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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ASSOCIATION FOR CREATION RESEARCH

성경

야곱의 아롱진 양과 염소 : 응용 유전학의 성경적 사례

미디어위원회
2023-07-17

야곱의 아롱진 양과 염소

: 응용 유전학의 성경적 사례

(Jacob’s livestock, a biblical example of applied genetics)

by Matthew Cserhati, Robert Carter


들어가며

많은 사람들은 성경 특히 창세기는 현대과학과 상충되고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성경에 기록된 족장들이 유전학이나 생명공학과 같은 개념이 전혀 없는, 단순한 사람들이었다고 믿고 있다. CMI(Creation Ministries International)는 창세기가 과학과 완전히 양립될 수 있으며, 성경은 진화론보다 증거들과 더 잘 들어맞는다고 믿고 있다. 흥미롭게도 대학에서 유전학을 공부하는 동안, 한 유전학 교수는 창세기 30-31장에 기록된, 야곱이 양을 사육하는 프로그램은 유전학의 첫 번째 응용 사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인간은 수천 년 동안 인공선택(artificial selection)을 수행해 왔다. 이는 축산업과 식물 육종의 주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 점을 설명하기 위해 창세기 30:25-31:12절에 나오는 야곱과 그의 양들의 사례를 살펴보고, 하나님께서 인공선택의 사례까지 감독하셨다는 사실을 알아보자.

<raisingsheep.net >


야곱과 라반의 거래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딸 라헬과 결혼하기 위해서 7년 동안을 일했다. 하지만 라반은 야곱을 속이고, 대신 라헬의 누이 레아를 주었다. 하지만 야곱은 라헬을 더 사랑했기 때문에, 라헬과 결혼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다시 7년을 더 일했다.[1] 야곱은 두 아내를 얻기 위해서 14년 동안을 일했던 것이다. 이제 목돈을 모아야 할 시기가 되었다. 그래서 그는 라반에게 거래를 제안했다 :

“라반이 이르되 내가 무엇으로 네게 주랴 야곱이 이르되 외삼촌께서 내게 아무것도 주시지 않아도 나를 위하여 이 일을 행하시면 내가 다시 외삼촌의 양 떼를 먹이고 지키리이다 오늘 내가 외삼촌의 양 떼에 두루 다니며 그 양 중에 아롱진 것과 점 있는 것과 검은 것을 가려내며 또 염소 중에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을 가려내리니 이 같은 것이 내 품삯이 되리이다” (창세기 30:31-32)

라반은 야곱에게 수고에 대한 보상으로 아롱지거나 점 있는 모든 양과 염소, 그리고 모든 검은 양을 약속한다. 모든 단색(흰색) 동물은 라반의 소유가 되는 것이었다. 그러자 라반은 곧바로 양 떼에서 얼룩무늬 있는 것과 점 있는 것, 검은 색이 있는 모든 동물을 제거하여(35절), 야곱을 두 번째로 속인다! 라반은 그 동물들을 데리고 야곱에게서 사흘 길이나 멀리 떨어진 곳으로 떠났다(창세기 30:35-37). 이렇게 하면 야곱이 어떤 색깔 있는 동물도 얻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 흰색이 우성형질이라면, 라반이 야곱에게 남겨놓은 양 떼에는 모든 동물이 단색임에도 불구하고, 얼룩무늬에 대한 대립유전자가 일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야곱이 라반과 계약을 맺은 방식에서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을까? 분명히 라반의 양 떼에서 점이 있거나 검은색의 동물은 드물었다. 라반은 야곱으로부터 양 떼의 대부분을 받게 된다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라반이 거절할 수 없는 엄청난 제안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기 전에, 양과 염소의 털 색깔은 매우 복잡하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여러 유전자들이 관련되어 있으며, 동물의 환경과 나이도 요인이 된다. 더 큰 문제는 성경이 야곱의 양 떼의 혈통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추론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복잡한 상황을 자세히 알기 위해, 우리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라반과 야곱의 양 떼의 유전학을 연구할 수 없다. 동물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유전적 변이체(variants)를 갖고 있었을 수 있다. 그러한 변종은 시간과 우연에 의해 사라졌을 수도 있다. 즉, 어떤 혈통은 사라졌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는 원래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켰을 수 있다. 또한 동물들은 더 이상 함께 발견되지 않는 형질의 조합을 갖고 있었을 수도 있다. 유전자 '연관(linkage)'은 많은 복잡한 유전적 시스템에서 중요한 요소이지만, 염색체 재조합(chromosomal recombination)은 결국 긴밀하게 연관된 유전자들도 깨뜨릴 수 있다. 모든 세부 사항을 알 수는 없지만, 야곱과 그의 가축에 대해 몇 가지 추측을 해볼 수는 있다.


