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엘(라엘리안 무브먼트 운동가)의 한국 방문과 인간복제
하얀 옷에 상투처럼 튼 머리, 라엘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우리 나라에 다녀갔다. 그 사람 때문에 나라가 한창 시끄러웠던 것은 우선 인간 복제라는 민감한 부분에 라엘이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그는 하나님은 없다고 주장하며 인간은 외계인의 복제 기술에 의해 만들어졌고 영원한 생명은 인간복제에 의해서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가 이끄는 라엘리안 무브먼트에서 설립한 클로네이드사는 국내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여기에 인간복제를 신청한 한국인은 모두 8명이다. 그는 "최초의 복제인간이 앞으로 6~24개월 안에 탄생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으며 클로네이드사는 한국에서의 인간복제에 공격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사실 한국은 99년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소 복제에 성공하는 등 복제기술에 관한 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추고 있고, 난자 관리 등이 엉성해 인간 복제를 시도하기가 쉽다. 지난 98년 11월에는 경희대 연구팀이 지난 98년 11월에는 경희대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복제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해 국제적으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게다가 또한 복제를 금지하는 법도 아직 제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라엘의 한국방문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앞서 말한 대로 인간복제를 신청한 8명 외에도 클로네이드사는 한국인 대리모와 복제와 협력할 한국인 과학자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산부인과에 복제를 문의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물론 사회 전반적으로는 인간 복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감히 하나님의 영역인 생명 창조까지 넘보게 된 이 현실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리들 신앙인이 깨어 있을 때이다.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신앙인으로서 과연 무엇이 문제이고 왜 문제인지 알아야 한다. 그래서 국민일보에 실렸던 기사를 중심으로 이 문제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다. <편집자>
'인간성 파괴’ 영적 싸움 나설때
인간복제가 국내에서도 시도되고 있다는 본보 보도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인간복제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불임부부들에게 희망을 주며 불치병 치료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일부의 긍정적 주장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실험의 대상으로 삼아 상품화하고 인간이 신의 영역인 생명창조에 간섭함으로써 파멸의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 세계인의 공감대다.
이에 본보는 박상은 한국누가회 이사장, 이웅상 명지대 생물학과 교수, 임성빈 장신대 기독교윤리학 교수 등 3인을 8월 28일 오후 본사 종교국 회의실로 초청, 긴급좌담회를 갖고 인간복제 문제와 창조질서, 인간의 존엄성 등에 대해 고찰했다.
참석자들은 "인간복제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명백한 훼손이므로 기독인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모든 시민과 단체가 연대해 인간성을 상실한 과학 맹신주의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창조론적 교육을 철저히 하고 소외된 자들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면서 이교도의 혹세무민에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외국의 몇몇 과학자가 인간복제를 강행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게다가 우리나라에서도 인간복제가 은밀히 진행되고 있고 신청자도 있다는 본보 보도가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또 인간복제 종교라고 불리는 라엘리안 무브먼트의 창시자인 클로드 라엘이 내한,인간복제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데요, 우선 이처럼 인간복제를 둘러싼 급박한 상황진전에 대해 말씀해주시지요.
△박상은 이사장 〓 인간복제 문제가 사회에 급속히 퍼질 경우 현재 생명윤리와 관련돼 논쟁되고 있는 여러 문제가 마비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다시 말해 현재 생명윤리 기본법에서 잉여배아를 위한 세포연구의 찬반 논란이 있는데, 이 단계를 훨씬 뛰어넘는 인간복제 문제가 나와버리면, 지금까지 과학계와 종교계간의 미세한 논란이 완전히 묻혀버리게 되는 셈이죠.
시민들뿐만 아니라 과학계 인사들도 인간복제에 대해서는 대부분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이 힘을 모아 인간복제 반대 연대를 만들어 라엘리안 집단들을 이 땅에서 발을 못붙이게 해야 합니다.
