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bile background

빙하기 탐구 - 멈춰버린 시간. 2장 : 왜 시베리아에 살았을까?

빙하기 탐구 - 멈춰버린 시간. 2장 

: 왜 시베리아에 살았을까? 

(Frozen in Time, Chapter 2. Why Live in Siberia?)

by Michael J. Oard, Ph.D.


      털북숭이 매머드의 죽음에 관한 이론을 탐구하기 전에, 몇 가지 예비 질문에 답할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 수백만 마리의 털북숭이 매머드를, 겨울에는 혹독하게 춥고, 여름에는 매우 위험한 습지로 변하는, 그 먼 북쪽으로 이끌어갔는가? 그리고 그들이 거기 있는 동안 무엇을 먹고 살았는가?


시베리아의 겨울과 여름의 혹독한 환경

1970년대에 사향소(musk ox)가 시베리아 북부의 타이미르(Taimyr) 반도와 북극해에 위치한 랭글(Wrangel) 섬에서 다시 발견되었다.[1] 만약 털북숭이 매머드와 다른 동물들을 클로닝(cloning, 복제)을 통해 되살릴 수 있다면, 그들은 시베리아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일부 과학자들은 심지어 냉동된 매머드 사체의 세포들을 아시아 코끼리의 암컷에게 주입하여 잡종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한다.

시베리아의 겨울은 혹독한 추위로 잘 알려져 있다(아래의 그림 2.1을 보라). 시베리아의 겨울 평균 기온은 섭씨 영하 18도 이하이다. 하지만 겨울에 최저 기온은 영하 40도 이하로 내려가는 것이 보통이다. 북반구에서 기록된 최저 기온은 베르코얀스크(Verkhoyansk)에서 영하 68도였다.[2] 큰 포유류들이 상당한 추위를 견딜 수 있기는 하지만, 그들이 겨울의 혹독한 눈보라와 극심한 냉기를 견딜 수 있었을까? 시베리아의 이런 추운 기간은 1년에 거의 9개월 동안 지속된다.

흥미롭게도, 오늘날 시베리아에는 큰 포유류가 거의 살고 있지 않다. Vereshchagin과 Baryshnikov는 털북숭이 매머드에 관한 일부 러시아 과학자들의 의견을 이렇게 대변한다[3]:

”짙은 눈보라를 동반하는 매서운 바람이 부는 오늘날 유라시아의 북극 툰드라 지역에 매머드가 살아갈 수 있는 곳은 없을 것이다.”

주류 과학자들은 빙하기 동안에는 겨울 기온이 6~12℃ 정도 더 내려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있는데, 이는 생존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조건이 된다.

그림 2.1. 1월과 7월의 평균 기온 분포

반면에, 여름은 거의 종일 내리쬐는 햇빛 때문에 꽤 따뜻해 질 수 있다. Digby는 시베리아의 야쿠츠크(Yakutsk)에서 보낸 일주일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4] ”수은주는 밤에도 낮에도 결코 영상 27℃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어요! 동물들이 겨울에 살아남았다고 가정하면, 여름은 편안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털북숭이 매머드가 따뜻한 봄과 여름 동안에 시베리아로 쉽게 이동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초목이 무성한 여름이 지난 후, 겨울이 오기 전 가을에, 그들은 다시 남쪽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비록 몇몇 과학자들이 이 가능성에 의미를 둘지라도[5], 이 이론은 치명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다. 매머드는 겨울이 되기 전에 수천 마일을 이주해야만 하므로, 이로 인해 매머드는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했을 것이다.[6] 매머드는 다리가 무거워서 다른 포유동물들보다 걷는데 훨씬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호워스(Howorth)는 시베리아 북동부에 있는 어떤 동물이라도 추운 겨울을 피하기 위해 더 멀리 이동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7] 그들 경로의 바로 남쪽에는 북태평양이 있기 때문에, 매머드들이 남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서쪽으로 몇 천 마일을 더 멀리 여행하며 내려가야 했다. 이주 이론의 또 다른 문제점은, 봄에 시베리아 북부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베리아 남부나 더 남쪽에서 적절한 식량 공급이 가능했을 것이기 때문이다.[8] 따라서 북쪽으로 이동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마지막 문제점으로 매머드는 임신 기간이 22개월 정도 되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연간 이주는 상당히 위험한 도전이 될 수 있다. 매머드 전문가인 게리 헤인즈(Gary Haynes)는 이런 거대한 이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9] :

