤 형태의 격변설도 창세기 홍수(Genesis Flood)와 동등한 것으로 간주했다. (역자 주: 암반용암지대(scabland) = 편평한 현무암류가 밑에 깔린 융기된 지역으로 토양층이 얇고 식물이 드물다. 흔히 깊게 파인 하도가 발달되어 있다.)

그림 1. 미국 애리조나 주 운석공(隕石孔). 처음에는 화산 폭발에 의해 생성된 분화구로 해석했으나, 나중에 철질(鐵質) 소행성의 충돌로 형성됐음이 밝혀졌다. 연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미결로 남아있지만, 창조론자들은 대홍수 이후에 운석공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해석한다. (Wikimedia commons/Tsaiproject)


무엇이 달라졌나?

지질학을 짓누르고 있던 점진주의를 깨뜨린 것은 하렌 브레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점진론자들을 실질적으로 압박했던 것은 ”백악기 말에 소행성의 충돌로 공룡들이 멸종했다”는[3] 독특한 주장을 하며 등장했던 오늘날의 세속적 격변론(secular catastrophism, 신격변론, neocatastrophism)이었다. 이 단순한 제안은 공룡의 멸종 원인이 ‘지구 내적 요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지구 외적(그리고 격변적인) 요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사이에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알바레즈(Alvarez) 등이 외적 요인설(소행성 충돌)을 제안했을 당시에, 결정적 맹점은 백악기-제3기(Cretaceous-Tertiary, K/T) 대멸종 연대에 들어맞는 충돌분화구(impact crater)에 대한 증거 자료들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소행성 충돌 가설을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은 대규모의 화산 폭발을 주장했다. 1991년에 칙쇼루브(Chicxulub) 충돌분화구가 멕시코만 남부에서 발견되었고, 백악기-제3기로 확인되었다.[4] 그러나 그때까지도 이 충돌분화구를 멸종의 원인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대규모의 홍수 현무암에서 더 좋은 원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렇지만 충돌 유리 소구체(glass spherules)와 쓰나미 퇴적층과 같은 외계 원인을 지지하는 증거들이 멕시코만 부근 여러 곳에서 확인되었다. 또한 홍수 현무암에 대한 방사성 연대측정 결과는 예상 범위를 벗어났다. 백악기-제3기 공룡 멸종의 지구 내적 요인을 주장하던 사람들의 실탄은 바닥나버렸다.    


외계 요인설의 정착

백악기-제3기 공룡 멸종에 대한 외계 요인설을 지지하는 증거들이 증가함에 따라 서서히 반대 의견들이 사라짐으로써, 백악기-제3기에 발생했다고 주장되는 전 지구적 대멸종의 외계 요인설에 대한 세속적 지구과학자들 사이의 논쟁은 거의 사라졌다. 요즈음 이 주제와 관련하여 수행되는 연구들은 대부분 칙쇼루브 충돌분화구의 생성, 형태, 규모를 상세하게 정의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5, 6]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공룡들의 멸종에 대한 외계 요인을 수용함으로서 일어난 패러다임의 변화를, 지질학계 외부의 사람 중에서 제대로 평가하거나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찰스 라이엘의 점진주의는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다. 장구한 지질연대를 훼손시키지만 않는다면, 신격변설은 더 이상 자동 거부되지는 않는다. 갑자기 암석 기록에서 격변설을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 예상되는 일이었지만, 일단 격변설의 봇물이 터지자, 격변적 작용에 의한 현상이 여기저기서 우후주순과 같이 드러났다.[7] 아이러니하게도 이제 이러한 전 지구적 사건들은 다른 멸종 사건들과 연계된 대규모의 화산 폭발들도 포함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말하자면, 퀴비에의 격변설이 찰스 라이엘의 점진주의에 대해서 다시 승리한 것이다. 물론 세속적 점진주의나 세속적 격변설 둘 다 창세기 대홍수를 말하는 성경적 격변설과는 충돌한다. 그러나 신격변설의 도래는 논쟁의 용어들을 바꾸어 놓았으며, 세속적 지질학의 무기고에서 동일과정설(uniformitarianism)과 점진주의(gradualism)를 제거해버린 것이다.
 

