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론, 애니미즘, 그리고 진화론

유물론, 애니미즘, 그리고 진화론 

(Materialism, Animism and Evolutionism)


       인간은 창조된 이후 줄곧 스스로의 창조 여부에 관한 질문과 맞닥트려 싸워왔다. 유태교와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교 신자들은 전통적으로 창조론을 지지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창조론을 지지하는 과학자들은 거의 없다. 그들이 창조주를 부인하게 된 것은 현대과학이 이룩한 발견의 결과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창조주로서의 하나님을 부인한 역사는 실질적으로 인간의 죄만큼이나 오래된 일이다.

고대 힌두교도의 경우를 보면, 그들은 브라마(Brahma) 신(神)은 우주만물이 마모됐을 때 어떻게든 기존의 물질을 재생시키어 새로운 우주를 형성하는 현실적인 현상으로만 믿었다. 이와 비슷하게, 후기의 고대희랍 철학자들은 물질은 영원한 것으로 굳게 믿고 있었던 까닭에 그들도 역시 창조주를 몰랐다. 그들은 물질에는 내재하는 어떤 힘이 있어서 생명력을 부여한다고 믿었다. 희랍인들은 이 '종교적” 신앙을 철학체계로 완성시켰다. 오늘날 애니미즘 (物活論)으로 알려진 철학이 바로 그것이다.

인간은 가시적인 물체로부터 개념을 추상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하여 정신적 기능을 구사할 수 있는 존재임을 자각하고 있었다. 어쨌거나 창조주를 모르는 가운데서도, 많은 사람들은 자연현상의 배후에는 어떤 숨겨진 힘(power), 또는 불가시적인 정령(spirit)이 존재한다는 인식을 갖기 시작했다. 그런 믿음을 오늘날 애니미즘이라고 한다. 미생물 부문 노벨상 수상자 쟈크 모노(Jacque Monod)는 애니미즘을 이렇게 정의했다. 즉, 애니미즘은 "중추신경계통의 기능을....무생명적인 것 (inanimate nature)으로 인식하고, 그 자각을....자연현상에 대한 설명처럼 인간의 주관적인 방법으로 설명될 수도 또 설명되어야 한다는 가설로 객관화하는 것” 이라고 하였다.1 플라톤(Plato)은 사유의 추상을 통해서 혼돈한 물질로부터 모든 물체를 형성하는 힘을 데미우르고스(Demiurg)라고 의인화하였다.

위대한 자연주의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는 생명이란 모든 생물체의 배후에 존재하는 특별한 힘(power)이라고 선언하고, 이를 애너머(anima: 생명이라는 라틴어)라 불렀다. 이는 입김, 즉 영어의 ‘breath'에 해당하는 단어이다. 무생명체 안에 생명력의 투입이라는 그의 애니미즘은 창조주를 대신하는 그의 이론이다. 이렇게 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유물론이 생기설(生氣說. vitalism)의 형식을 갖추게 되었다. 그 이후부터 베르그송(Bergson), 드리시(Driesch), 드 샤르댕(de Chardin)을 포함하여 많은 과학자와 철학자들이 그의 유물론적 생기설에 형식상의 수정을 가하며 이를 옹호하여 왔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유물론자들은 생명력(vital forces)이 물리화학적인 분류법과 계기로는 측정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생기설을 부인한다. 그리고 중력, 전자기력(electromagnetism), 그리고 원자력과 같은 오직 물리력 만이 실재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측정되지 않는 힘은 인간의 상상력의 산물로 간주하고, 그것을 '초자연적 (supernatural)'이라고 선언했다.

 세계적인 마르크스주의적 생화학자인 오파린(A.I. Oparin)은 "생명이란 세상의 모든 물체와 마찬가지로 물질이다… 그러나 그 고유 특성은 물질의 일반적인 특성의 한계 안에 제한되지 않는다… 그것은 물질운동의 어떤 특수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하여 유물론자들은 생명은 물리적 에너지와는 실질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나아가 물리적 에너지로 변질될 수 있는 어떤 특별한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고수한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명에는 물질과 뚜렷이 구별되는 그 어떤 것도 없다. "그렇지만, 인간의 출현과 동시에 물질운동의 새로운 사회적인 형식이 대두한다..”라고 하였다.