매머드는 순록이 여행하듯이 거의 일 년이 걸리는 왕복여행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장비목의 동물(코가 긴 동물)은 식량 공급 요구량이 너무 많아 지속적인 여행을 할 수 없으며, 무리의 더 작은 멤버들, 특히 12세 이하의 젖을 뗀 새끼들의 경우, 나이든 성체들과 같은 속도로 여행을 할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머드의 임신 기간이 적어도 22개월이나 되고, 임신한 암컷들은 임신 기간 동안 두 번이나 연간 이주를 했어야 했다. 이러한 연간 이주는 그들 자신과 자궁 내 태아에게 견딜 수 없는 부담을 지우게 된다.

그림 2.2. 북반구의 영구동토층 지도 (영구동토층은 일반적으로 연평균 기온이 -6 ~ -8℃인 등온선의 북쪽에 위치한다.)

여름 이주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또 다른 압도적인 이유가 있다. 그것은 여름에 생겨나는 늪지이다. 여름 늪지가 있는 기간 동안 여행하는 것은 매머드에게는 치명적이었을 것이다. 시베리아는 현재 100m 이상 깊이의 흙이 영구히 얼어 있는 영구동토층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매 여름마다 상부의 약 0.5m 정도가 녹는다. 그 아래의 땅은 계속 얼어붙어있다. 지표층에서 녹은 물은 거대한 습지대와 물이끼가 있는 소택지를 형성한다. 결과적으로 여름 여행은 사람과 짐승 모두에게 힘든 일이 된다.[10] Pfizenmayer는 그의 팀이 여름 동안 베레소프카(Beresovka) 매머드가 있는 곳까지 시베리아를 횡단 여행하는 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고 보고하고 있다.[11] 그의 팀은 한 겨울 중반이 되어서야 매머드를 끌어낼 수 있었다. 그는 끈적거리는 습지의 진흙은 많은 동물 떼들을 죽였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Tolmachoff는 이 끈적끈적한 진흙이 5cm 정도만 있어도, 사람들이 툰드라 지대를 통행할 수 없었을 것이고, 30cm 혹은 그 이상의 진흙 수렁은 매머드를 가두기까지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12] 특히 털북숭이 매머드는 기둥 모양의 다리 구조와 뻣뻣한 다리 운동으로 인해 늪 같은 지반을 헤쳐 나가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13] 또한 최대 보폭 길이를 약간 초과하는 어떠한 도랑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다. Vereshchagin는 분명하게 선언한다[14] : ”매머드와 들소는 오늘날 시베리아와 같은 툰드라 지역에서 살 수 없었을 것이다.”

사향 소, 순록(caribou), 무스(moose, 큰 사슴) 같은 대형 포유류들은 오늘날 고위도의 북극 지방에서 살아가면서 생존하고 있다. 하지만 이 초식동물들은 늪지대에 살기 적합하며, 오늘날 시베리아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먹을 수 있다. 순록은 눈 속에서 냄새를 맡아 이끼를 찾아내서 먹는다. 그들은 더 심한 겨울이 오기 전에 남쪽으로 이주한다. 그들의 발굽은 눈과 늪지에서 걷기에 적합하다. 무스는 긴 다리를 가지고 있어서 비교적 깊은 눈이나 습지를 건널 수 있다. 이들 초식동물들은 바깥쪽으로 벌어진 발굽을 가지고 있어서 무게를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습지를 쉽게 헤쳐 나갈 수 있다.[15] 그들의 장점과 상관없이, 시베리아 겨울은 여전히 이 포유류들에게 고통스럽다 : ”북부 유제류(ungulates, 발굽이 있는 동물)는 겨울 동안 체중과 몸 상태가 서서히 감소한다.”[16] 매머드들과 많은 다른 종류의 포유동물들은 시베리아의 여름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 그렇다면 시베리아에서 수백 만 마리의 매머드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풍요 가운데 굶어 죽다?

