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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ASSOCIATION FOR CREATION RESEARCH

창조설계

창조질서와 건강

창조질서와 건강

이은일 


서론

하나님은 물질세계의 모든 질서를 아름답고 멋지게 창조하셨다. 또한, 모든 인간이 하나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도록 창조하셨다. 따라서 인간의 질병이나 죽음은 하나님께서 원래 창조하신 의도를 벗어나는 것이다. 인간의 범죄함으로 사람은 하나님의 생명으로부터 떠났고, 하나님과 분리되어 우리는 참혹한 질병과 죽음에 시달리게 되었다. 예수님의 십자가 이후 영원한 생명이 우리에게 다시 찾아왔지만, 우리의 육체는 부활의 몸을 입기 전까지는 죽음을 벗어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영생에 대한 욕망이 있다.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것에 대한 강렬한 소망은 아마도 잃어버린 영원한 생명에 대한 왜곡된 소망일지도 모른다. 비록 영생까지는 아니더라도 건강한 장수에 대한 소망도 매우 강력하다. 건강한 것은 물론 좋은 것이다. 그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건강이 하나님보다, 믿음보다, 주님의 부르심보다 우선시 된다면 건강도 우상이 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건강하기 원하시고, 복 받길 원하시지만 건강을 추구하고, 복을 추구하는 삶이 되는 것은 원하지 않으신다. 도리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질서를 알고, 그 질서대로 살면서 건강해지는 것을 원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건강하게 살면서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충성되고 지혜롭게 감당하길 원하신다. 사람은 하나님을 대신해서 이 땅을 다스리는 존재이다. 이런 존재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질서를 잘 이해하고, 그 질서대로 사는 것이 지혜이다. 당연히 그 결과는 건강한 육체와 정신일 것이다.

 

1. 우리 몸에 대한 건강한 인식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우선 되어야 한다. 이런 인식이 없어도 열심히 운동하고 노력하면 건강해질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게 성취한 건강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모른다면 건강 자체가 목표가 되는, 우상이 되는 삶밖에 되지 못한다. 우리 몸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성전이다. 하나님이 거하실 수 있는 육체라는 것이다. 영과 육의 신비에 대하여 우리는 아직 다 알지 못하지만,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거하신다는 것은 우리의 육체를 포함하는 것이 확실하다. 따라서 우리 몸과 마음은 하나님이 거하실 수 있도록 정결해야 한다. 인간의 영혼은 중요하고 몸은 없어질 것이기 때문에 몸을 학대하고, 몸을 더럽게 하는 것이 참된 영성이라고 잘못 생각한 시대도 있었다. 지금은 지나치게 몸을 우상화하고 있어 걱정되지만, 그럼에도 몸이 얼마나 귀한 하나님의 창조 작품인지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하나님의 창조 작품에 불필요하거나, 쓸데없는 것이 있을 수 없다. 그런데, 진화론자들은 사람의 몸에 퇴화기관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 전에는 필요했지만 진화하면서 필요가 없게 된 기관들이 흔적기관으로 남아 있거나 퇴화된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 퇴화기관이라고 주장했던 많은 기관이 실제로 기능이 있음이 이미 밝혀졌다. 그런데도 아직도 많은 사람이 우리의 몸 안에 쓸데없는 퇴화 기관들이 남아 있다는 오해를 하고 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꼬리뼈, 사랑니, 편도, 대장의 충수돌기(맹장 끝에 있는 충수돌기) 등이다. 그러나 꼬리뼈는 꼬리가 퇴화된 것이 아니라, 단지 척추 끝에 있는 뼈일 뿐이다. 모든 뼈가 그러하듯 꼬리뼈도 중요한 근육과 기능이 연결되어 있다. 이 뼈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다쳐보면 안다. 심한 경우 변실금(변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아무 때나 변이 나오는 증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편도와 충수돌기는 한때 편도염이나 맹장염(정확하게는 충수돌기염)만 일으키는 쓸모없는 기관이라고 생각해서, 기회가 되면 수술에서 제거하기도 했다. 그러나 면역학이 발전하면서 편도와 충수돌기는 모두 우리의 몸을 방어하는 면역 시스템임이 밝혀졌다.