야곱은 어떻게 색깔 있는 동물의 수를 늘릴 수 있었을까?

라반은 얼룩무늬와 검은색의 양과 염소를 데리고 떠남으로써, 야곱을 다시 속였다. 야곱의 양 떼에서 이러한 동물이 하나도 없다면, 그는 어떻게 그의 품삯을 받을 수 있겠는가? 라반이 떠난 후, 양 떼에서 여러 색깔의 동물들이 태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열성형질 때문일까?

동물, 식물, 곰팡이, 단세포 원생생물(기본적으로 박테리아를 제외한 모든 생물)은 '이배체(diploid, 2배수의 염색체)'로, 모든 세포에 두 개의 유전체(genome) 사본이 존재한다. 유전체는 단백질을 코딩하는 DNA의 한 부분인 유전자(genes)라는 섹션으로 세분화된다. 우리는 아버지로부터 한 세트의 유전자를, 어머니로부터 한 세트의 유전자를 물려받는다. 유전체는 각 세포에 두 개의 사본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각 유전자도 두 개의 사본으로 존재한다. 유전자는 종종 여러 변종으로 존재한다. 우리는 이를 대립유전자(alleles)라고 부른다. 열성대립유전자(recessive allele)는 우성대립유전자(dominant allele)에 의해 가려질 수 있다. 짙은 색깔의 대립유전자는 양과 염소에서 열성(recessive)이다.[2]

야곱의 양 떼에 있는 흰색 동물 중 많은 수가 소위 이형접합체(heterozygotes)라고 추측할 수 있다. 이형접합체는 특정 유전자의 두 가지 다른 변이체(대립유전자)를 가진 동물이다. 그리스어 '이형(hetero)'은 다르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이형접합체의 유전적 상태는 다음과 같이 표기한다 : Aa. 이는 단순히 우성대립유전자(A)와 열성대립유전자(a)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형접합체는 주어진 유전자의 동일한 변이형(AA, 또는 aa로 표시됨)을 가진 동물이다. 동형접합체와 이형접합체의 시각적 표현은 그림 1을 참조하라. 이 그림은 유전자 기호를 표기하는 일반적인 방법일 뿐이다. 과학자들은 어떤 문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안다면, 철자들의 어떤 조합(예: S/s, R/r, W/w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그림 1. 긴 직사각형은 염색체를 나타내고, 더 짧고 색깔있는 사각형은 유전자를 나타낸다. 동형접합 우성유전자에는 두 개의 우성대립유전자(AA)가 있고, 이형접합 유전자에는 우성대립유전자 1개와 열성대립유전자 1개(Aa)가 있으며, 동형접합 열성유전자에는 두 개의 열성대립유전자(aa)가 있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흰색이 우성형질이라면, 라반이 야곱에게 남겨놓은 양 떼에는 모든 동물이 흰색임에도 불구하고, 얼룩무늬에 대한 대립유전자가 일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동물들이 얼룩덜룩하고, 점이 있고, 심지어 줄무늬가 있는 것으로 묘사된 것은 다양한 유전자 범주를 암시한다. 이렇게 다양한 변이체들이 언급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더 복잡한 답을 찾아야 한다.


