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학회의 결론 요약

시카고 학회의 결론 요약


     1980년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시카고의 자연박물관에서 160명의 세계정상급 진화론자들이 모여 '대진화'란 주제로 회의를 가졌었다. 공식회의 자료로 그 회의에 제출된 논문들로 편집된 논문집(proceedings)을 출판하지 않기로 했으나, 기자 레윈(Roger Lewin)이 회의 내용과 몇몇 참석 학자들과의 대담 등을 Science지에  종합하여 발표했다.(Science, Vol 210, 21, Nov. 1980).


"불타 없어져 가는 진화이론(Evolutionary theory under fire)"이란 제목의 이 기사는 이번 회의를 진화론의 큰 전환점이 될 역사적 회의였다고 평가한다. 왜냐하면 이번 회의에서 소진화가 쌓여 대진화를 이룬다는 종래의 진화론의 기본 명제가 부정되었기 때문이다. 종(種) 내에서의 작은 변이, 즉 소진화(microevolution)가 일어난다 해서 그것을 연장하여 한 종에서 더 진보된 다른 종으로 변화한다는 대진화(macroevolution)가 일어난다고 할 수 있겠는가 라는 중심 제목을 두고 회의를 했으나, 그 대답은 분명히 No! 라고 결론지었다.

1946년 프린스턴 회의에서 제기된 현대 종합이론(modern synthesis theory)이 지금 까지 거의 40여년간 진화론의 주요 메커니즘으로 해석되어 왔었다. 이것은 1942년 헉슬리(Julian Huxley)가 다윈설을 집단생물학 및 집단유전학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요점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①유기체내에서의 다양성은 유전인자內의 변이 때문이다. 진화가 일어나는 것은 집단에서 유전자 빈도의 변화 때문이다. 새로운 종이 생기는 것은 이런 작은 유전적 變異가 점점 쌓여서 된 것이다. 종합이론에서도 이런 진화는 아주 서서히 수 백 만년이 걸려 일어난다고 본다.

   ②진화가 이루어지는 방향은 자연도태에 의해 결정된다. 작은 변이에서 살아남는 것은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변이다. 따라서 생물체의 형태는 적응성에 따라 나타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현대종합이론에서는 작은 유전적 변이가 집단의 유전자 빈도의 변화로 생기고, 이것이 수 백 만년에 걸쳐 축적되어 점점 더 진화된 다른 종으로 변화되고, 이것을 화석이 보여 준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대부분 화석학자들은 화석은 이것을 보여주지 않고, 오히려 종은 변하지 않고 항상 같은 것으로 남아 있다고 증거했다. 이들에 의하면 화석은 어느 때가 되면 한 종이 끝나버리고, 더 다양하고 복잡해진 새로운 것이 갑자기 시작되는 것을 보여 준다고 한다. 즉, 먼저 있던 종에서 다음 종으로 가는 그 전이 과정이 연속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새로운 종으로 나타난다. 다시 말해 수 백 만년이 지나도 화석에서 보여주는 종은 불변이다. 다윈은 이 점에 대해 화석이 아직 충분히 많이 모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다윈이 진화론을 발표한지 120여 년이 지난 현재도 화석 자료는 충분하나 대진화를 보여 주지는 않는다. 화석 학자들은 화석 자료가 불충분한 것이 아니라, 종이 진화했다는 진화론의 주장에 근본적 잘못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미국에서 현대종합이론의 제일 지지자인 아얄라(Francisco Ayala)는 말하기를 화석학자들이 제시한 자료와 주장을 보고 작은 변이들이 축적되지 않음에 이제 확신한다고 했다.

 

이제까지의 점진적 진화론에 반해 이번에 새로이 제기된 '단속(중단)평형이론(Punctuated equilibria)'은 1940년에 캘리포니아 대학의 유전학자 골드슈미트(Richard B. Goldschmidt)에 의해 처음 제기되었으나, 그동안 내내 무시되어 오다가 1972년에 하버드 대학의 굴드(Stephan Jay Gould)와 뉴욕에 있는 박물관의 엘리드지(Nile Eldridge)에 의해 다시 제창되었다. 이 이론에서는 종의 분화는 점차적으로 되는 게 아니요, 한 종이 오백만 년 내지 천만 년동안 불변으로 지나다가 어떤 순간에 새로운 종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순간이란 오만 년 정도의 기간을 말하는 것으로, 오백만 년이나 천만 년에 비하면 순간이라고 볼 수 있다는 그런 주장이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점진적으로 집단 유전인자 풀(gene pool)의 변이가 축적되어 대진화를 이룬다는 이제가지의 주장과 이론도 사실이요 일어나는 것이지만, 갑작스런 변이를 뜻하는 중단된 평형 과정이 가장 많이 일어날 뿐 아니라, 진화의 주된 메커니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떻게 갑작스런 변이가 일어나는지에 대하여는 앞으로 종합적 연구와 설명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요약된다.

얼마 전 뉴스위크誌 과학란 에서는 최근의 이런 진화론의 변혁을 70년 전 양자론이 물리학을 혁신시켰던 것과 비슷하다고 논평했다. 이 단속평형이론(Punctuated equilibria)을 한편 희망적 괴물이론(Hopeful monster)이라고 부른다. 돌연변이로 갑작 새로운 종이 생길 때 대부분 괴물같은 것들이 생기지만, 오랜 세월동안 여러 번 이런 괴물들이 생기다 보면, 언젠가는 혹 생체에 이롭고 좋은 괴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뜻이 포함된 이론이라 하겠다.

 


번역 - 미디어위원회

링크 - http://www.kacr.or.kr/databank/document/data/evolution/e1/e11/e11c21.htm 

출처 - 창조지, 제 2호 [1981. 7]

구분 - 2

옛 주소 - http://www.kacr.or.kr/library/itemview.asp?no=351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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