사랑니는 세 번째 어금니를 의미하는데, 사람 중에는 네 번째 어금니를 갖고도 아무 문제없는 경우도 많다. 즉, 사랑니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사랑니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사랑니는 원래 치아의 끝에 위치하여 치열을 고정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면 사랑니를 수술하면 안 되는 것이다. 문제는 사랑니가 나야 할 곳에 나지 않고 엉뚱한 곳에 있어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사랑니를 퇴화기관이라고 생각한다면, 왜 어떤 사람들은 퇴화되지 않고 멀쩡한지를 설명해야 할 것이다. 그 사람들은 덜 진화된 것인가? 그런 것이 아니라, 문제를 일으키는 사랑니가 있는 것은 우리 몸이 완전하지 않고 망가진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 몸에 쓸데없는 것은 없지만, 망가진 부분은 있는 것이다. 아담의 범죄 이후 죽게 된 몸 자체가 사실 결정적으로 망가진 것이다. 또한, 이후 창세기에 기록된 인간의 수명은 계속 감소하고 있고, 화석에 나타나 있는 거대동물들은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환경의 변화 등으로 인간과 생명체의 유전정보들이 많이 손상되었기 때문이다. 유전정보의 손상이 뚜렷한 경우는 유전병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작은 경우는 잘 모를 수밖에 없다. 우리 모두가 다 망가진 유전정보를 어느 정도 갖고 있는데, 비교해봐야 잘 모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작은 망가짐을 알 수 있기도 하다. 예를 들면 나야할 영구치가 없어서 평생 유치(젖니)로 살아야 하는 사람도 있다. 영구치가 나야할 그 자리에 영구치가 없는 것은 유전자 일부가 고장 났기 때문이다. 사랑니 중에 문제가 되는 사랑니는 이런 망가진 유전자 때문일 수도 있고, 또한 식습관의 변화로 입의 구강 구조가 작아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구강 구조가 작아지면 영구치가 나오면서 엉뚱한 위치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창조 작품인 인간의 몸에 쓸모없는 기관이 없듯이, 사람 중에 쓸모없는 사람도 없다. 비록 건강하지 못할 수 있고, 평생 병들어 누워있을 수 있어도 사람마다 하나님의 독특한 부르심이 있는 존귀한 존재이다. 우리의 아픈 몸은 우리를 힘들게 할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도 이것을 마음 아파하실 것이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원래 우리의 몸은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이 담긴 멋진 설계일 수밖에 없다. 비록 지금 멋진 설계 모두를 볼 수 없지만, 그럼에도 인간의 몸은 놀라운 창조설계로 가득 차 있음을 DNA 유전정보 설계도에서도 알 수 있다.

과학자들은 한때 인간 DNA의 95%가 쓰레기 DNA라고 주장했다. 오랜 진화의 과정에서 쓸데없는 것들이 쌓여 있다고 믿은 것이다. 그러나 DNA에 대한 연구가 계속될수록 쓰레기 DNA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기능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제는 쓰레기 DNA라는 주장은 사라지고 있다. DNA를 연구하면 할수록 새로운 조절 시스템을 발견하는 과학자들은 DNA가 우주보다 복잡한 놀라운 설계라는 것을 고백하고 있다.