시간에 따른 유전자 발현의 변화

또한 일부 양은 검은색의 단색이지만, 부모는 잡색(motley-coloured)이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또한 양과 염소의 털 색깔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할 수 있다. 이런 일이 다른 많은 동물 종들에서도 일어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사람의 경우 어릴 때 머리 색깔이 더 밝을 수 있다. 온통 검은색이었던 어린 양이 다 자란 후에 잡색으로 변한다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야곱의 양 떼를 조사해볼 수 없기 때문에,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


불완전 침투?

한 가능성으로, 털 색깔은 '불완전 침투(incomplete penetrance, 우성유전인자를 갖고 있으면서도 표현형으로 나타나지 않고 자식의 대에서 그 형질이 출현하는 현상)'라고 알려진 것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그림 2, 첫 번째 줄). 완전 침투(complete penetrance)에서는 모든 개체가 대립유전자가 나타내는 형질을 나타낸다. 불완전 침투에서는 해당 대립유전자를 가진 일부 개체만 형질을 나타낸다. 이는 유전질환에서 흔히 발생한다. 예를 들어, BRCA1 유전자 변이체를 가진 여성의 48%는 80세 이전에 유방암에 걸린다.[3] 따라서 이 대립유전자의 침투율은 48%이다. 어떤 경우에 불완전 침투는 해당 대립유전자가 가능한 한 최대한 나타나지(발현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는 다른 유전적 보조인자(genetic cofactors) 때문일 수 있다. 야곱의 양 떼의 경우 불완전 침투는 한 다른 방법으로 검은색 배경에 흰색 줄무늬, 반점 또는 얼룩무늬가 나타나도록 하는 원인이 되었을 수도 있다.

그림 2. 비멘델 유전의 유형 : 불완전 침투, 공동 우성, X-연관 열성 형질. C: 색깔 유전자 존재, 0: 색깔 유전자 부재.


공동우성?

또 다른 가능성은 털색이 '공동우성(codominance, 우성인자와 열성인자의 힘이 비슷비슷해서 서로 자기의 형질이 나타나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그림 2, 가운데 줄). 이는 여러 대립유전자가 동시에 발현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동형접합체(homozygotes)는 하나의 형질만 나타낸다. 그러나 이형접합체(heterozygotes)는 혼합 형질을 나타낸다. 공동우성의 한 예로 일부 꽃에서 동형접합체는 빨간색, 또는 흰색이고, 이형접합체는 그 사이의 분홍색을 나타낸다. 따라서 야곱의 양에서 점박이, 얼룩무늬, 또는 줄무늬 털 색깔이 단색의 검은색과 흰색 사이에 있을 수 있다.


X-연관 유전자?

세 번째 가능성은 ‘X-연관 열성형질(X-linked recessive traits)’로 알려진 것이다(그림 2, 맨 아래 줄).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X 염색체는 다른 모든 염색체와는 다른 '성염색체(sex chromosome)'이다. 암컷은 두 개의 X 염색체를 갖고 있는 반면, 수컷은 하나의 X 염색체와 하나의 Y 염색체를 갖고 있다. 하지만 Y 염색체는 X 염색체보다 훨씬 작다. 훨씬 작아서 소수의 유전자들만 포함되어 있다(그림 3). 따라서 수컷의 경우 X 염색체에 있는 유전자는 무엇이든 항상 발현된다. 그 유전자가 열성인 경우에도, 발현된다. 왜냐하면 X 염색체에 그 유전자를 숨겨줄 우성대립유전자가 없기 때문이다. 수컷은 X 염색체에 있는 대부분의 유전자들에 대해 '반접합체(hemizygous)'를 갖고 있다. 인간의 경우에서 대머리, 혈우병, 적록색맹은 모두 남성에게 주로 영향을 미치는 X-연관 형질이다.

그림 3. 여성과 남성의 성염색체 쌍. 수컷은 X 염색체가 하나뿐이므로, 그 위에 있는 유전자가 무엇이든 발현된다.