빙하기의 포유동물들이 추운 겨울과 늪지대가 있는 여름 동안에 살아남았다할지라도, 그들은 여전히 식량을 찾아야 했을 것이다. 시베리아의 여름에는 풍부한 식물들이 있다. 몇몇 과학자들은 매머드와 다른 동물들이 이런 풍부한 식물들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믿고 있다. 파랜드(Farrand)는 다음과 같이 낙관적으로 얘기하고 있다[17] :

”고위도의 북극지역에 가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초목, 꽃, 관목 및 난쟁이나무 등 비교적 울창한 초목에 대한 개념을 거의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하루 24시간 계속해서 햇빛이 비치는 놀라운 광경 역시 상상하지 못하겠죠!”

파랜드의 논리에는 한 가지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 실제로 수백만 마리의 포유류들이 풀과 작은 관목들을 먹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시베리아 초목은 주로 늪지 식물과 소택지 식물들이다. 현재의 식물들에는 이 거대한 동물들의 건강에 필요한 영양분이 부족하다.[18] 현재 툰드라의 남쪽에 있는 타이가(taiga) 숲 식물들 또한 이러한 동물들을 위한 영양분을 공급하기에 불충분하다.[19] 타이가 식물을 포함하여 오늘날 시베리아에서 자라는 가문비나무, 소형의 오리나무, 자작나무 등의 나무껍질에는 포유류에게 유독한 독소가 많이 들어 있다.[20] 동물들은 이러한 빈약한 영양 공급 속에서 생존할 수 없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식량 부족을 ”생산성 역설(the productivity paradox)”이라고 명명했다.[21] 다시 말해, 오늘날 시베리아에는 매머드와 다른 동물들을 위한 식량은 거의 없다! 작은 초원지대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곳에 사는 모든 동물들에게, 특히 몸집이 큰 포유동물들을 위한 식량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털북숭이 매머드와 그들의 동료들은 외관상 풍요로운 식물이 있는 가운데 굶어 죽었을 것이다.

매머드의 식사량과 음수량을 이해한다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털북숭이 매머드는 그들과 크기가 매우 비슷한 현대의 코끼리와 비교될 수 있다. 거대한 털북숭이 매머드는 하루에 180~300kg의 즙이 많은 음식을 필요로 했을 것이다.[22] 시베리아에서 이러한 많은 량의 먹이를 어디에서 구했을까?

또한 털북숭이 매머드는 매일 140~200리터의 물을 마셔야 했을 것이다.[23] 겨울 동안에 시베리아의 거의 모든 물은 얼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 매머드가 절벽에서 고드름을 깨기 위해 어금니를 사용하거나, 물을 얻기 위해 눈을 먹었을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24] 그러나 눈이나 얼음을 먹는 것은 물을 얻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이 아니다. 그것은 몸을 춥게 만든다. 만약 그랬다면, 겨울 동안 매머드에 의해 소모된 에너지의 절반은 그들의 위장 속의 눈을 녹이고 위장을 따뜻하게 하는데 사용되었을 것이다.[25] 또한 시베리아의 평원에는 고드름 달린 절벽이 많지 않다.


기후 수수께끼

이제 분명해 보이는 것은 털북숭이 매머드가 살았을 당시, 시베리아의 기후와 환경은 지금보다 훨씬 더 따뜻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들은 빙하기에 살았다. 빙하기 기후에 대한 컴퓨터 모델은 질적으로 다양하지만, 결과는 일관성이 있다: 즉, 시베리아는 지금보다 훨씬 더 추웠어야 했다. Arkhipov는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26] : ”빙하기와 아빙기(glacial and stadial stages)에 시베리아의 기후는 현재보다 훨씬 추웠을 것이다.” 아빙기는 빙하기의 가장 추운 기간이다. Manabe와 Broccoli는 그들의 빙하기 기후 모델을 사용하여, 현재의 시베리아 겨울보다 12℃ 더 추웠을 것으로 계산했다.[27]

많은 빙하기 컴퓨터 시뮬레이션은 심지어 시베리아에 빙상(ice sheet)을 만들기도 한다. 좋은 예는 Dong과 Valdes의 시뮬레이션이다.[28] 더욱 흥미로운 일반적 순환 모델들 중 하나는 처음 무에서부터 빙상이 만들어지는 것을 시도한 시뮬레이션이었다. 지구일조량을 6%까지 줄임으로써 빙상의 성장을 유도했다. 역설적인 것은 이 시뮬레이션 결과, 알래스카, 시베리아의 일부 지역 및 서부 캐나다에 영구적인 적설을 만들었지만, 실제로 빙상이 발달됐던 지역에는 눈이 거의 덮이지 않았다. 빙하기 동안에 얼음이 형성됐던 지역과 정반대가 된 것이다:

