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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ASSOCIATION FOR CREATION RESEARCH

창조신앙

하나님의 목적과 준비 그리고 순종

미디어위원회
2021-11-15

하나님의 목적과 준비 그리고 순종

정우성  


     고등학교 1학년에 서 2학년으로 올라가는 2월 교회 수련회였다. 거기서 나는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부모님은 넌 크리스천(non-christian)이셨고, 내가 동생들 데리고 교회 가는 것을 몹시 싫어하셨다. 정말 싫어 하셨다. 그래서 꽤 힘들었다. 하지만 내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처음에는 이상했고 나중에는 놀라웠다. 그래서인지 교회 가는 것이, 예배드리는 것이, 찬송하는 것이, 교회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이 너무 좋았다. 행복했다. 그때 믿음이 생겼고, 성경이 믿어졌다. 창세기도 믿어졌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이 믿어졌다. 성령께서 함께 하신다는 게 믿어졌다. 내 부족한 기도에 응답하시는 존재가 성경 속의 창조주라는 것이 믿어졌다. 그 당시나 지금이나 왜 그게 가능했는지 설명은 불가능하다. 은혜다. 전적으로 은혜다.

나는 지금 IT업계 19년차 반도체 개발자이다. SSD라는 데이터 저장 장치의 컨트롤러를 만든다. 당연히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수십 명의 팀원들과 함께 기능을 구현하고, 그 기능이 잘 구현되는지 검증해서 세상에 내놓는다. 많은 테스트를 하는데도 종종 버그가 있기 마련이다. 물론 어떻게든 그 이슈를 해결한다. 이슈 해결도 실력이다. 설계라는 일에도, 이슈를 해결하는 일에도 설계자의 지혜와 지식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더 복잡한 기능일수록 더 많은 지혜와 지식이 필요하다. 복잡도가 높은 목적을 달성하고 싶을수록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반도체 설계자는 반도체 칩에 원하는 대로 동작하는 회로를 만들어 넣는 일을 한다. 손톱만한 칩에 목적을 심는 일이다. 그래서 그 목적을 어떻게 하면 잘 이루도록 할까를 고민한다. 날마다 고민한다. 날마다 더 잘하려고 궁리하고 생각하는데도 늘 어렵다. 신기한 일이다. 부족한 설계자인 셈이다. “내가 너를 모태에서 생기게 하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태어나기 전에 너를 거룩하게 구별했으며 너를 여러 민족들을 위한 예언자로 정했다”(렘 1:5)

참 이해가 안 가는 구절이었다. 존재하기도 전에 알다니, 그런 게 가능한가? 하나님이기 때문에 가능한 건가? 그러다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내가 만들고자 하는 칩이 세상에 존재하기 전에 내 생각 속에서 먼저 존재하는구나!’

머릿속에서 뭔가 순간 번쩍였다. 속이 다 시원해지는 경험이었다. 그러고 나니 저 말씀이 너무 쉽게 이해가 되었다. 예레미야가 세상에 존재하기 전에 하나님의 계획 속에 먼저 존재하는 것이구나. 예를 들어 사자를 조각하고 싶은 조각가가 있다고 하자. 숙련된 조각가였던 그가 가로 1m, 세로 1m, 높이 2m짜리 큰 바위를 하나 마련했다. 지금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바위다. 조각가가 바위를 째려본다. 열심히 째려본다. 아직도 세상에는 사자상이 존재하지 않는다. 조각가의 마음속에 먼저 사자상이 존재한다. 멋지게 포효하고 있다. 조각가가 바위 중에 사자가 아닌 부분을 쪼아낸다. 그러면 조각가의 마음속에 존재하던 사자가 비로소 세상에 존재하게 된다. 세상에 예레미야가 아직 없다. 하나님의 마음속에 먼저 존재한다. 열방의 선지자라는 목적을 가지고 존재한다. 예레미야만 그럴까? 당연히 아니다.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때 하나님의 생각 속에 먼저 존재한다. 하나님의 목적을 가지고 존재한다.

나 같은 부족한 인간 설계자도 무언가를 만들 때 무턱대고 만들지 않는다. 정말 많은 준비를 한다. 그런데 예레미야를 선지자로 부르신 분은 창조주이시다. 그 부르심에 순종하면 하나님의 목적과 하나님의 준비가 예레미야의 삶에 담기게 된다. 그리고 엄청난 일이 일어난다.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난다. 대단해 보이지 않을지라도, 하나님의 목적과 하나님의 준비가 인간의 삶에 담길 수 있다는 사실이 엄청난 일이다. 겁나도록 흥분되는 일이다. 그래서 창조를 믿는다는 것은 내 삶에 하나님의 목적이 담겨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하나님의 목적과 하나님의 준비로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일이다.

그해 2월 평생 예수님을 따라다니겠다고 결심했다. 다행스럽게도 아직도 예수님을 따라 다니려고 노력하고 있다. 은혜다. 전적으로 은혜다. 그때는 그것이 나의 결심인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은 안다. 그것은 하나님의 준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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