흥미롭게도 암컷의 경우, 각 세포에서 하나의 X 염색체만 발현된다. 다른 X 염색체는 비활성화된다. 이것은 성염색체가 다른 염색체와 다른 또 하나의 방식이다. 비활성화 된 X 염색체는 단단히 감겨져 있어 현미경으로 볼 수 있다. 그 결과 생긴 덩어리를 '바소체(Barr body, 포유류 암컷의 체세포에서 발견되는 불활성화 된 X 염색체)라고 한다. 만약 암컷의 X 염색체 중 하나에 더 어두운 색깔의 대립유전자가 있고, 다른 X 염색체에 더 밝은 색의 대립유전자가 있는 경우, 암컷은 X 염색체가 비활성화되는 발달 단계에 따라 혼합된 색깔을 가질 수 있다.

고양이가 이에 대한 한 좋은 예이다. 삼색털 고양이(calico cat)는 검은색, 주황색의 털을 갖고 있다. 이 고양이는 항상 암컷(female)이다. 이 특별한 색깔 특성은 X 염색체에 의해서 전달된다. 수컷 고양이는 검은색이나, 주황색 중 하나만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암컷의 경우 태아 발달 과정에서 성염색체가 비활성화되는 방식으로 인해, 암컷의 이형접합체는 검은색과 주황색 얼룩이 모두 나타난다(그림 4).

그림 4. X-연관 형질에 따른 삼색털 고양이(Calico cat)의 유전학. 수컷 고양이는 어미로부터 물려받은 색깔 대립유전자에 따라, 검은색 또는 주황색이 된다. 암컷의 동형접합체는 검은색과 주황색이 혼합된 얼룩을 갖는데, 이는 일부 세포는 주황색 대립유전자를 무작위로 비활성화하고, 다른 세포는 검은색 대립유전자를 비활성화하기 때문이다.


양(sheep)에서 한 X-연관 열성유전자가 털 색깔 뒤에 숨어있을 수 있다. 만약 한 마리 또는 몇 마리의 어두운 색깔의 수컷 양이 모든 암컷 양들과 독점적으로 짝짓기를 하도록 (인공) 선택된다면, 양 무리 사이에 잡색(얼룩무늬)이 효과적으로 퍼질 수 있다. 숫양은 오직 하나의 대립유전자만을 갖고 있기 때문에, X 염색체에 있는 더 어두운 색깔을 유발하는 대립유전자를 암양에게 전달하거나, 색깔 유전자가 전혀 없는 Y 염색체를 전달할 수 있다. 암컷은 그들의 X 염색체에 단지 하나만 물려받게 된다. 따라서 모든 암컷 양은 이형접합 열성유전자 또는 동형접합 열성유전자를 갖게 된다. 수컷 양은 반접합체(hemizygous)이지만, 얼룩무늬(잡색) 유전자는 드물기 때문에, 적어도 초기에는 대부분 흰색이 될 것이다(그림 5).

그림 5. X-연관 유전자의 유전.


분명히 X-연관 패턴이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을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러나 복대립유전자(multi-allelic) 및 다중 유전자(multi-gene) 시스템이 알려지면서, 확실히 그것이 어떤 역할을 했을 수 있었을 것이다.


유전자 용량효과

또 다른 가능성은 양의 털 색깔이 유전자의 한 개 이상의 복사본에 의해서 원인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를 용량효과(dosage effect)라고 한다. 실제로 일부 연구자들은 양에서 ASIP 유전자(Agouti Signaling Protein gene)가 양털의 색소 생성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유전자의 복사본 수가 적으면, 열성인 검은색의 털 색깔이 나타난다. 유전자의 복사본 수가 많을수록 우성인 흰색의 털 색깔이 나타난다.[4]


여러 유전자들

심지어 한 개 이상의 여러 유전자들이 관여했을 가능성도 있다. 오늘날의 기술을 통해 과학자들은 유전체에 있는 모든 유전자들의 발현 수준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되었다. 일부 연구자들은 검은 양과 흰 양 사이에 약 2,200개의 유전자가 다르게 발현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5] 이들 대부분은 털 색깔과는 관련이 없지만, 유전자 발현이 현대의 단일 품종 내에서 이렇게 큰 변이(variation)를 보이며 발현될 수 있다면, 야곱의 동물이 어느 정도만 달랐다고 생각하는 것은 실수일 수 있다. 아마도 그 이야기는 현대의 양과 염소와 비교해볼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우리에게 꽤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동일한 유전자의 복대립유전자