”우리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빙하형성을 만들었지만, 마지막 빙하기에 실제 빙하가 존재했던 지역 외곽에 형성되었다.”[29]

이러한 컴퓨터 시뮬레이션들은 시베리아에 빙하가 얼마나 쉽게 형성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어떤 점에서는 매우 잘못된 것이다. 시베리아가 빙하로 뒤덮였을 때, 털북숭이 매머드가 어떻게 시베리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빙하 암설(glacial debris)은 시베리아, 알래스카 및 유콘의 산들만이 실제로 빙하로 덮여 있었음을 나타낸다. 매머드 뼈들이 발견된 저지대는 결코 빙하가 없었다! 그것은 빙하기에 동물들이 이 지역에서 어떻게 살 수 있었는지를 설명해 준다. 그런데 왜 이 저지대는 빙하가 형성되지 않았을까?

그림 2.3. 빙하기 동안 시베리아, 알래스카 및 유콘의 빙하 및 비빙하 지역. 얕은 대륙붕은 330 피트(100m)의 등심선으로 표시했다.

자기들의 모델을 정당화하기를 열망하는 일부 동일과정설 과학자들은, 더 추운 빙하기 기후가 털북숭이 매머드들이 시베리아에서 살 수 있도록 도왔을 것이라고 말한다. 더 추운 기온으로 인해 영구동토층이 덜 녹았을 것이고, 이로 인해 툰드라와 타이가 지역이 여름에 습지가 훨씬 적게 형성됐을 것이라는 것이다. 만약에 그곳이 얼은 상태로 유지됐었다면, 이 상황은 확실히 매머드가 늪지대를 헤쳐 나가기 쉽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더 추운 기후로 인해 생장 기간이 짧아져서, 식량과 물은 많이 부족한 상태가 됐을 것이다. 게다가 일부 동물들은 혹독했던 빙하기보다, 훨씬 덜 추운 오늘날의 추위에서도 견디기 힘들어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모든 동물들이 그렇게 추운 빙하기 동안에 무엇을 먹고 살았을까? 그러한 추운 기후에서는 먹을 수 있는 식용 식물이 많이 자라지 않는다. 더 추운 빙하기의 기온은 생산성 역설을 악화시킨다. Charles Schweger는 이 문제를 이렇게 설명한다[30] :

아마도 일차 생산성이 여전히 낮았던 시기에 북쪽의 빙하 가장자리(빙하 근처)에 더 크고 더 다양한 유제류가 과거에 존재했었다는 것은 역설적이다. 지나치게 단순화해서 질문을 한다면, 빙하기 때 베링기아(Beringia) 지역의 겉보기에 살아가기 불가능한 조건 하에서, 어떻게 매머드들이 살아갈 수 있었을까? (베링기아는 동시베리아, 알래스카 및 유콘 지역이다.)

그 곳에 살았던 동물들을 살펴볼 때, 기후의 역설은 더 악화된다. 물론 죽은 뼈는 말할 수 없지만, 동물들은 그들이 살았던 환경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다양한 포유동물들이 살았었다는 것과, 그들의 생태학적 요구 사항들은 오늘날의 혹독한 시베리아 환경과는 매우 차이가 나며, 빙하기 기후 시뮬레이션과도 많은 차이가 난다. 빙하기 동안의 시베리아 환경은 동아프리카 세렝게티(Serengeti) 평원의 환경과 비교할만하다![31]

실제적으로 이 모든 대형 포유류들은 다양한 초본식물, 즉 주로 목초를 먹는 초식동물이었다는 사실에 기초하여, 우리는 시베리아의 환경을 재현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추론의 기초는 다음과 같다. (1)생존한 포유동물의 먹이 선호도. (2)매머드는 코끼리와 유사하다. (3)냉동 사체의 위 내용물에 풍부한 풀이 들어있었다. (4)미국 남서부의 동굴에 매머드의 배설물이 보존되어 있다.[32] 이것으로부터 우리는 빙하기 동안에 시베리아가 거대한 목초지였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내가 털북숭이 매머드 시대의 시베리아 환경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데일 거스리(Dale Guthrie)는 시베리아를 매머드 스텝지대(mammoth steppe)라고 부르고 있다. 스텝지대란 풀이 무성하고, 나무가 거의 없는, 반 건조 초원이다. 오늘날 세계에는 두 개의 주요한 스텝지대가 있다: (1)미국 로키산맥의 동쪽에 있는 고원지대. (2) 중앙아시아 산맥의 북쪽 경사면.

