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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복제 실험에 대한 유감

배아복제 실험에 대한 유감


     지난 몇 년간 시민단체에서 배아복제를 반대하는 의견을 내었고, 작년에는 전국 오백 여명의 교수들이 배아복제 및 배아실험을 반대하는 호소문을 정부와 국회에 제출했건만, 결국 작년 말에 배아복제를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되고, 아직 시행령도 만들어지지 않고 국가생명윤리위원회도 구성되지 않은 시점에 배아복제 실험을 행하는 작금의 사태를 보면서 깊은 슬픔과 경악을 금할 길이 없다.

수정 후 14일 이내의 인간배아도 완전한 유전자를 갖춘 엄연한 인간 생명체임에도 불구하고, 인간배아를 해체시키는 실험조작을 함으로서 인간생명에 대한 경외감과 존엄성을 무너뜨리고, 그렇지 않아도 낙태가 아무 거리낌 없이 이루어짐으로 초기인간생명체에 대한 고귀함을 인식하지 못하는 한국적 현실 속에서 인간생명 경시풍조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배아복제가 난치병치료를 위하여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아무리 질병치료에 도움이 된다하더라도 다른 인간의 생명을 희생시키는 실험은 허용될 수 없다. 더군다나 현재까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구체적인 치료사례가 없으며, 오히려 배아줄기세포에 의해서 심각한 기형이 유발된 경우도 있다. 반면에 성체줄기세포의 연구를 통한 난치병치료의 가능성은 이미 의학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기에 성체줄기세포연구가 배아줄기세포연구보다도 윤리성은 물론이고, 안전성, 활용성, 경제성 면에서 훨씬 뛰어나다. 따라서 윤리적 문제가 전혀 없으며 치료효과가 훨씬 뛰어난 성체줄기세포연구에 집중하는 것이 난치병치료에 더 도움이 된다고 보며, 윤리적 문제를 지닌 배아복제 및 배아실험을 통한 난치병치료 연구를 반대한다.

배아복제는 생명윤리의식이 낮고 배아관리의 투명성이 아직 확보되지 않은 한국 현실 속에서 인간복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배아실험이 앞으로 태아에 대한 실험으로까지 발전하여서 결국 배아실험은 인간생체실험을 허용하는 출발점 역할을 할 소지가 많으며, 인간은 세포덩어리로 보는 유물론적 사고의 확산을 막기 어렵다고 보기에, 배아복제 및 배아실험을 금할 것을 다시한번 촉구한다.

인간이 자신의 존재가치와 존엄성을 파괴시키는 인간생명체에 대한 실험조작을 하면서도,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하고, 과학이란 이름하에 그것을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또한 그것을 부추기는 사회를 보면서 과학자의 한사람으로서 참담한 마음이 든다.


구분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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