흥미롭게도 한 연구 그룹은 염소의 세 가지 털 색깔 변이체들 사이에 여러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6] 동일한 유전자의 세 가지 다른 버전(대립유전자)이 존재하거나, 세 가지 구분된 유전적 경로가 관련되어 있을 수 있다.

토끼의 경우, 동일한 유전자의 복대립유전자(multiple alleles)들로 인해 다양한 털 색깔이 나타난다(그림 6). 우성 대립유전자는 동물의 털에 흡수되는 어두운 색소에 대한 암호를 갖고 있다. '친칠라(chinchilla)'라고 불리는 또 다른 대립유전자는 색소 생성에 덜 효과적이다. '히말라얀(Himalayan)'이라고 불리는 세 번째 대립유전자는 특정 온도 범위 내에서만 작동하는 한 변이체(variant)를 생성한다. 네 번째 대립유전자는 색소를 전혀 생성하지 않는다. 이를 '알비노(albino)' 대립유전자라 불리며, 이 대립유전자만을 갖고 있는 토끼는 완전히 흰색이다.

그림 6. 토끼의 털 색깔의 대립유전자 우세 순서 : 어두운 색, 친칠라, 히말라얀, 알비노.


후성유전학

털 색깔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은 어떤 주어진 시간에 유전자들의 스위치가 켜지고 꺼지는 것이다. 이 과정은 후성유전학(epigenetics)이라고 말해지는데, 다윈주의 진화론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스위치가 켜지고 꺼지는 일의 대부분은 환경 신호에 의해 제어된다. 따라서 동물의 털 색깔은 동물이 먹는 음식이나, 기타 여러 환경 요인들에 의해 결정될 수 있으며, 그 단서는 이전 세대에서 발생했을 수도 있다. 세대에 걸쳐 유전자 스위치들을 켜고 끌 수 있는 능력은, 약 4,000년 전 밧단 아람 언덕에 살았던 양과 염소들 사이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설명의 잠재적 복잡성을 증가시킬 뿐이다.


야곱의 물 구유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창세기 30장 37~43절에는 야곱이 어떻게 양 떼를 조작하여 줄무늬, 점박이, 얼룩무늬 동물의 수를 늘렸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있다. 하지만 이 기록의 한 부분이 많은 혼란과 추측을 불러일으켜 왔다. 그것은 야곱이 튼튼한 수컷이 있을 때, 나뭇가지를 잘라서 껍질을 벗겨 물 구유에 세워 두었다는 것과 관련된 것이다 :

“야곱이 버드나무와 살구나무와 신풍나무의 푸른 가지를 가져다가 그것들의 껍질을 벗겨 흰 무늬를 내고 그 껍질 벗긴 가지를 양 떼가 와서 먹는 개천의 물 구유에 세워 양 떼를 향하게 하매 그 떼가 물을 먹으러 올 때에 새끼를 배니 가지 앞에서 새끼를 배므로 얼룩얼룩한 것과 점이 있고 아롱진 것을 낳은지라" (창세기 30:37-39)