△이웅상 교수 〓 이들은 인간복제를 이용해 종교적인 목적, 다름 아닌 이교도의 부흥을 꾀하는 것이라고 봅니다.다시 말해 첨단 과학을 빙자해 신비주의를 덧붙여 사람들을 미혹케 하는 것이죠. 이들은 UFO와 외계인을 숭상하는 사람들인데 과학적으로 알려진 것만 해도 UFO는 95% 가량이 기상 여건이나 사진 조합 등에 의한 것으로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이런 것을 믿으면서 기독교를 음해하고 있습니다. 영적 마귀라고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우리 교인들이 경각심을 갖고 이에 대처해 라엘리안 세력들을 종식시켜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임성빈 교수 〓 저는 이 문제와 관련해 전략적으로 라엘리안인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쪽 자료들을 보니 전형적인 뉴에이지 단체인 것 같습니다. 뉴에이지란 유사과학주의에다 영적 신비주의를 결부해서 생긴 현상입니다. 종교성과 과학성에다 상업적 센세이셔널을 가미했다고 할까요.
하지만 요즘 왜 라엘리안과 인간복제가 관심을 끌고 있느냐, 이것은 사회적 영적 혼란이 극심한 현재의 분위기 때문이라고 봐요. 구세주가 외계인이니 뭐니 해서 시각이 비뚤어진 것도 그 때문이구요. 한국 교회는 바로 이 부분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인간복제를 반대하는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웅상 〓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있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창세기에서 보듯 생명잉태와 탄생을 정상적인 부부의 결합을 통한 것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수많은 정자 중에서 하나를 섭리적으로 선택하고 그것이 난자와 결합해 인간이 되는 것인데 인간복제는 사람이 임의로 정자를 선택, 생명을 잉태한다는 것으로 생명체에 대한 하나님의 선택 주권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박상은 〓 인간복제는 유전공학으로 조작된 우성인간의 출현을 가능케 함으로써 인간을 우열 중심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를 조장하게 됩니다. 참된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고 있는 거죠.예수께서 나면서 소경된 자를 두고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고 하셨다고 했는데, 인간복제는 하나님의 숨겨진 뜻이 있어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수많은 장애인에 대한 건전한 기독교적 가치관에 반하는 사상을 조장합니다.
△임성빈 〓 히브리서에서 보듯 사람이 한 번 죽는 것은 하나님이 정하신 것이라고 했는데, 인간 복제는 죽음없는 인간을 꿈꾸는 것입니다. 이는 인간이 신과 같이 되겠다는 오만한 발상입니다.
―라엘리안이 주장하는 부분중 성경을 인용한 것이 몇가지 있습니다.이들의 주장이 신학적으로 왜 궤변인지를 설명해주시지요.
△임성빈 〓 라엘리안은 창세기에 나오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란 구절을 이용해, 엘로힘이 자신의 DNA를 복제해 인간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하나님과 인간은 질적인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성경적인 것은 하나님과 인간은 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이죠. 형상대로 창조했다는 말씀은 하나님이 피조물중 독특한 존재인 인간과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랑하는 능력, 하나님을 사모할 수 있는 능력, 청지기로서의 인간의 능력이 하나님 형상이 주는 것이란 뜻입니다.
하나님을 지칭하는 엘로힘이 우주인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이는 하나님의 신성한 이름을 인간이 부르지 못해 지칭하는 대명사입니다. 마치 우리가 아버지 이름을 부르지 않는 것과 같죠. 엘로힘 말고도 엘사파 등 하나님을 지칭하는 대명사는 많습니다.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나타내는 형태의 말일 뿐 외계인을 의미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이웅상 〓 모두 아전인수격인 주장입니다. 당시에 복제 기술이 있기라도 했습니까. 최근 발전하는 과학을 성경에 멋대로 붙여서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테크닉을 통해 인간을 창조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에스겔서 37장의 "뼈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 위에 힘줄을 두고 살을 입히고 생기를 두리니 너희가 살리라”는 구절이 인간복제의 근거라고 하는데, 이는 생명체가 없는 것에 온전하고 영적인 생명을 불어넣는, 즉 좌절하는 이스라엘인에게 미래의 희망을 약속하기 위한 일종의 상징적인 이야기입니다.