몇몇 작은 포유류들은 거스리의 매머드 스텝지대 이론을 특히 더 강화시켜주고 있다. 오소리와 흰족제비(badgers and ferrets)의 뼈를 포함하여 작은 포유류의 뼈들이 발견되었다. 그들은 오늘날 짧은 풀이 있는 평원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북아메리카 중부인 로키산맥 동쪽의 고원 평야와 같은 곳에서 살고 있다.[33] 이 동물들은 꽤 깊은 곳까지 굴을 파고 살기 때문에, 영구동토층이 있는 곳에서는 거의 살아갈 수 없다. 또한 땅다람쥐(ground squirrels)가 넓게 분포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북극지역에 초원(grassland)이 넓게 분포했음을 가리킨다. 이들 땅다람쥐는 개방된 공간에서 살아가며, 에너지가 풍부한 씨앗과 단백질이 풍부한 초본을 필요로 한다.[34]

이 많은 동물 집단들이 계속 유지되려면, 그 초원에는 다른 초원들과 비슷하게 다양한 식물들이 풍부하게 있어야만 한다. 거스리는 식물 역시 매우 다양했다는 논리적인 결론을 내렸다.[35] 그 다양성은 오늘날의 식물에 없는 다양성이었다.[36] 키 큰 관목과 나무들의 작은 군락들이 이 거대한 초원지대를 가능하게 했을 것이다. 이것들이 영구동토층에 보존되어 발견되고 잇는 것이다.[37] 수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거스리는 시베리아, 알래스카 및 유콘 뿐만 아니라, 유럽과 러시아 서부가 하나의 거대한 초원이었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매머드 스텝지대는 북반구의 비빙하 지역의 대부분을 뒤덮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한 다양한 식물들이 있는 초원지대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토양은 매우 비옥했음이 틀림없다.[38] 시베리아 포유동물의 뼈에 피카(pica)라고 불리는 씹은 표시(chew marks)가 없는 것을 볼 때, 거기에 풍부한 양분을 가진 비옥한 토양이 존재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39] 오늘날 많은 환경에서 흙이 충분한 양분을 함유하고 있지 않아, 작은 동물들은 그들의 음식에서 충분한 미네랄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부족한 영양분을 얻기 위해 죽은 동물의 뼈를 씹는다.

포유동물의 성장 패턴, 또한 비옥한 초지를 암시한다.[40] 당시의 대부분의 포유류들은 잘 성장한 자이언트들로 기술되어 왔다. 말, 털북숭이 코뿔소, 털북숭이 매머드는 먼 남쪽의 동물보다 작았지만, 다른 모든 동물들은 오늘날의 동물보다 훨씬 컸다. 게다가, 많은 동물들이 가진 덥수룩한 목 털, 무거운 뿔, 긴 어금니, 거대한 뿔 등을 볼 때, 경쟁이 거의 없었고, 성장기가 길었고, 양질의 서식지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41] 토양 영양분은 특히 동물의 크기와 사회공동체의 크기에 영향을 끼친다.[42] 베르그만(Bergmann)의 법칙은 기후가 더 추울수록 동물이 더 크다고 말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베르그의 법칙에 강력히 반대하며, 동물의 크기는 성장기 동안의 먹이의 질에 비례한다고 주장한다.[43] 거스리는 알래스카의 돌산양(dall sheep, 북미 북서부 산악지방의 털이 횐 야생 양)에 대한 실험을 통해, 동물의 크기와 먹이와의 연관성을 보여주었다: 먹이가 많을수록 더 크게 자랐다.[44]

그림 2.4. 사이가산양(saiga antelope)의 분포: 현재(실선), 역사적(점선), 빙하기 동안(점).