왜 이 세 가지 나무를 사용했을까? 어떤 사람들은 이 나무들이 약효가 있다거나, 야곱이 암양에게 약을 먹였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야곱이 일종의 마법을 사용하려고 시도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창세기 31:19절에서 라헬이 라반의 집안의 신들(드라빔)을 어떻게 훔쳤는지에 대해서 읽을 수 있다. 아마도 그도 미신적 관습에 빠져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의심스럽다. 야곱이 전체 양 떼에 공급되는 물에 약을 타기 위해서는 많은 재료가 필요했을 뿐만 아니라, 나무들 자체도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 신풍나무(plane tree, Platanus orientalis, 플라타너스, 버즘나무)는 젖은 토양을 선호하며 플라타너스(North American sycamore)와 관련이 있다. 버드나무(poplar)는 검은포플러(black poplar, Populus niger) 또는 화이트포플러(white poplar, Populus alba)를 지칭할 수 있는데, 이 나무도 또한 습한 토양을 선호하며 미루나무(cottonwood)와 사시나무(aspen)와 관련이 있다. 이 나무는 의학적으로 특별한 효능은 없다. 하지만 아몬드나무(almond, Prunis dulcis, 벚나무, 살구나무로 번역)는 상당한 양의 시안화합물(cyanide)을 생성하므로 가벼운 시안화합물 중독을 경험한 사람들은 아몬드 냄새나 맛을 알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사과와 복숭아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벚나무 속(Prunus genus) 식물은 시안화합물을 생성한다. 야곱이 동물들에게 나무껍질을 먹였다면,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것은 잠재적인 의학적 효과보다는 영양적 이득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 하지만 성경에는 야곱이 동물에게 나무껍질을 먹였다는 내용이 없다. 껍질 벗긴 가지를 물 구유에 세워 두는 것은 화학적 효과가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야곱이 껍질을 벗겨내어 낸 흰 무늬는 의학적 관점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무늬는 이들 동물의 번식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야곱이 무늬를 양들의 색깔 결과와 연관시켰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라반이 야곱에 대한 거래를 여러 번 바꿨다는 다른 진술과 모순된다(창세기 31:7). 야곱은 암양을 유인하거나 올가미로 붙들어, 원하는 숫양과 쉽게 짝짓기를 할 수 있도록 했거나, 원하는 숫양을 일시적으로 암양과 함께 가두어 두거나, 원치 않는 수컷을 배제하고 암양들을 우리에 넣어두었을 수 있다.

우리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다. 우리가 아는 한 가지는 튼튼한 수컷(창세기 30:41)과 약한 수컷이 있었고, 야곱이 어떤 수컷이 번식하는지를 조절하여, 양과 새끼의 외모를 조절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상 야곱은 양 떼에서 태어나는 양들의 털 색깔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인공선택(artificial selection)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일어날 일에 대한 야곱의 꿈

이 이야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중요한 부분이 있다. 31장이 될 때까지 나오지 않지만,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꿈을 통해 앞으로 일어날 일을 보여주셨다.

“그 양 떼가 새끼 밸 때에 내가 꿈에 눈을 들어 보니 양 떼를 탄 숫양은 다 얼룩무늬 있는 것과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이었더라 꿈에 하나님의 사자가 내게 말씀하시기를 야곱아 하기로 내가 대답하기를 여기 있나이다 하매 이르시되 네 눈을 들어 보라 양 떼를 탄 숫양은 다 얼룩무늬 있는 것,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이니라 라반이 네게 행한 모든 것을 내가 보았노라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내게 서원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이 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하셨느니라” (창세기 31:10~13)

따라서 야곱이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는 유전학에 대해 전혀 몰랐을 것이지만, 꼭 그렇지도 않아 보인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목자로서, 어떤 숫양이 어떤 암양과 짝짓기를 하는지, 그 결과는 어떤지 관찰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저 하나님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다. 만약 색깔 있는 유전자를 갖고 있던(표현형은 흰색이지만) 숫양들만 오로지 암컷들과 교배될 수 있었다면, 그 색깔 있는 유전자는 한때 라반의 흰 양 떼 사이에서 가장 흔한 유전자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복대립유전자? 여러 유전자들? 하나님의 섭리?

