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학적 명칭은 돌에 새겨져 있지 않다 : 페름기의 명명에 숨겨진 이야기

미디어위원회
2022-03-01

지질학적 명칭은 돌에 새겨져 있지 않다

: 페름기의 명명에 숨겨진 이야기   

(Geological Names Are Not Carved in Stone)

David F. Coppedge


    지질계(geological systems)의 명명 과정에 많은 임의성과 진화론이 개입되어 있다.


    로데릭 머치슨(Roderick Murchison)이 이름을 붙이기 전인, 1841년 이전에 페름기가 존재했을까? 어떤 의미에서는 그렇다. 분명히 그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부터 그 지층암석은 존재했다. 그러나 "페름계(Permian System)"라는 개념은 그것을 해석하는데 사용되는 이론과 분리되어 이해될 수 없다. 용어와 개념이 한 문화의 사고(thinking)에 고착화되면, 내부적으로 합의된 분류법과 이론적 틀을 참조하지 않고는 지층암석을 바라보는 것이 어려워진다.

생각건대 다른 문화나 다른 국가들에서 그들의 지역 내에 있는 지층암석에 대해 완전히 다른 개념과 이름을 붙일 수 있다. 현대 지질학자가 그러한 견해를 잘못 알고 있었다고 비난할 수 있을까? 한 지질학자가 "당신이 틀렸어요! 그것은 그리블플릭스 록(Gribbleflix rock)이 아니에요. 그것은 페름기 지층이에요"라고 말한다면, 그의 이러한 말은 상대방을 위협해서 그의 이론적 틀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지, 자연에 관한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일이 아니다. 두 문화 모두 같은 관측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임의적인 명명

임의성(arbitrariness)이라는 말에는 많은 뉘앙스가 있다, 당연하다. 암석 지층은 갑작스러운 변화의 흔적을 나타낸다 : 부정합, 색깔의 변화, 암석의 변화, 화석의 변화...등등. 분석구(cinder cone, 화산의 한 형태로 주로 원추형이며 정상 분화구가 매우 큰 화산)는 석회암이나 빙퇴석에 붙여진 이름과 함께 취급될 수 없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공통의 언어가 필요하다.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암석층서의 연대와 표준화석의 연대와 같은 모든 부가적인 것들과 함께, 표준 "지질주상도(geologic column)"를 받아들인다. 지질주상도는 각 단위 내에 세부적인 지층들까지 명명되어 매우 상세하게 분류되어있다.

그러나 현대지질학의 임의적인 명명과 개념 또한 순수하게 중립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없다. 앞에서 언급한 석탄기와 트라이아스기 사이에 삽입된 페름기와 같은 새로운 '지질 계(system)'를 지정할 때, 어떤 특성이 중요한지 먼저 결정해야 한다. 머치슨은 화석, 암석학, 측면 범위(lateral extent)를 새로운 계에 걸맞은 최종적인 특징으로 여겼다. 그러나 그것이 장소마다 다를 때, 각각의 특징에 어떤 가중치를 부여해야 하는가? 어떤 지층은 한 곳에서는 매우 두꺼울 수 있지만, 다른 곳에서는 렌즈처럼 얇다. 표준화석(Index fossils)은 한 곳에서는 풍부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 석회암과 사암은 둘 다 페름기라고 불러야 하는가? 그리고 왜 영국과 같은 세계의 한 지역에서 일어났던 지질학적 역사가 지구 반대편에서도 사실일 것이라고 가정해야 하는가? 각각의 대륙에 각각의 역사와 연대 체계를 가진 다른 지질주상도가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것들은 심사숙고해야 할 질문들이다. 행성과학자들은 엔셀라두스(Enceledaus)와 명왕성(Pluto)과 같은 천체들에 어떤 지역은 "오래된" 곳이고, 다른 지역은 "젊은" 곳이라고 부르고 있다.

연습 삼아, 만약 당신이 새로운 지질 체계(scheme)를 처음 시작한다면, 결정적으로 고려될 수 있는 여러 특성들을 고려해보라. 어떤 체계이든 이상(anomalies)이 발견되면, 보조 가설이 필요할 것이다. 즉, 지층 순서가 맞지 않거나(혹은 뒤집혀있거나), 연대와 맞지 않는 화석들, 또는 (아래 그림의 그랜드 캐니언처럼) 전체 지층이 사라진 지점, 위아래 지층이 서로 평탄하게 놓여있는 지점 등이 그러한 것이다. 사라진 지질계는 어디로 갔는가? 이야기가 필요하다.

.합의된 지질주상도의 연대 틀을 믿기 위해서는, 여러 곳의 큰 시간 간격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지질학자들이 다른 대륙을 탐험하기 전에, 많은 표준 지질학적 명칭들이 영국에서 발견된 지층들의 관측으로부터 만들어졌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미국 유타주와 몽골의 지층이 영국인들이 명명법에 깨끗하게 들어맞을 수 있을까? 만약 아프리카 부족이 세계를 지배한다면, 그들은 그들의 명칭을 영국인들에게 강요할 권리를 가질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들은 지질학도 문화와 정치문제들로 오염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풍자하면, 지질주상도는 인종차별주의적 제국주의 백인 남성들의 유산인가?