사실 유전정보에 대하여 전혀 몰라도 인간이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는 그냥 보면 알 수 있다. 사람은 지구에서 유일하게 직립보행을 할 수 있는 존재이다. 직립보행을 하는 것 자체가 놀라운 설계다. 직립보행을 위해서는 유연성과 강인함을 갖춘 S자형 척추와 강력한 엉덩이 관절 구조, 튼튼한 양발, 아치형 발의 구조 등을 갖고 있어야 한다. 직립보행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알려면, 로봇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된다. 로봇에게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가 걷는 일이기 때문이다. 로봇은 사람처럼 걷는 것이 불가능하고, 안정되게 걷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지구상의 어떤 동물도 사람처럼 직립보행하여 걸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신 특별 설계 작품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2. 창조질서에 따른 건강한 삶

이처럼 하나님의 놀라운 작품인 인간의 몸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합당하게 살 때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되어 있다. 식이, 운동, 쉼과 잠이 건강에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우리를 지구에서 살도록 창조하시고, 낮과 밤으로 하루를 정하신 하나님께서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쉬고 자도록 우리를 창조하셨다는 것은 잘 기억하지 않는다.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낮과 밤은 우리 눈에 빛을 주고 어둠을 줌에 따라, 몸의 일주기리듬이 만들어지고, 낮의 호르몬 코티졸, 밤의 호르몬 멜라토닌이 분비되어 우리 몸의 질서를 지키고 있다. 그런데 밤에 빛이 있으면 멜라토닌 분비가 정지되고, 일주기 리듬이 깨지게 된다. 밤을 낮처럼 환하게 살고 있는 인공조명의 시대는 밤과 낮의 질서가 깨진 환경이다. 보름달이 환할 때 조도를 측정하면 0.02 lux도 나오지 않는다. 인공조명이 없는 밤은 생각보다 매우 어둡다. 그런데 보통 사무실의 조도는 200 lux가 넘고, 대형마트의 경우는 1,000 lux에 가깝다. 이렇게 환한 곳에서 야간 활동을 즐기고 있는 것이 현대문화의 불건강한 단면이 되고 있다.

야간 인공조명은 밤길을 밝히기도 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좋은 기능도 있지만, 쉬고 잠을 자야 하는 밤에 우리 몸이 빛에 노출됨에 따라 수면이 방해되고, 정신 건강이 나빠지며, 비만을 초래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교대 근무자들에서 암 발생이 높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며, 일반 사람들도 야간에 인공조명이 강한 곳에 사는 사람들에서 여성의 유방암, 남성의 전립선암 환자들이 많이 발견된다. 야간 인공조명은 가로등뿐 아니라, 휴대폰, TV, 광고판 등 우리 주변에 넘치게 많다. 잠을 잘 때 빛이 있는 것이 건강에 문제가 될 뿐 아니라, 수면 전에 강한 빛에 노출되는 것도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밤이 밝은 나라라는 연구결과는 우리의 건강을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피조세계에서 변하지 않는 창조질서 중의 하나가 씨를 심고 가꾸어야 추수의 때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원리는 농사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에도 적용된다. 지금 나의 건강은 과거에 어떤 씨를 나의 몸에 뿌렸느냐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다. 과거 술과 담배로 나의 몸을 괴롭혔다면 지금 그 결과로 간경화나 폐암이 될 수도 있다. 낮과 밤의 창조질서를 지키고 살았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 장기적인 건강 영향은 다를 수밖에 없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낮과 밤의 창조질서뿐 아니라, 우리 몸 자체의 질서를 잘 알아야 한다. 우리 몸은 원래 땀을 흘리며 일하도록 창조되었다. 일하는 것은 인간의 범죄 이후에 주어진 저주가 아니다. 인간의 범죄 이후에 주어진 것은 우리가 먹기 위해 일을 해야만 하는 환경이 된 것이다. 범죄 전에도 일이 사람에게 주어졌다. 이 땅을 다스리며, 생명체를 돌보는 역할은 타락 이전부터 우리가 해야 할 일이었다. 아담과 하와가 동산을 다니며 아담 자신이 이름을 지어준 동물들을 돌보는 일들은 기쁘고 복된 일이었지만,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고 생각하며 무엇인가를 만드는 창조적인 노동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몸을 움직이는 노동을 천한 것처럼 잘못 생각하고 있고, 그렇게 생각은 하지 않을지라도 노동을 할 기회 자체가 많지 않다. 거의 온종일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이용해 일하는 것이 많은 현대인의 모습이다. 몸의 건강을 위해서는 노동을 해야 한다. 아마도 농사일이 가장 좋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매일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대부분의 사람은 별도로 시간을 내어 운동해야 한다. 놀랍게도 우리의 근육은 25세 이상이 되면 없어지기 시작하며 70세 이상이 되면 현저하게 없어진다. 감사하게도 노동 또는 운동을 해서 근육을 키우면 없어지는 근육을 대신할 수 있으며, 그 이상으로도 근육을 키울 수 있다. 25세 이상이 되면 근육에 투자해야 한다. 즉 근육 강화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은 사라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3. 건강을 선택하는 삶