우리가 살펴보아야 하는 한 구절에는 여러 유전자 변이체들, 또는 심지어 여러 유전자들이 털 색깔의 유전적 패턴 뒤에 있음을 시사하고 있을 수 있다. 창세기 31:5-8절을 읽어보라 :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그대들의 아버지의 안색을 본즉 내게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도다 그러할지라도 내 아버지의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셨느니라 그대들도 알거니와 내가 힘을 다하여 그대들의 아버지를 섬겼거늘 그대들의 아버지가 나를 속여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하였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그를 막으사 나를 해치지 못하게 하셨으며 그가 이르기를 점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 떼가 낳은 것이 점 있는 것이요 또 얼룩무늬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 떼가 낳은 것이 얼룩무늬 있는 것이니“

이 구절을 보면 라반은 야곱이 초기 번식에 성공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보인다. 라반은 야곱이 인공선택을 통해서, 양 떼에 색깔 있는 동물의 수를 늘림으로써 상황을 역전시켰다는 사실에 상당히 놀랐을 것이다. 따라서 라반의 대응은 한 번도 아니고, 열 번이나 약속을 바꾸어 야곱을 다시 속이려고 시도했다는 것이다. 번식기는 일 년에 한 번뿐이기 때문에, 야곱이 10년 동안 라반의 양 떼를 돌보았다는 뜻이 될 수 있다.

이번에는 라반이 야곱에게 색깔 있는 모든 동물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일부 동물들만 주겠다고 변경하였다. 라반은 점점 절망에 빠졌을 수 있다. 한번은 야곱에게 점 있는 동물만 네 삯이 되리라 하면,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양 떼는 점 있는 양들을 낳게 되었다. 양 떼 중에 점박이 동물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라반은 다음 번에는 야곱이 얼룩무늬 동물만 가질 수 있도록 계약을 변경했다. 그러자 얼룩무늬 동물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이런 일이 반복되었다. 라반은 정말로 좌절했을 것이다!

아마도 그 배경에는 초자연적인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떡 몇 조각으로 오천 명을 먹일 수 있었다면(마태복음 14:14-19), 라반이 야곱의 품삯을 바꿀 때마다 하나님께서 양 떼에서 어떤 대립유전자가 전달되고 있는지 감독하고 계셨을 수도 있었다.


결론

야곱의 양 떼에서 털 색깔의 유전에는 여러 가능한 설명들이 있다. 이 번식 프로그램은 수천 년 전에 일어났기 때문에, 어떤 유전자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없다. 연구자들은 오늘날에 와서야 양과 염소의 털 색깔 뒤에 있는 유전학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양의 털 색깔이 한 개 이상의 유전자들에 의해서 발생되는 경우, 유전자가 서로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 그때 이후로 유전자들에 돌연변이가 일어나, 서로 뒤섞였거나, 분리되었을 수도 있다.

또한 성경의 이 구절은 우리가 쉽고 빠르게 결론을 내릴 수 있을 만큼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이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가 아는 것은 야곱이 털 색깔 패턴에 따라 양과 염소를 구분하는 선별 기준을 적용했다는 사실이다. 야곱은 선택 과정의 정확한 유전적 원리를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다양한 색깔의 동물들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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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and notes

1. He would have married her after the bridal week with her sister was complete. Jacob did not have to wait 14 years to marry Rachel. See Genesis 29:27–30. 

2. Aaron, D.K., Basic Sheep Genetics, casey.ca.uky.edu/files/asc220_basic_sheep_genetics.pdf, accessed 5 February 2020. 

3. Anglian Breast Cancer Study Group, Prevalence and penetrance of BRCA1 and BRCA2 mutations in a population-based series of breast cancer cases, Br J Cancer 83(10):130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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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Fan, R., et al., Skin transcriptome profiles associated with coat color in sheep, BMC Genomics 14:389, 2013. 

6. Peng, Y., et al., Skin transcriptome profiles associated with coat color in goat, biorxiv.org/content/10.1101/028340v1, accessed 24 March 2020.


*참조 : ▶ 성경 속 과학

https://creation.kr/Topic502/?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6815547&t=board

▶ 유전학, 유전체 분석

https://creation.kr/Topic102/?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6487983&t=board

▶ 새로 밝혀진 후성유전학

https://creation.kr/Topic401/?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6776421&t=board

▶ 성경의 권위와 무오성

https://creation.kr/Topic502/?idx=6828823&bmode=view


출처 : C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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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 양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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