이렇게 다양한 초본 식물을 유지하려면, 따뜻한 토양과 봄의 빠른 성장으로 길게 자라나는 계절이 필요하다.[45] 이러한 기후는 6월 중순부터 7월 초순까지 북부 시베리아에서 녹색의 새싹조차 찾을 수 없는 현재의 환경과는 크게 다르다.[46] 스텝기후는 초원 유지에 필요한 기후의 일종인 비가 많은 봄, 건조한 늦여름과 초가을을 가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매머드 시대의 시베리아에도 이와 비슷한 강수량 패턴을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초지 생물량(grass biomass)의 90%는 지표 아래의 뿌리에 있다. 눈이 녹고 토양이 따뜻해질 때까지, 식물은 신선한 싹을 발아시킬 수 없다. 스텝 환경은 토양 수분 함량이 적고, 겨울 강설량이 적은 특징을 갖고 있다.[47] 이것은 겨울에 강설량이 적었을 뿐만 아니라, 일찍 녹았음을 의미한다. 온화하고 비교적 건조한 겨울은 봄을 재촉한다.

사이가영양, 큰뿔양, 돌산양, 늑대와 같이, 많은 눈을 견딜 수 없는 여러 동물들의 존재는 겨울 강설량이 적었음을 추정하게 한다.[48] 들소는 머리와 뿔로 눈을 긁어내는데 아주 효율적이지만, 눈이 60cm를 넘으면 음식을 충분히 얻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영구동토층에서 많은 들소(bison) 유해들이 발견되는 중앙 알래스카 지역에는 눈이 보통 90cm 이상 쌓인다. 들소는 바람이 부는 일부 작은 지역을 제외하고는 알래스카 중부에 살 수 없다.[49]

요약하면, 시베리아 동물들의 생태학은 비옥한 토양을 가진 훨씬 더 다양한 식물들이 있었음을 추정하게 한다. 또한 이것은 적은 강설량과 긴 성장 시기를 가진 비교적 온화한 겨울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들은 오늘날의 환경과 기후와는 매우 현저하게 달랐으며, 이것은 동일과정설에 기초한 빙하기 기후에 대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