생명체의 과학적인 분석  데이터

오래 전부터 인체는 80%가 물로 되어 있고, 나머지 부분은 주로 탄소, 질소, 산소, 인, 그리고 미미할 정도의 몇 가지 다른 원소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 인체는 먹은 음식(대개가 단백질, 지방질, 그리고 녹말)을 먼저 미세한 분자들로 분해한 후 복합분자들로 만들어내고 있다. 예컨대, 특수 단백질인 효소는 수천번 씩 인체 내에서 화학작용을 촉진시킬 수 있다. 수십만 개의 서로 다른 단백질들은 각기 나름대로의 특수 구조와 기능을 가지고 있다. DNA와 RNA 그리고 개별 생명체의 세포분열과 세포번식과 관련된 몇 가지 다른 분자들의 기능들이 알려져 있다. 한 세포 내에 있는 각각의 분자는 세포의 전반적인 기능에 꼭 필요한 분자 나름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한 분자를 세포에서 떼어냈을 때 그 분자는 세포 내에 있을 때와 같은 화학반응을 여전히 일으키지만, 반응은 제멋대로 된다. 통제된 화학반응은 간 데 없어진다.


과학적 허구의 간극을 뛰어넘어

과연 유물론자들은 창조주 없이도 물질이 살아있는 유기체를 어떻게 생성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을까? 그들은 실험실에서 생명을 생산해 냈다는 그 어떤 실험흔적이라도 남겼던가?

물질과 생명과의 사이에 있는 간극에 연결 가교를 놓아보려는 기도로 수십억 달러의 돈이 쓰였다. 그렇지만, 비전문가들은 이런 섬세한 문제로 신경을 쓸 필요까지는 없다는 충고를 듣게 마련이다. 오파린(A.I. Oparin)과 마르크스주의적 변증법을 대변하는 러시아의 어느 이론가는 매우 영향력이 큰 저서를 집필했다. 세르기우스 모르구리스(Sergius Morgulis)가 그 책의 이름을 <생명의 원천>이라고 번역한바 있다. 그는 이 책의 서문에서 이렇게 기술하였다.

"그 생물학자는 마치 비전문가처럼 식물의 생명과 동물의 생명을 구분하는 경계선도 모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생명체와 생명체의 구별도 모른다. 그런 차별성은 전적으로 개념적인 것이지, 실체와는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4

이렇듯이, 모르구리스는 생명체와 무생명체 간에 그 어떤 간극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독단적으로 선언하였다. 그의 스승인 오파린은 죽은 물체에 생명을 주는 힘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고 했다. 그것은 운동(motion)으로 알았다:

"물질은 끊임없이 운동한다, 그리고 … 생명은 운동의 특수한 형식으로 생성된다.”5

이와 같은 엉뚱한 관념은 공산주의자 프리드릭 엥겔스(Friedrich Engels)로부터 왔던 것이다. 엥겔스는 새로운 자연 '법칙”을 발견하였다고 했다.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질적 차이는 화학적 구성물의 차이에 있던가, 에너지의 양적 또는 형식적 차이에 있다. … 어쩌면 그 둘 다의 차이에도 있을 것이다.”6

아리스토텔레스에 있어서 생명체에게 창조력을 주는 힘이 애너머(anima) 였듯이, 엥겔스와 그의 제자 오파린한테는 물리력, 즉 에너지가 그러했다. 모노(Monod)는 이것을 '우주적 물활력(cosmic animism)이라고 불렀다.7 원론적으로 우주적 물활론(cosmic animism)은 숲과 돌의 신들을 숭배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변증법적 유물론은 현대의 과학자들 사이에 상당히 인기가 높다. 몽따랑띠(G. Montalenti)도 ‘생물 철학의 연구(Studies in Philosophy of Biology)’에서 유물론적 변증법을 사용하였다:

"양적 변화는 질적 변화를 결정한다는 변증법적 유물론의 원리는 잘 알려져 있다. …분자들이 개별적으로 차별성과 재생을 시작할 때 … 물리학과 화학의 법칙들이 실질적으로 역할을 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생명을 시작시키는 일이다… 재생의 힘이 문제다. …”8

이 생명재생의 과정에 대해 딜론(Dillon)은 도발적인 시나리오를 썼다.