건강을 위해서는 좋은 음식을 적절한 양으로 규칙적으로 먹어야 한다. 낮과 밤의 질서와 함께 식사 습관의 질서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노동과 운동이 적은 현대인은 비만이 되기가 너무나 쉽다. 노동과 운동량이 적으므로 어쩔 수 없이 식사량을 줄여야 한다. 적은 식사량으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단백질, 채소, 과일 중심으로 식사해야 한다. 탄수화물이나 지방도 섭취해야 하지만, 우리의 음식에 탄수화물, 지방은 비교적 많기 때문에 단백질, 채소, 과일을 강조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먹는 먹거리가 건강한 것이 아니라면, 우리도 건강할 수가 없을 것이다. 최근 유기농법들이 강조되면서, 화학비료로 억지로 키운 농산물들이 건강에 불리할 수 있다는 생각들이 많이 퍼지고 있다. 소나 닭 등도 건강하게 키워야 건강한 고기로 사람들에게 공급된다는 것도 점차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건강해지려면, 우리를 둘러싼 하나님의 피조세계 전체가 건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푸른 숲이 많아야 우리에게 맑은 공기를 공급해주고, 깨끗한 강과 바다가 있어야 건강한 물고기들이 살 수 있고, 좋은 환경에서 키운 동식물들이 더 맛있고 건강한 먹거리가 될 수 있다. 하나님의 피조세계를 관리하는 것이 사람들의 사명임을 깨닫고, 어렵고 힘들더라도 피조세계 자체를 건강하게 하는 일에 우리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사명일 뿐 아니라, 결국 우리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여러 번의 식사를 하는 것은 먹기 위해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반영하는 것 같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루에 세 번이나 식사하도록 우리를 창조하신 이유는 우리가 먹기 위해 사는 존재임을 가르쳐주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존재임을 가르쳐주시기 위해서이다. 요즘 혼밥이 유행하는 것은 인간관계가 얼마나 삭막해졌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증거이다. 밥은 혼자 먹는 것이 아니라, 함께 먹는 것이다. 특별히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먹는 것처럼 즐거운 것은 없다. 하나님께서도 천국을 잔치 자리에 비유하셨고, 예수님 스스로도 자신의 몸을 우리의 먹거리라고 하셨다. 함께 먹는 것은 함께 사는 것이며, 우리말 그대로 식구(食口)인 것이다. 먹는 것이 풍성하다면, 모두가 함께 마음껏 먹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더 많이 먹도록 서로를 권유하며, 자신은 적게 먹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 몸 중의 '위(胃)”는 먹는 것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으면서 매우 재미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위는 세 가지 다른 방향의 근육들에 둘러싸여 있다. 이런 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 몸의 기관은 여성의 자궁뿐이다. 자궁도 세 가지 방향의 근육들로 둘러싸여 있어 임신 중에 크게 늘어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런데 위도 자궁처럼 많이 늘어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진정 '배 터지게” 먹을 수 있다.