―라엘리안들은 인간복제가 불임부부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불치병을 해결할 획기적인 대책이어서, 오히려 인간 존엄성을 존중해준다고 주장합니다. 일부 불임부부들은 이 때문에 인간복제 신청을 하기도 하는 등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박상은 〓 물론 아이를 갖지 못하는 부부들의 고통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또 뜻하지 않게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가 그리움 때문에 아이를 다시 만들겠다는 의지가 인간복제에 관심으로 나타나기도 하구요. 하지만 복제를 통해 태어난 아기가 애초의 아기가 아니란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완전히 별개의 인간이지요. 오히려 불임 해결 방안은 입양 등의 방법을 통해 찾아야 됩니다.
교계 역시 이런 문제가 제기됐을 경우 무조건 반대만 했는데, 앞으로 불임 부부나 난치병 환자 등을 돌보는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들을 보살피는 기관이나 펀드를 설립하는 등 교계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웅상 〓 인간복제의 성공률은 아주 미미하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복제양 돌리처럼 비록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으로 클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연구도 제대로 안돼 있구요. 게다가 복제인간이 탄생했다 하더라도 아이의 정체성이 문제입니다. 이는 자라면서 계속 꼬리표로 따라다닐 겁니다. 이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불임 부부들의 고충을 알겠지만 복제를 통해 엄청난 기형과 생식의 문제를 일으킨다면 더 큰 고통이 뒤따를 겁니다.
△임성빈 〓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것을 가장 약하고 허물어질 수 있는 부류인 불임 부부와 불치병 환자들에게 주입시키려는 것 자체가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과학만능의 사고를 가진 과학자들이 종교성을 등에 업고 이런 주장을 펼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것입니다.
―라엘리안 무브먼트가 일종의 이단이라는 결론이 나오는데, 그러면 사람들이 왜 여기에 관심을 쏟게 되는지, 인구의 25% 이상을 차지한다는 기독교의 책임은 없는지 궁금한데요.
△임성빈 〓 앞에서 말한 대로 현 사회의 영적 혼란이 사람들로하여금 사교 집단에 빠지게끔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는 기독교가 빛의 역할을 못한 것도 큰 이유가 되지요. 상업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와중에 기독교가 휩쓸린 측면이 많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러 왔는데 인간은 이를 갖고 장사를 하려고 합니다. 지금이라도 교회가 앞장서서 영적 초석은 복음적 생명관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해야 합니다. 상업주의에 찌든 교회의 현실을 반성해야 합니다.
△이웅상 〓 인간복제는 하나의 영적 싸움입니다. 성령운동 제자운동의 중요성이 필요한 것이 여기에 있지요. 하지만 교회는 성령운동을 너무 소홀히 했습니다. 라엘리안들의 혹세무민이 횡행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로 하는 성경교육의 위기를 일컫는다고 봅니다. 일부 신학자들조차 창세기를 창조 설화라고 말합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이것이 지금 신학의 현실입니다.
△박상은 〓 예전에 한의대생들을 상대로 인간의 생명 존엄성에 대해 강의할 때 한 학생이 "인간만 존엄하냐, 동물도 존엄하다”고 주장하더군요. 또 현재 불임연구소나 체세포 복제 종사자들은 동물 세포를 다루다가 "인간과 별 다르지 않구나” 하면서 인간복제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동물과 인간의 차이점을 모르는, 즉 진화론적 사고방식이 가져다준 결과입니다. 여기에서 인간의 존엄성은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지요. 교회 역시 상업주의와 기복주의에만 관심을 가질 뿐,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하는 창조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합니다. 이제부터라도 교계가 전문그룹 등을 양성, 생명의 소중함을 내포하는 기독교 창조 윤리와 기술의 조화를 서둘러야 합니다.