사례연구 #1

2022년 1월 런던 지질학회(Geological Society of London)의 학술지인 '지질학회지(Journal of the Geological Society)'에 게재된 최근의 논문 두 편은 이러한 문제를 조사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는 런던 지질학회를 대영제국의 옛 제국주의 시대의 백인남성 클럽으로 풍자하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며 말한다.)

2022년 1월 지질학회지에는 “페름계의 명명(The naming of the Permian System)”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게재되었다.(Benton and Sennikov, Journal of the Geological Society, 179:1). 저자들은 로데릭 머치슨(Roderick Murchison)을 "오만한 제국주의적 인물"로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의심할 여지없이 사실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페름기 명칭과 함께, 전 지구적인 지질주상도(a global geologic column)라는 새로운 개념의 마지막 간격을 채우기(완성하기) 위해서 동기를 부여받았다고 말한다. 이 개념은 100년 동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머치슨은 영국과 러시아의 암석들에 기초하여, 아마도 전 세계의 지층암석들이 들어맞을 것이라고 가정하였다. 

머치슨(Roderick Impey Murchison, 1792~1871)은 1841년에 페름계를 명명했고, 층서학적 기둥의 마지막 간격을 메웠다. 오늘날 우리는 이 성과를 지질학이 과학으로 정립된 위대한 순간으로 보고 있다. 머치슨은 확실히 그러길 바랐고, 당시 권력이 최고조에 달해 있었기 때문에, 런던 지질학회 회장으로서의 높은 지위를 이용하여 그 점을 부각시킬 수 있었다. 1841년부터 1843년까지의 연례 연설에서, 그는 전 세계 지질학자들의 업적에 눈을 돌렸고, 모든 사람들이 그의 실루리아기, 데본기, 페름기 체계를 포함하여 표준 층서학적 척도를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것은 머치슨이 지질시대의 명칭을 긴급한 과업으로 보았고, 그의 오만하고 독재적인 접근 때문에, 그의 신조를 홍보할 수 있었다는 일반적인 가정과 들어맞는다.

무엇이 영국의 한 백인 남성에게 그의 지질계를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강요할 권리를 주었을까? 그렇게 광범위한 결정에 대해 투표할 위원회나 의회는 없었다. 러시아인들은 그것을 좋아했고, 머치슨은 러시아인들을 좋아했다. 그러면 왜 미국인이나 인도네시아인들은 그들 자신의 지질계를 제안하지 않았을까? 그것은 물론 커다란 혼란을 야기하겠지만, 암석 단위의 명칭에 동의하는 것은 단지 문제의 일부에 불과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 명명법은 그들이 해석하는 이론적 틀에 귀속되어 있었으며, 그것이 머치슨과 그의 추종자들이 전 세계적인 수용을 위해 추진했던 것이다. 머치슨은 결국 유명 인사라는 힘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머치슨에 의해 제안된 페름기의 개념은 1940년대까지 널리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는 '페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일생 동안 싸워야 했다.

우리는 머치슨이 정말로 국제적인 층서학적 시간 틀을 만들어서 전 세계에 적용하려는 제국주의적 계획을 갖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와 다른 사람들이 그가 했던 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는지를 검토하였다. 우리는 머치슨의 영향과, 1840년 이후 러시아에서 그가 했던 일들을 검토하였고, 머치슨이 '페름기'라고 불렀는 것이 현재 페름기라고 불리는 것의 3분의 2만을 나타낸다는 놀라운 사실을, 그리고 정말로 선도적 지질학자들은 머치슨의 개념을 일생 동안 비판했었다는 것을 살펴보았다. '페름기'가 마침내 국제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1941년에서 였다.

다시 우리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 머치슨이 그 이름을 붙인 1841년 이전에도 페름기는 존재했을까? 저자들은 '오랜 데본기 논란(Great Devonian Controversy)' 등 수십 년 동안 지속됐던 논쟁들을 서술하고 있었다. 머치슨은 자신의 페름기를 밀어붙였지만, 다른 사람의 이름인 "트리아스(Trias)"를 따서 트라이아스기(Triassic)가 명명된 것을 싫어했다. 모든 문제가 결국 어떤 중립적인 과학적 방법이나 암석 기록으로 해결됐다고 가정하는 대신, 합의된 일치(consensus)를 끌어내고 토론을 끝내기 위해서, 다수결에 의한 '지배적이고 독재적인 접근법'으로 해결된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 모두가 동의할 때, 일하는 것이 훨씬 더 쉽기 때문이다.

'페름계의 명명'은 강한 영향력을 가졌던 사람이 지배권을 놓고 충돌했던 씁쓸한 인간들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벤튼과 세니코프(Benton and Sennikov)는 머치슨이 "1841년부터 1871년까지 그의 남은 생애를 가능한 많은 명명을 하는 데에, 그리고 국제 층서학적 기둥을 방어하고 장려하는데 보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훈장을 받고 영예를 얻는 것을 큰 기쁨으로 여겼다." CEH가 반복적으로 언급했듯이, 과학은 중립적인 영역에 있지 않다. 그것은 항상 실수하기 쉬운 사람들을 통해 영향을 받았다. 머치슨은 좋은 지도자였지만, 나폴레옹도 그랬다.

다음 글에서는 수정되고 있는 지질학적 지층들에 대한 현재의 논쟁을 살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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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EH, 2022. 1. 31. 

주소 : https://crev.info/2022/01/geological-names-are-not-carved-in-stone/

번역 : 미디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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