참고문헌

1. Stuart, A.J., Mammalian extinctions in the Late Pleistocene of northern Eurasia and North America, Review of Biology 66:508, 1991.
2. Knystautas, A., The natural history of the USSR, McGraw-Hill, New York, p. 27, 1987.
3. Vereshchagin, N.K., and G.F. Baryshnikov, Quaternary mammalian extinctions in Northern Eurasia; in: Quaternary extinctions: A prehistoric revolution, P.S. Martin and R.G. Klein (Eds.), University of Arizona Press, Tucson, AZ, p. 492, 1984.
4. Digby, B., The mammoth and mammoth-hunting in north-east Siberia, H.F. & G. Witherby, London, p. 195, 1926.
5. Soffer, O., The upper paleolithic of the Central Russian Plain, Academic Press, New York, 1985.
6. Guthrie, R.D., Frozen fauna of the mammoth steppe — The story of Blue Bab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Chicago, IL, p. 246, 1990.
7. Howorth, H.H., The Mammoth and the flood — An attempt to confront the theory of uniformity with the facts of recent geology, Sampson Low, Marston, Searle, & Rivington, London, reproduced by The Sourcebook Project, Glen Arm, Maryland, p. 62–63, 1887.
8. Haynes, G., Mammoths, mastodonts, and elephants, Cambridge University Press, Cambridge, NY, p. 97, 1991.
9. Haynes, G., The mountains that fell down: Life and death of heartland mammoths; in: Megafauna and man— Discovery of America’s heartland, L. Agenbroad, J.I. Mead, and L.W. Nelson (Eds.), The Mammoth Site of Hot Springs, South Dakota, Inc., Hot Springs, SD, scientific papers, vol. 1, p. 25–26, 1990.
10. Digby, Mammoth and mammoth-hunting, p. 15–16. Vereshchagin and Baryshnikov, Quaternary mammalian extinctions, p. 492.
11. Pfizenmayer, E.W., Siberian man and mammoth, Blackie & Sons, London, 1939.
12. Tolmachoff, I.P., The carcasses of the mammoth and rhinoceros found in the frozen ground of Siberia, Transactions of the American Philosophical Society 23:57, 1929.
13. Farrand, W.R., Frozen mammoths and modern geology, Science 133:734, 1961.
14. Vereshchagin, N.K., The mammoth 'cemeteries” of north-east Siberia, Polar Record 17(106):12, 1974.
15. Guthrie, R.D., Mammals of the mammoth steppe as paleoenvironmental indicators; in: Paleoecology of Beringia, D.M. Hopkins, J.V. Matthews Jr., C.E. Schweger, and S.B. Young (Eds.), Academic Press, New York, p. 310, 1982.
16. Ibid., p. 320.
17. Farrand, W.R., Frozen mammoths, Science 137:451, 1962.
18. Chapin, III, F.S., G.R. Shaver, A.E. Giblin, K.J. Nadelhoffer, and J.A. Laundre, Responses of Arctic tundra to experimental and observed changes in climate, Ecology 76(3):694, 1995.
19. Sher, A.V., Late-Quaternary extinction of large mammals in northern Eurasia: A new look at the Siberian contribution; in: Past and future rapid environmental changes: The spatial and evolutionary responses of terrestrial biota, B. Huntley, W. Cramer, A.V. Morgan, H.C. Prentice, and J.R.M. Allen (Eds.), Springer, New York,
p. 322, 1997.
20. Guthrie, R.D., and M.L. Guthrie, On the mammoth’s dusty trail, Natural History 99(7):40, 1990.
21. Hopkins, D.M., J.V. Matthews Jr., C.E. Schweger, and S.B. Young (Eds.), Paleoecology of Beringia, Academic Press, New York, 1982.
22. Vereshchagin, N.K., and G.F. Baryshnikov, Paleoecology of the mammoth fauna in the Eurasian Arctic; in: Paleoecology of Beringia, D.M. Hopkins, J.V. Matthews Jr., C.E. Schweger, and S.B. Young (Eds.), Academic Press, New York, p. 269, 1982.
23. Webb, S.D., A brief history of new world Proboscidea with emphasis on their adaptations and interactions with man; in: Proboscidean and paleoindian interactions, J.W. Fox, C.B. Smith, and K.T. Wilkins (Eds.), Baylor University Press, Waco, TX, p. 27, 1992.
24. Digby, Mammoth and mammoth-hunting, p. 52. Vereshchagin and Baryshnikov, Quaternary mammalian extinctions, p. 490.
25. Olivier, R.C.D., Ecology and behavior of living elephants: Bases for assumptions concerning the extinct woolly mammoths; in: Paleoecology of Beringia, D.M. Hopkins, J.V. Matthews Jr., C.E. Schweger, and S.B. Young (Eds.), Academic Press, New York, p. 303, 1982.
26. Arkhipov, S.A., Environment and climate of Sartan maximum and late glacial in Siberia; in: Late glacial and postglacial environmental changes — Quaternary, Carboniferous-Permian, and Proterozoic, I.P. Martini (Ed.), Oxford University Press, New York, p. 54, 1997.
27. Manabe, S., and A.J. Broccoli, The influence of continental ice sheets on the climate of an ice age, Journal of Geophysical Research 90(C2):2167–2190, 1985.
28. Dong, B., and P.J. Valdes, Sensitivity studies of Northern Hemisphere glaciation using an atmospheric general circulation model, Journal of Climate 8:2471–2496, 1995.
29. Phillips, P.J., and I.M. Held, The response to orbital perturbations in an atmospheric model coupled to a slab ocean, Journal of Climate 7:780, 1994.
30. Schweger, C.E., Primary production and the Pleistocene ungulates — The productivity paradox; in: Paleoecology of Beringia, D.M. Hopkins, J.V. Matthews Jr., C.E. Schweger, and S.B. Young (Eds.), Academic Press, New York, p. 219, 1982.
31. Guthrie, Mammals, p. 313. Bocherens, H., G. Pacaud, P.A. Lazarev, and A. Mariotti, Stable isotope abundances (13C, 15N) in collagen and soft tissues from Pleistocene mammals from Yakutia: Implications for the palaeobiology of the mammoth steppe, Palaeogeography, Palaeoclimatology, Palaeoecology 126:31, 1996.
32. Guthrie, Mammals, p. 307–326. Guthrie, Frozen fauna. Haynes, Mammoths, mastodonts, and elephants, p.59.
33. Guthrie, Frozen fauna, p. 248–249. Pielou, E.C., After the Ice Age — The return of life to glaciated North America, University of Chicago Press, Chicago, IL, p. 151, 1991.
34. Guthrie, Mammals, p. 311.
35. Guthrie, Mammals, p. 315.
36. Wright Jr., H.E., and C.W. Barnosky, Introduction to the English edition; in: Late Quaternary environments of the Soviet Union, A.A. Velichko (Ed.), University of Minnesota Press, Minneapolis, MN, p. xiii–xxii, 1984. Guthrie, R.D., Mosaics, allelochemics and nutrients — An ecological theory of late Pleistocene megafaunal extinctions; in: Quaternary extinctions: A prehistoric revolution, P.S. Martin and R.G. Klein (Eds.), University of Arizona Press, Tuscon, AZ, p. 259–297, 1984.
37. Tolmachoff, Carcasses, p. 47. Kaplina, T.N., and A.V. Lozhkin, Age and history of accumulation of the 'ice complex” of the maritime lowlands of Yakutia; in: Late Quaternary environments of the Soviet Union, A.A. Velichko (Ed.), University of Minnesota Press, Minneapolis, MN, p. 147, 1984. Anderson, P.M., Late Quaternary vegetational change in the Kotzebue Sound area, Northwestern Alaska, Quaternary Research 24:307–321, 1985. Sher, Late-Quaternary extinction, p. 322.
38. Guthrie, Mosaics, allelochemics and nutrients, p. 267.
39. Guthrie, Frozen fauna, p. 215–219.
40. Guthrie, Mammals, p. 307–326.
41. Guthrie, Mammals, p. 309.
42. Guthrie, Mosaics, allelochemics and nutrients.
43. Geist, V., Bergmann’s rule is invalid, Canadian Journal of Zoology 65:1035–1038, 1987. Guthrie, Mosaics, allelochemics and nutrients, p. 269, 271.
44. Guthrie, Mosaics, allelochemics and nutrients, p. 271.
45. Guthrie, Mammals, p. 322–324.
46. Howorth, H.H., The mammoths in Siberia, Geological Magazine 7:553, 1880.
47. Berman, D., S. Armbruster, A. Alfimov, and M. Edwards, Subarctic steppe communities in Beringia; in: Bridges of the science between North America and the Russian Far East, 45th Arctic science conference, section 2 — Beringia revisited: Recent discoveries and interpretations, p. 10, 1994.
48. Guthrie, Frozen fauna, p. 201.
49. Guthrie, Frozen fauna.