(2001. 8. 29 국민일보에서 발췌)
인간복제, 무엇이 문제인가-과학의 ‘월권’ 인류파멸 우려
◇재앙의 미래
"영국에서 비밀리에 수용하고 있던 복제 기형아들이 수용소를 탈출해 난동을 피우고 있어 영국민들이 극심한 공포에 휩싸여 있다. 30년 전 세계 최초로 복제 양을 탄생시켰던 영국의 로슬린 연구소의 지하 특별병동에 수용돼 있던 80여명의 기형아들이 연구소를 탈출했다. 이들은 비밀 복제실험을 통해 태어났지만, 폐가 가슴 밖으로 나오고, 팔·다리가 이상비대 증상을 보이는 등의 심각한 후유증과 기형을 보여, 출산직후 정부에 의해 이곳에 수용된 채 외부와 철저히 격리돼 있었다. 외부 인권단체의 도움을 얻어 연구소를 탈출한 이들은 정부와 사회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로슬린 연구소 일대와 런던 등 대도시에 특별경계령을 내리고 지난 2001년 광우병 사태이후 처음으로 군인들을 치안수습에 동원키로 했다”
"체세포 복제기술을 통해 태어난 아기의 90% 이상이 남자여서, 심각한 성비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불임부부의 인간복제가 허용된 지난 2010년 이후 5년 동안 태어난 복제 인간의 성비를 조사한 결과 전체 671명 중 93%에 해당하는 625명이 남자였다. K산부인과 불임클리닉의 한 의사는 "복제를 원하는 불임부부들은 대부분 아들을 원하고 있어 남편의 유전자를 복제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불과 수년후,가까운 미래에 이같은 뉴스가 신문에 등장할지도 모른다. 의사나 생명과학자들의 선택여하에 따라서는 이같은 뉴스가 우리를 경악케 할 수도 있다. 한국에는 체세포복제방식으로 인간을 복제할 수 있는 의학기술을 갖춘 의사와 생명과학자가 많다. 난자와 소의 귀에서 떼낸 체세포를 이용해 인공난자를 만드는데 성공한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소장은 "우리나라의 생명공학 연구는 세계적 수준”이라며, "마음만 먹으면 인간복제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와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금 당장 인간복제를 시도한다해도 이를 규제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는 전무하다. 산부인과 학회 윤리규정에 체세포 이식이 금지된 정도가 전부다. 괴물인간 내지 기형아가 태어나더라도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처벌 법규가 없는 현재로서는 종교·윤리적인 잣대와 과학자적 양심이 심리적 제어장치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한국인들은 핏줄에 대한 집착이 강해, 상당수 불임부부가 최후의 수단으로 입양보다는 인간복제를 원할 수도 있다. 때문에 일부 과학자나 라엘리안 같은 종교단체 등에 의해 언제 어디서 인간복제가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체세포복제를 시도한 국내 산부인과 의사들은 "인간복제를 원하는 라엘리안들이 한동안 대학 강의실에서부터 병원까지 따라다니며 자신들의 복제계획에 동참해달라고 졸랐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는 유전공학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사회·윤리적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생명윤리기본법(가칭)을 올해 안에 제정할 계획이었지만, 배아 및 체세포 복제금지를 둘러싼 생명공학계의 반발과 정치권의 공방 때문에 법 제정을 내년으로 미룬 상태다.
◇산모까지 위험
인간복제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다. 과학계의 최근 연구보고에 따르면 현재 동물복제는 2∼3% 정도만 성공하고 95% 이상은 임신 중 죽는다. 복제 허용을 주장하는 과학자들은 이미 동물복제 성공률이 10% 이상까지 높아졌고, 이같은 수치는 시험관 아기가 탄생될 당시의 인공수정 성공률보다 높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수정과 체세포 복제는 근복적으로 다른 기술이다.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원장은 "인공수정은 정자와 난자가 만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으로 윤리적인 부담이 없지만 체세포로 인간을 복제하는 것은 과학기술의 월권일 수 있다”며, "인간이 그 결과를 책임질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현재 동물복제의 경우에도 지난 몇년 동안 복제된 동물 중 비정상적인 증후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복제 동물 가운데 상당수는 유전적 결함에 기인하는 발달장애와 폐기능의 문제,면역기능 저하 등 각종 부작용을 보이고 있다.