그런데 함께 식사하면서 우리는 절제해야 할 상황에 많이 부딪치게 된다. 먹는 사람 수에 비해 먹거리가 부족하다면, 우리는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먹어야 한다. 만약 하나님께서 위를 연약하게 창조하셨으면 우리는 어차피 많이 먹지 못하고 비만도 되지 않을 터인데, 왜 이렇게 자궁처럼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도록 위를 창조하셨을까? 또한, 우리는 배부르다는 느낌을 위에 음식물이 들어가고 나서 한 참 후에야 느낀다. 바로바로 느끼면 덜 먹을 텐데 왜 배부르다는 신호가 늦게 올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시고 선악과의 열매를 먹을 것인지, 아닐 것인지 선택하게 해주셨듯이, 모든 먹는 것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절제할 수 있는지를 선택하도록 창조하신 것 같다. 나 자신의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절제해야 하고, 함께 먹는 공동체 식구들이 골고루 잘 먹기 위해서도 절제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먹거리들을 먹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 (고전 10:23)

말씀처럼 먹는 것을 절제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인 것 같다. 위의 기능으로 보면 얼마든지 더 먹을 수 있지만, 나의 몸을 사랑하고, 나의 식구들을 사랑하기 위해 절제하는 것을 하나님은 기뻐하실 것이다. 더 좁게 생각하면 노동이 주업이 아닌 현대인들에게 먹는 것을 절제하여 위의 크기를 크게 키우지 않는 것이 건강의 중요한 비결이 된 것이다. 

 

4. 기쁨을 누리는 몸의 건강

하나님께서 사람의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신 가장 기쁜 것은 '성관계(sex)'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가장 중요한 질서 중의 하나가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인데, 결혼하고 아이 낳고, 양육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우리는 너무나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나?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많은 자녀가 출생하길 원하시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렇게 힘든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성관계'에 큰 기쁨을 허락하신 것 같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사랑하면, 결혼을 통해 서로에게 평생 헌신할 것을 약속하고 '성관계'를 통해 자녀를 낳게 된다. '성관계'가 큰 기쁨이 되는 것은 성관계를 통해 우리의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호르몬(또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물론 도파민 호르몬 외에도 세로토닌, 옥시토신 등 우리가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신경전달물질들이 준비되어 있다. 통증이 심할 때 나오는 엔도르핀도 우리에게 쾌감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쾌감을 느끼기 위해 극도로 힘든 마라톤을 열심히 하는 경우도 있다.

두 사람이 한 몸을 이루어가는 결혼의 과정에서 하나님께서는 '성관계'라는 특별한 선물을 주셨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성관계' 자체를 죄악된 것처럼 여기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성관계'는 부부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고, 하나님의 선물을 업신여기는 것은 선물을 주신 하나님을 업신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많은 사람이 함께 성숙해가는 결혼은 힘들다고 외면하고, '성관계'라는 쾌락만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포르노 중독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건전한 사랑의 관계 안에서의 성관계가 아닌 쾌락만을 원하는 '성관계'는 성중독으로 발전되기 쉽다. 더 큰 쾌락만을 계속 추구하는 성중독은 결코 만족함이 없다. 또한, 이런 성중독은 뇌에서 더 많은 도파민 분비를 계속 요구해서 뇌 조직 자체를 손상시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포르노 중독이 된 경우에 성적 능력이 크게 훼손되는 것이다.

진화론자들은 우리가 느끼는 사랑이 단지 화학물질의 작용에 불과하다고 폄하하고,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우리는 화학물질 작용 때문에 사랑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느끼기 때문에 화학물질이 전달되는 것이다. 마치 우리가 물건을 옮기고 싶은 마음이 들면 팔을 사용해서 물건을 옮기듯이, 뇌의 화학물질도 우리 마음의 도구가 될 뿐이다. 화학물질이 우리의 주인이 아니므로, 우리가 쾌락을 선택할 때는 그에 따른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성관계'를 선택한다면 '결혼'도 함께 선택하는 것이다. 이것을 분리해서 쾌락만을 선택할 권리는 우리에게 없다.