"상호간에 복제가 가능할 만큼 모순이 없었던 폴리 아미노산 연쇄고리(poly amino acid chain)의 접촉은 우연히 시작한다. (혹은, 그 대신에 자력-복제를 하는 개별 peptoid 분자가 생긴다.) …이것이…최초의 생명의 존재였다.”9

그는 두 개의 분자가 화학적 연결로 결합되었을 때 새로운 분자 하나가 생긴다는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어떻게 죽은 분자가 갑자기 자력-복제의 기능을 시작할 수 있는가 하는 데 대해서도 언급이 없었다.

물리학자 엘사쎄르 (Elsasser)는, 폴리 아미노산 연쇄고리의 무작위적인 편성과 상호간의 '우연한” 접촉의 가능성은 통계학적으로 영(零)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모노 (Monod)의 지론(持論)을 저지하지는 않는다.

"...생물권은 (물리학의) 제1법칙들과 양립할 수 있지만, 그 법칙들로부터 연역되지 않는다. … 내 손에 들려 있는 이 조약돌을 구성하고 있는 원자들의 독특한 배열이 예측불허라는 바로 그 이유와 동일한 이유로 그것(폴리아미노산 연쇄고리의 접촉. 譯者註)도 예측불허이다.”10

그렇지만 일단 그것들(폴리 아미노산 연쇄고리의 무작위적인 편성과 상호간의 우연한 접촉. 譯者註)이 일어나면, 그것들은 "화학적 장치(chemical machines)”11로 간주돼버렸던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그런 것이 일어났을까? 여기 그 대답이 있다:

"무작위적인 편성이 날개를 달게 되고, 보존되고, 재생된다. …그렇게 되어 질서, 법칙, 필연으로 변화한다. 전체적인 맹목적 과정이 아무 것으로도 될 수 있다: 그것은 가시적인 것 그 자체로 될 수도 있다.”12

이와 같이 해서, '당연히(by definition)' 불가능한 일이 능히 생겨날 수 있게 되었다!

해롤드 불럼(Harold Blum)은 독특한 방법으로 유물론 운동(cause)을 도왔다. 왜 단백질 분자들의 생성이 "자연발생적일까?”하고 그는 자문한다. 그리고는 "만약에 생명 체계(system)가 진화한다는 것이 …(하나의 사실)이라면, 대부분의 생물학자들은 자연발생적인 단백질 분자의 생성을 받아들였을 것이 틀림없다."13

현대 철학의 정교한 합리적 설명의 한 예를 딜론(L. Dillon) 박사의 생명의 정의에서 엿볼 수 있다. "대사(代謝)작용으로 분해된 단백질의 양을 보충하기에 충분한 양의 단백질을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 합성하는 능력”14을 생명이라고 그는 정의한다. 이 말은 생명체들도 화학적인 실체들이라는 것을 뜻한다. 그런 다음 그는

"이것으로 생명체의 근본적인 특성들이 일반적인 물리-화학적 용어로 기술될 수 있다는 이유가 충분해 진다. 이런 까닭에 그 정도로서도 유기체 세계에 대한 일반화된 기계론적 관념이 공고한 지지를 받을 수 있다.”라고 결론을 내렸다.”15


잃었던 과학을 되찾다 (Science Regained)