인간의 경우 훨씬 더 큰 희생을 야기할 수 있다. 박세필 소장은 "어떤 면에서 인간복제가 동물복제보다 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높은 유산 가능성 때문에 산모가 충격을 받을 수 있고 거대인간 잉태로 산모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며, "태어난다해도 호흡곤란, 뇌나 폐의 이상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 때문에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인간복제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복제기술을 응용한 줄기세포 연구는 어느정도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리아병원 이원돈 부원장은 "체세포 복제기술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분야인데, 연구금지로 우리가 확보한 기술까지 사장시키기엔 너무 아깝다”며 "불치병 치료에 응용될 수 있는 줄기세포 연구까지는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수용 준비 안됐다
영화와 소설 등을 통해 인류는 이미 복제인간을 상상해왔다. 요즘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미국영화 ‘A.I’는 인간과 똑같은 외모와 감정을 지닌 소년 로봇을 통해 복제인간이 등장했을 때와 같은 상황을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소년은 자신을 ‘유일하고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자신과 똑같은 존재가 대량생산된 모습에 망연자실한다. 반면 인간들은 인조인간의 존재에 위협을 느끼고 이들을 마구 파괴한다.
인간복제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인공적으로 복제된 인간도 똑같은 인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사회는 아직 복제인간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경희대 의대 이보연 교수는 "지금 상태에서 복제인간이 태어나면 한 사람의 인간으로 수용되기 힘들다”며, "복제인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쉽게 말해 죽일지 살릴지에 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인간유전자 지도와 복제기술을 결합, 질병이 없고 뛰어난 지능을 가진 ‘완전한 인간’을 창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역시 인간에 대한 역차별을 불러올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다. 2차대전 당시 독일의 나치가 "순수한 독일인"의 우월성을 주장하고 "열등한 유대인"을 대량학살했던 것과 같은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인간복제를 주장하는 라엘리안들은 지금도 "지성이 평균보다 10% 이상 뛰어난 사람에게만 선거권을 줘야 하고, 공직은 지성이 평균보다 50% 이상인 자들에게만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화 ‘가타카’에서처럼, 정상적인 방법으로 태어난 사람이 완벽한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태어난 복제인간들로 가득찬 사회에서 하등 인간으로 분류돼 홀대받는 미래가 가까이 와 있는지도 모른다.
출처 - 창조지, 제 127호 [2001. 9~10]
라엘(라엘리안 무브먼트 운동가)의 한국 방문과 인간복제
하얀 옷에 상투처럼 튼 머리, 라엘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우리 나라에 다녀갔다. 그 사람 때문에 나라가 한창 시끄러웠던 것은 우선 인간 복제라는 민감한 부분에 라엘이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그는 하나님은 없다고 주장하며 인간은 외계인의 복제 기술에 의해 만들어졌고 영원한 생명은 인간복제에 의해서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가 이끄는 라엘리안 무브먼트에서 설립한 클로네이드사는 국내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여기에 인간복제를 신청한 한국인은 모두 8명이다. 그는 "최초의 복제인간이 앞으로 6~24개월 안에 탄생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으며 클로네이드사는 한국에서의 인간복제에 공격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사실 한국은 99년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소 복제에 성공하는 등 복제기술에 관한 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추고 있고, 난자 관리 등이 엉성해 인간 복제를 시도하기가 쉽다. 지난 98년 11월에는 경희대 연구팀이 지난 98년 11월에는 경희대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복제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해 국제적으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게다가 또한 복제를 금지하는 법도 아직 제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런 상황에서 라엘의 한국방문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앞서 말한 대로 인간복제를 신청한 8명 외에도 클로네이드사는 한국인 대리모와 복제와 협력할 한국인 과학자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산부인과에 복제를 문의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물론 사회 전반적으로는 인간 복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감히 하나님의 영역인 생명 창조까지 넘보게 된 이 현실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리들 신앙인이 깨어 있을 때이다.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신앙인으로서 과연 무엇이 문제이고 왜 문제인지 알아야 한다. 그래서 국민일보에 실렸던 기사를 중심으로 이 문제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겠다. <편집자>
'인간성 파괴’ 영적 싸움 나설때
인간복제가 국내에서도 시도되고 있다는 본보 보도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인간복제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불임부부들에게 희망을 주며 불치병 치료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일부의 긍정적 주장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실험의 대상으로 삼아 상품화하고 인간이 신의 영역인 생명창조에 간섭함으로써 파멸의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 세계인의 공감대다.