이런 의미에서 몸의 건강과 마음의 건강도 분리시킬 수 없다. 몸의 건강을 위해 부단히 노력할 때 우리 몸은 단련되고 건강해지듯이, 마음의 건강도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절제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도 선택하는 것을 훈련해야 한다. 절제나 사랑 모두 성령님의 열매이므로, 이를 위해 우리는 절제를 선택할 수 있고, 사랑을 선택할 수 있다. 이런 선택의 훈련을 통해 우리는 마음을 단련시킬 수 있다. 

건강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열거하자면 한정이 없겠지만, 건강이 우상이 되는 것은 차라리 건강하지 않게 사는 것보다 못하다. 그렇지만 우리의 몸이 하나님의 성전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에덴동산을 지키고, 모든 피조물을 돌보게 하셨듯이 우리도 우리 몸을 돌봐야 한다. 우리 몸을 돌보는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질서에 순응하는 것이다. 낮 시간에는 열심히 노동하고 일을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육체적인 노동이 좋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면 별도로 시간을 내서 육체를 단련시키는 운동을 해야 한다. 밤에는 쉬고 잠을 자야 한다. 수면은 시간적으로도 질적으로도 모두 충분해야 한다. 밤에 자지 않고 낮에 오래 자는 것은 일주기 리듬 입장에서는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이다. 어두운 밤에 충분히 자야 한다. 만약 꿈을 많이 꾼다면 수면의 질이 낮은 것이다. 수면의 양과 질 모두 좋아야 건강에 좋다.

우리 몸이 얼마나 멋진 하나님의 창조작품인지를 알고 우리 몸을 아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절제해야 한다. 흡연, 음주 등 나쁜 생활습관을 갖지 않도록 절제해야 한다. 너무 많이 먹어서 비만이 되지 않도록 먹는 것도 절제해야 한다. 아무리 쾌락을 주더라도 부부 사이가 아닌 성관계는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 현대인들은 성중독 외에도 많은 것들에 중독되어 있다. 아내가 있는데도 다른 여자들을 계속 찾고, 필요하지도 않은데 계속 쇼핑을 하고, 유명 아이돌 가수들에게 맹목적인 추종을 하는 것 등도 중독이다. 중독은 갑자기 중독되는 것이 아니라, 늪으로 빠지듯 반복적으로 계속 그런 행동을 하기 때문에 중독되는 것이다. 흔히 말하듯 사람이 술을 마시고 있지만, 나중에는 술이 사람을 마시게 되는 것이다. 반복적인 나쁜 습관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독을 예방하는 길이다. 그러나 혹 이런 중독에 빠졌다면 치료의 희망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중독은 우리 의지로, 의술로 치료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존재 자체가 예수님 안에서 변화되지 않으면, 다시 쉽게 표현하자면 예수님께 중독되지 않으면 중독이 치료될 수 없다.

우리의 몸은 신비하다. 우리의 영혼의 그릇인 동시에 성령 하나님이 거하시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부활 후에 영혼만 남아 천사처럼 영적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몸을 입고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살 것이다. 따라서 몸의 건강은 지금 세상뿐 아니라, 새 땅에서도 중요할 것이다. 물론 지금의 몸의 건강을 지키는 것과는 사뭇 다를 것이다. 새 땅은 태양도 없고 낮과 밤도 없이 하나님의 영광이 항상 비치는 곳이니 낮과 밤의 창조질서를 따르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귀한 몸을 지키면서 하나님께서 부르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몸의 건강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지금 이 땅에 살면서 창조의 질서대로 살기 위해 선택할 때마다 우리의 몸에 건강을 심는 것이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드러내는 일이 되기도 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우리 몸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따르고, 우리의 삶에 의와 절제와 사랑의 열매가 풍성해지길 기도드린다.   


출처 - 창조 190호 (2017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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