*Michael Oard의 책 'Frozen in Time” 원문.

1. Frozen mammoth carcasses in Siberia
http://www.answersingenesis.org/home/area/fit/chapter1.asp
2. Why live in Siberia?
http://www.answersingenesis.org/home/area/fit/chapter2.asp
3. The mystery of the Ice Age
http://www.answersingenesis.org/home/area/fit/chapter3.asp
4. A mammoth number of mammoth hypotheses
http://www.answersingenesis.org/home/area/fit/chapter4.asp
5. The extinction wars
http://www.answersingenesis.org/home/area/fit/chapter5.asp
6. The multiplication of ice age theories
http://www.answersingenesis.org/home/area/fit/chapter6.asp
7. The Genesis flood caused the Ice Age
http://www.answersingenesis.org/home/area/fit/chapter7.asp
8. The snowblitz
http://www.answersingenesis.org/home/area/fit/chapter8.asp
9. The peak of the Ice Age
http://www.answersingenesis.org/home/area/fit/chapter9.asp
10. Catastrophic melting
http://www.answersingenesis.org/home/area/fit/chapter10.asp
11. Only one Ice Age
http://www.answersingenesis.org/home/area/fit/chapter11.asp
12. Do ice cores show many tens of thousands of years?
http://www.answersingenesis.org/home/area/fit/chapter12.asp
13. Where was man during the Ice Age?
http://www.answersingenesis.org/home/area/fit/chapter13.asp


번역 - 강기태

링크 - http://www.answersingenesis.org/home/area/fit/chapter2.asp

출처 - AiG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경궁로26길 28-3

대표전화 02-419-6465  /  팩스 02-451-0130  /  desk@creation.kr

고유번호 : 219-82-00916             Copyright ⓒ 한국창조과학회

상호명 : (주)창조과학미디어  /  대표자 : 박영민

사업자번호 : 120-87-70892

통신판매업신고 : 제 2021-서울종로-1605 호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경궁로26길 28-5

대표전화 : 02-419-6484

개인정보책임자 : 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