이에 본보는 박상은 한국누가회 이사장, 이웅상 명지대 생물학과 교수, 임성빈 장신대 기독교윤리학 교수 등 3인을 8월 28일 오후 본사 종교국 회의실로 초청, 긴급좌담회를 갖고 인간복제 문제와 창조질서, 인간의 존엄성 등에 대해 고찰했다.
참석자들은 "인간복제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명백한 훼손이므로 기독인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모든 시민과 단체가 연대해 인간성을 상실한 과학 맹신주의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창조론적 교육을 철저히 하고 소외된 자들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면서 이교도의 혹세무민에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외국의 몇몇 과학자가 인간복제를 강행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게다가 우리나라에서도 인간복제가 은밀히 진행되고 있고 신청자도 있다는 본보 보도가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또 인간복제 종교라고 불리는 라엘리안 무브먼트의 창시자인 클로드 라엘이 내한,인간복제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데요, 우선 이처럼 인간복제를 둘러싼 급박한 상황진전에 대해 말씀해주시지요.
―인간복제를 반대하는 구체적인 이유가 무엇입니까.
―라엘리안이 주장하는 부분중 성경을 인용한 것이 몇가지 있습니다.이들의 주장이 신학적으로 왜 궤변인지를 설명해주시지요.
―라엘리안들은 인간복제가 불임부부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불치병을 해결할 획기적인 대책이어서, 오히려 인간 존엄성을 존중해준다고 주장합니다. 일부 불임부부들은 이 때문에 인간복제 신청을 하기도 하는 등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라엘리안 무브먼트가 일종의 이단이라는 결론이 나오는데, 그러면 사람들이 왜 여기에 관심을 쏟게 되는지, 인구의 25% 이상을 차지한다는 기독교의 책임은 없는지 궁금한데요.
(2001. 8. 29 국민일보에서 발췌)
인간복제, 무엇이 문제인가-과학의 ‘월권’ 인류파멸 우려
◇재앙의 미래
불과 수년후,가까운 미래에 이같은 뉴스가 신문에 등장할지도 모른다. 의사나 생명과학자들의 선택여하에 따라서는 이같은 뉴스가 우리를 경악케 할 수도 있다. 한국에는 체세포복제방식으로 인간을 복제할 수 있는 의학기술을 갖춘 의사와 생명과학자가 많다. 난자와 소의 귀에서 떼낸 체세포를 이용해 인공난자를 만드는데 성공한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박세필 소장은 "우리나라의 생명공학 연구는 세계적 수준”이라며, "마음만 먹으면 인간복제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와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금 당장 인간복제를 시도한다해도 이를 규제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는 전무하다. 산부인과 학회 윤리규정에 체세포 이식이 금지된 정도가 전부다. 괴물인간 내지 기형아가 태어나더라도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처벌 법규가 없는 현재로서는 종교·윤리적인 잣대와 과학자적 양심이 심리적 제어장치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한국인들은 핏줄에 대한 집착이 강해, 상당수 불임부부가 최후의 수단으로 입양보다는 인간복제를 원할 수도 있다. 때문에 일부 과학자나 라엘리안 같은 종교단체 등에 의해 언제 어디서 인간복제가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체세포복제를 시도한 국내 산부인과 의사들은 "인간복제를 원하는 라엘리안들이 한동안 대학 강의실에서부터 병원까지 따라다니며 자신들의 복제계획에 동참해달라고 졸랐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는 유전공학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사회·윤리적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생명윤리기본법(가칭)을 올해 안에 제정할 계획이었지만, 배아 및 체세포 복제금지를 둘러싼 생명공학계의 반발과 정치권의 공방 때문에 법 제정을 내년으로 미룬 상태다.
