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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인간복제, 어떻게 할 것인가?

미디어위원회
2003-11-18

인간복제, 어떻게 할 것인가?

이양림 


      영국 스코틀랜드의 로스린 연구소의 발생학자 이안 윌멋에 의하여 처음으로 발표된 돌리라는 이름의 양 복제의 성공사례는 우리에게 큰 충격과 경악을 주고 있다. 그 이유는 두말 할 것 없이 양이 복제될 수 있다면 인간도 복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여섯살 난 양의 세포로부터 얻어낸 한 개의 핵으로 성체와 똑같은 양을 복제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원래 복제 기술은 1952년 브릭스와 킹이 개구리 복제를 성공하는 데에서부터 출발하였다. 이들은 수정란(정자와 난자의 결합으로 생긴 한 개의 세포)으로부터 핵을 제거시키고 어느 정도 분화된 세포로부터 핵을 얻어 이식시켜 발생시킴으로써 개구리 복제를 성공시켰다. 그런데, 핵을 제공한 세포의 분화 정도가 크면 클수록 복제의 확률은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발생되었다고 하더라도 비정상적인 개체가 생산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복제의 성공률은 거의 없었다. 그 이유는 핵의 상태가 분화 정도가 크면 클수록 더 비가역적으로 변하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비가역성이 포유류에서는 더 심각하여 생쥐를 비롯한 포유류에서는 복제가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에 포유류인 양이 처음으로 복제된 것이다.

윌멋이 복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관건은 분화된 세포의 핵의 비가역적 변화를 회복시킬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있었다. 우선 분화된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지 않고 오랫동안 굶김으로써 그 세포의 핵속에 있는 유전물질인 DNA의 상태가 수정란의 핵속에 있는 DNA와 같은 상태로 바꾸어 주었다. 그 다음 핵을 제거시킨 미수정란에 미리 준비된 분화된 세포의 핵을 이식시키고 전기충격을 줌으로써 발생을 시동시켜 주었다(정상적으로는 정자가 진입할 때 발생이 시동된다). 

양 복제에 대한 기사가 발표되자 곧장 인간복제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기 저기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수는 많지 않아도 인간복제에 찬성하는 사람이 있다. 뉴스위크지에서 조사한 통계에 의하면 7%의 응답자가 기회만 주어진다면 자신을 복제하고 싶다고 응답하였고, 미국의 톰 하킨 상원의원은 빌 클린튼 대통령의 인간복제 금지조치에 반대하고 나섰다. 뉴스위크지도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지 인간복제는 실현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인간복제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인간이 직면한 몇 가지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간복제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면,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를 제공할 수 있는 동일 유전형을 가진 사람을 찾을 수 없을 경우 환자의 핵을 이용한 복제를 통하여 환자와 동일 유전형을 가진 사람을 복제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는 장기를 공급할 수 있는 동물복제를 위해서도 인간복제의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실상 1987년에 시험관 아기 제작기술을 이용하여 난치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표출된 적이 있었다. 파킨슨 질환(신경전달물질이 생성되지 않아 몸을 가누기 힘든 질환)을 치료할 때 태아의 뇌조직을 이식하는데, 미국의 한 여성은 부친의 파킨슨 질환을 치료하기 위하여 자기가 직접 시험관 아기를 제작하겠다고 제안한 적이 있었다. 인간의 질병치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인간복제의 기술 개발을 정당화시키는 것은 병치료가 중요하지만 이것을 위하여 치르는 대가가 너무나 크다. 

그 대가는 첫째로 가치관의 혼란이다. 생명조작 기술이 발표될 때마다 가장 크게 상처를 입는 것은 가치관이다. 가치관은 인간의 생명관에 기초해 있기 때문에 생명관이 흔들리면 가치관도 따라서 흔들리게 되어있다. 지난 350년 동안 축적되어온 생명관은 한 마디로 기계론적 생명관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간단히 말해서 생명은 기계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생명은 물질의 정교한 조합에서 출발하였고 정신적인 기능도 물질의 조합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명관은 신비한 생명을 지나치게 축소시킨 것으로 과학적으로도 적합한 것이 못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조작기술이 하나씩 개발될 때마다 생명관은 더 더욱 기계론적으로 굳어져 왔다. 

인간복제기술이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이미 존재하는 이치를 이용한 기술일뿐이지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한 기술로서 신비한 생명의 이치를 새롭게 알아낸 것도 아니고 신이 만들어 놓은 것 이상 새로운 이치를 인간이 만들어 넣어준 것도 아니다. 이미 난자 속에 들어 있는 생명의 이치에 따라 발생되어 복제되었을 뿐이다. 이것은 인간이 생명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이해되서는 안된다. 더구나 신의 영역이 마치 인간에 의해서 정복당하는 것처럼 이해되서도 안된다. 이것은 단지 인간이 신의 영역을 범한 것에 해당될 뿐이다. 

인간복제를 위하여 치러야 할 또 하나의 대가는 바로 인간의 생명 그 자체이다. 윌멋이 양 한마리의 복제를 성공시키기 위해 277 회를 시도하였는데, 이들 중 29 개의 배아가 6 일 이상 생존하였고 나머지는 6 일전에 모두 죽어 버렸다. 29 개중 복제에 성공한 경우는 하나 뿐이다. 28 마리는 발생하다가 어느 단계에서 죽은 것이나, 비정상적으로 발생된 것이라고 짐작된다. 한 마리의 양복제를 위하여 최소한도 28 마리의 양을 대가로 치른 셈이다. 사람을 복제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사람의 생명을 대가로 치러야 할 것이다. 많은 비정상적으로 발생한 태아의 희생을 전제하지 않고는 인간복제는 어려울 것이다. 

인간복제를 시행할 경우 가장 치르기 어려운 대가는 복제인간의 인권이다. 사람에는 언제나 뿌리가 있는 법이다. 사람들은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그 뿌리를 찾고 자기가 누구인지 확인한다. 그런데, 복제된 인간의 뿌리와 정체성을 무엇으로 어떻게 확인시켜 줄 것인가? 복제된 인간의 고통을 무엇으로 보상할 수 있겠는가? 

인간복제는 어떠한 이유로도 시도되어서는 안된다. 그 이유는 사람은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동물보다 조금 더 나은 존재로 이해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1975년 킹과 윌슨이라는 생물학자는 사람과 침팬지는 생물학적으로 99% 동일하다고 그들의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과 침팬지 사이에는 엄청난 형태적 및 정신적 차이가 있는데, 이러한 차이를 생물학적으로만은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문명의 차이는 이러한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물질의 정교한 조합만으로도 설명할 수 없고, 침팬지 보다 조금 더 나은 존재로도 설명이 안되는 특별한 존재이다. 인간이 인간으로 성립되는 이유는 물질적인 구성 즉 흙으로 빚어진 물질적 존재에 하나님께서 불어 넣으신 하나님의 형상 곧 생기가 인간에게만 있기 때문이다. 병치료와 같은 문제해결이 중요하지만, 문제해결 보다는 인간성이 존중되어야 하며, 인간관계가 앞서는 가치관을 정착시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출처 - 창조지, 제 103호 [1997.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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