요약 및 결론

지질학을 주도해오던 점진주의는 100년 이상 지질학의 숨통을 졸라 왔다. 지사학자들은 ‘분명한 반대 증거들에도 불구하고, 비과학적 요인이 이러한 패러다임을 지탱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아차렸다. 한때 모든 격변설에 쏟아지던 조롱과 동료 압력(peer pressure)은 이제는 성경적 격변설(biblical catastrophism)에 대해서만 쏟아지고 있다. 소행성 충돌이 대량 멸종을 일으켰다는 간단한 이론이(최근에는 소행성 충돌 이론도 많은 문제점들이 있음이 계속 밝혀지고 있다) 신격변론으로 가는 길을 여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제 세속적 지질학자들은 암석 지층에 다양한 격변적 사건의 흔적들이 남아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창조론자들은 이러한 ‘격변적 사건들’이 모두 창세기 대홍수 시기에 지역적으로 다르게 나타난 특징들에 불과하다는 것을 강조해야 할 것이다. 암석 기록을 너무 격변적 방법으로 해석한다는 이유로 점진론자들은 젊은 지구 창조론자들을 비판해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하지 못한다. 오늘날의 신격변론자들은 지질학적 표준 연대를 고집하지 않으며, 실질적으로는 지구 역사에 대한 성경적 해석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세속적 신격변설의 등장은 ‘젊은 지구 창조/홍수(young-earth Creation/Flood)’ 모델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성경적 역사와 어울리는 지층암석 기록을 해석하는데 필요한 연구들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세속적 격변설(secular catastrophism)은 백악기-제3기 외계 대멸종 가설이 널리 수용될 수 있게 함으로서, 암석 기록을 대홍수적으로 해석하는 첫 발을 내딛는데 의미 있는 기여를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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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1.Bretz, J.H., The Channeled Scabland of the Columbia Plateau, Journal of Geology 31:617–649, 1923.
2.Ager, D.V., The New Catastrophism: The Importance of the Rare Event in Geological History, Cambridge University Press, New York, 1993. Ager wrote in the preface: 'For a century and a half the geological world has been dominated, one might even say brain-washed, by the gradualistic uniformitarianism of Charles Lyell. Any suggestion of ‘catastrophic’ events has been rejected as old-fashioned, unscientific and even laughable. This is partly due to the extremism of some of Cuvier’s followers, though not of Cuvier himself. On that side too were the obviously untenable views of bible-oriented fanatics, obsessed with myths such as Noah’s flood, and of the classicists thinking of Nemesis. That is why I think it necessary to include the following ‘disclaimer’: in view of the misuse that my words have been put to in the past, I wish to say that nothing in this book should be taken out of context and thought in any way to support the views of the ‘creationists’ … [emphasis in original]” (pp. xi).
3.Alvarez, L.W., Alvarez, W., Asaro, F. and Michel, H.V., Extraterrestrial cause for the Cretaceous-Tertiary extinction, Science 208:1095–1108, 1980.
4.Hildebrand, A., Penfield, G.T., Kring, D.A., Pilkington, M., Camargo-Zanoguera, A., Jacobsen, S.B. and Boynton, W.V., Chicxulub crater: A possible Cretaceous/Tertiary boundary impact crater on the Yucatán Peninsula, Mexico, Geology 19:867–871, 1991. [This event is now officially called the Cretaceous–Paleogene (K–Pg) extinction—in 2004, the Tertiary was abolished as an official period and replaced with two periods: Paleogene and Neogene.]
5.Urrutia-Fucugauchi, J., Camargo-Zanoguera, A. and Pérez-Cruz, L., Discovery and focused study of the Chicxulub impact crater, EOS 92:209–216, 2011.
6.Urrutia-Fucugauchi, J., Camargo-Zanoguera, A., Pérez-Cruz, L. and Pérez-Cruz, G., The Chicxulub multi-ring crater, Yucatán carbonate platform, Gulf of Mexico, Geofísica Internacional 50(1):99–127, 2011.
7.Many examples can be provided and space does not allow anything beyond a simple sampling:
1) Baker, V.R. et al., Paleohydrology of Late Pleistocene superflooding, Altay Mountains, Siberia, Science 259:348–350, 1993;
2) Large scale event deposition; in: Einsele, G. et al. (Eds.), Cycles and Events in Stratigraphy, Springer-Verlag, New York, 1991;
3) Event-related paleontological extinctions; in: Brett, C.E. and Baird, G.C. (Eds.), Paleontological Events, Columbia University Press, New York, 1997;
4) Impact craters around the globe; in: Hodge, P. (Ed.), Meteorite Craters and Impact Structures of the Earth, Cambridge University Press, New York, 1994.


번역 - 홍기범

링크 - http://creation.com/secular-neocatastrophism 

출처 - Journal of Creation 25(3):13–14, December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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