유물론자들은 크리스천들이 과학에 초자연적인 힘을 도입하려 한다고 거듭거듭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유물론자들은 죽은 분자들 속에 창조력으로 가장한 숨은 정령(spirits)이나 정령신앙(animism)을 과학에 도입하기를 원하고 있다. 크리스천은 더 이상 이교도의 철학이 발명한 정령들을 수용할 필요가 없다. 오늘날 진화론을 부인하는 과학적인 이론들이 수없이 많이 대두되고 있는 사실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더욱이 유물론 철학의 실추가 허만 두위어드(Herman Dooyeweerd) 박사에 의해서 속속 밝혀지고 있다. 두위어드 박사의 필생의 노작은 크리스천들에게 유물론자들에 대항할 수 있는 엄청난 철학적 무장을 제공해 주었다. 실체의 법상(實體의 法相; modal aspects of reality)에 관한 이론을 요약한 그의 글에서 볼 수 있듯이, 이 탁월한 화란의 철학자는, 과학자들이라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피조물을 지배하고 있는 다양한 법칙들이 상호간에 치환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상호치환의 불가능은 물론이고, 그보다는 오히려 각 실체는 변별적이고, 치환이 불가능하며, 그 실체의 독특한 법상으로 특별히 창조되었다 고 했다.

그가 지적한 바에 의하면, 인본주의자들은 생명체 안에 존재하는 어떤 힘에게 창조의 능력(creative powers)을 할당해 주고 있다. 그것이 그들의 실질적인 신으로 되었다. 이념들(-isms)간의 차이는 여러 철학자들이 제 각각 한 가지 힘을 선택하고, 그것으로 여타의 힘들을 통분할 수 있다고 보는 데서 생긴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스스로가 만들어낸 우상신 (偶像神)을 숭배한다. 그것은 생명이 없는 물질로 된 우상이다. 고대의 인류들이 모시던 돌 우상들만큼이나 허망한 우상을 숭배하는 꼴이 되었다.


지금이야말로 크리스천 과학자들은 유물론이 어디서부터 잘못되기 시작했는가를 알려줄 수 있을 때다. 뿐만 아니라, 크리스천 과학자들은 성경적 기초 위에서 과학적 탐구노력을 쌓아가야 할 때다.

만약에 우리가 이 우주(cosmos)의 원천이 "그리스도를 통해서 스스로를 계시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지상 성의(至上 聖意) 이다”16 라고 간증한다면, 우리는 이 법칙들, 즉 하나님께서 당신의 피조물인 이 세계를 보전하시는 데 쓰시는 우주법칙(cosmonomy)을 탐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껏 수많은 분야에서 과학을 희생시켰던 허구들로부터 과학은 구조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우리가 신실하다면, 하나님의 법칙들을 탐구하는 과학자가 된 자신이 거듭거듭 명예로울 것이다.


 

References

1. Monod, Jacques, Chance and Necessity, NY: Affred A. Knopf, Inc. 1972, p. 30

2. Parin, A.I., Life, its Nature, Origin and Development, NT: Academic Press, 1962. pp.5-6

3. Ibid., P.7.

4. Oparin, A.I., The Origin of Life, NY: dover Pub., 1938 Translation by Morguiis, S., p. viii

5. Oparin, A.I. op. cit., (1962) p. 6.

6. Engels, Friedrich, Dialectics of Nature, NY: International Pub., (1940), 1960, p.27

7. Monod, J., op. cit., p. 31

8. Montalenti, G. in Studies in the Philosophy of Biology, London: MacMillan, F.J., and Dobzhansky, Th., Eds., 1974, pp. 12-13

9. Dillon, Lawrence, S., The Genetic Mechanism and the Origin of Life, NY: Plenum Press, 1978, p. 412.

10. Monod, J., op. cit., p. 44.

11. Ibid., p. 45.

12. Ibid., p. 98.

13. Blum, Harold, Time's arrow and Evolution, NY: Harper & Bros., 1955, p. 164 and 173.

14. Dillon, L.S.,op. cit., p. 411.

15. Dillon, L.S., op. cit., p. 426.

16. Dooueweerd, Herman, A New Critique of Theoretical Thought, amsterdam and Philadelphia: H.J. Paris and the Presbytarian and Reformed Pub. Co., Vol. I. 1953, p. 101.  

 

번역 - 미디어위원회

링크 - http://www.icr.org/pubs/imp/imp-094.htm

출처 - ICR, Impact No. 94, 1981

구분 - 2

옛 주소 - http://www.kacr.or.kr/library/itemview.asp?no=511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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