◇산모까지 위험
인간복제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다. 과학계의 최근 연구보고에 따르면 현재 동물복제는 2∼3% 정도만 성공하고 95% 이상은 임신 중 죽는다. 복제 허용을 주장하는 과학자들은 이미 동물복제 성공률이 10% 이상까지 높아졌고, 이같은 수치는 시험관 아기가 탄생될 당시의 인공수정 성공률보다 높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수정과 체세포 복제는 근복적으로 다른 기술이다. 미즈메디병원 노성일 원장은 "인공수정은 정자와 난자가 만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으로 윤리적인 부담이 없지만 체세포로 인간을 복제하는 것은 과학기술의 월권일 수 있다”며, "인간이 그 결과를 책임질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현재 동물복제의 경우에도 지난 몇년 동안 복제된 동물 중 비정상적인 증후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복제 동물 가운데 상당수는 유전적 결함에 기인하는 발달장애와 폐기능의 문제,면역기능 저하 등 각종 부작용을 보이고 있다.
인간의 경우 훨씬 더 큰 희생을 야기할 수 있다. 박세필 소장은 "어떤 면에서 인간복제가 동물복제보다 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높은 유산 가능성 때문에 산모가 충격을 받을 수 있고 거대인간 잉태로 산모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며, "태어난다해도 호흡곤란, 뇌나 폐의 이상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문제 때문에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인간복제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복제기술을 응용한 줄기세포 연구는 어느정도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리아병원 이원돈 부원장은 "체세포 복제기술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분야인데, 연구금지로 우리가 확보한 기술까지 사장시키기엔 너무 아깝다”며 "불치병 치료에 응용될 수 있는 줄기세포 연구까지는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수용 준비 안됐다
영화와 소설 등을 통해 인류는 이미 복제인간을 상상해왔다. 요즘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미국영화 ‘A.I’는 인간과 똑같은 외모와 감정을 지닌 소년 로봇을 통해 복제인간이 등장했을 때와 같은 상황을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소년은 자신을 ‘유일하고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지만 자신과 똑같은 존재가 대량생산된 모습에 망연자실한다. 반면 인간들은 인조인간의 존재에 위협을 느끼고 이들을 마구 파괴한다.
인간복제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인공적으로 복제된 인간도 똑같은 인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사회는 아직 복제인간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경희대 의대 이보연 교수는 "지금 상태에서 복제인간이 태어나면 한 사람의 인간으로 수용되기 힘들다”며, "복제인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쉽게 말해 죽일지 살릴지에 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인간유전자 지도와 복제기술을 결합, 질병이 없고 뛰어난 지능을 가진 ‘완전한 인간’을 창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역시 인간에 대한 역차별을 불러올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다. 2차대전 당시 독일의 나치가 "순수한 독일인"의 우월성을 주장하고 "열등한 유대인"을 대량학살했던 것과 같은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인간복제를 주장하는 라엘리안들은 지금도 "지성이 평균보다 10% 이상 뛰어난 사람에게만 선거권을 줘야 하고, 공직은 지성이 평균보다 50% 이상인 자들에게만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화 ‘가타카’에서처럼, 정상적인 방법으로 태어난 사람이 완벽한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태어난 복제인간들로 가득찬 사회에서 하등 인간으로 분류돼 홀대받는 미래가 가까이 와 있는지도 모른다.
출처 - 창조지, 제 127호 [2001. 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