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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의 우상들 : 밀러실험, 생물계통도, 상동성, 핵켈의 배아, 시조새, 가지나방, 핀치새, 초파리, 말화석, 유인원의 진실

진화론의 우상들 : 밀러실험, 생물계통도, 상동성, 

핵켈의 배아, 시조새, 가지나방, 핀치새, 초파리, 말화석, 유인원의 진실

Jonathan Wells 


도입

이 책은 과학의 개념에 대한 책이 아니다. 증거에 대한 책이다. 생물 교과서에 대표적으로 실리는 진화론의 증거들이 있다. 이것을 '진화론의 아이콘들'(icons of evolution, 진화론의 상징물들)이라고 부른다. 조나단 웰스(Jonathan Wells)는 진화론이 주장해 온 증거들에 대해 과감히 반론을 제시하며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는 책의 서문에서 자신이 배웠던 진화의 증거들이 사실은 왜곡된 것이었음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고 착잡한 심정으로 서술하고 있다.

잘못된 개념이나 학설이 아니라 잘못된 증거들을 직접 거론하면서도 좋은 책을 서술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자가 거론하는 이 증거들이 참으로 진화론의 아이콘들이고, 저자는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그것들을 반증하고자 함으로써 진화론의 여러 개념과 학설들을 근본부터 흔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내용 중에 소책자들, 그리고 유명한 저널에 기고된 현 시대의 저명한 과학자들의 말을 직접 인용하고 있으며, 여러 기관들의 믿을 수 있는 통계 자료들을 수록하여 자신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의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

어쩌면 교육상의 목적으로 교과서에 진화론의 아이콘들을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그 이면을 유심히 살펴보면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지적 왜곡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연 속에서 진리를 발견하고 새로운 증거에 입각하여 이론의 참신성을 더해 가야 할 과학이라는 영역에서 허위 진술과 자료의 조작, 진실의 오도 등이 자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순진 무구한 과학자들의 평생의 업적들이 진화론의 조명 아래서 지금까지 그렇게 해석되어 온 150년 과학자 사회의 비극 같은 역사가 지금도 잠잠히 이어져 가고 있다는 이 현실이 우리를 아프게 만든다. 

 

진화론의 아이콘들

과학 이론은 증거들에 의해 계속 점검되어야 한다. 그 이론이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었는지, 또 얼마나 많은 과학자들에 의해 지지되고 있는지 등은 문제되지 않는다. 만약 반대되는 증거가 나타나게 된다면, 그 이론은 재평가되어야 하고 때로는 버려지기까지 해야 한다.

생물학에서 진화라고 하면, 단순히 시간에 따른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만약 진화가 시간에 따른 변화만을 의미한다면 진화를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다윈의 진화론은 모든 생물이 공통 조상으로부터 나왔으며, 변형된 후손과 자연 선택에 의해서 새로운 종들이 생겼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이 과학적이기 위해서는 실험이나 관찰 자료 등과 잘 일치되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진화론은 수정되거나 폐기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러한 절차마저 거부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과학이 아니라 신화로 분류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진화론의 아이콘들 중 열 가지를 다룬다.

 

1. 밀러-유레이(Miller-Urey) 실험

1920년대에 오파린(Oparin)과 할데인(Haldane)은 원시 대기에 포함되어 있던 가스들이 번개에 의해 화합물들을 생성하였으며, 그것들이 대양에 녹아 처음 세포들이 나타나게 되는, 어떤 뜨겁고 희석된 수프 형태가 되었다는 가정을 세웠다. 그것은 많은 과학자들을 고무시켰고, 1950년대까지 증명되지 않은 하나의 가설로 남아 있었다.

1953년, 미국 대학원생 스탠리 밀러(Stanley Miller)와 그의 박사 과정 지도교수였던 해롤드 유리(Harold Urey)는 그들이 생각했던 원시 대기의 가스 혼합물들을 전기 스파크에 통과시킴으로써 몇 가지 아미노산을 합성해 낸다. 그 실험은 과학자 세계에 엄청난 동요를 일으켰다. 곧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생물학 책에 생명의 기원에 대한 첫 단계를 설명하는 실험으로 실리게 되었고, 잡지와 TV의 생물 다큐멘터리에 매우 두각을 나타내는 진화론의 한 아이콘이 되었다.

하지만 그 실험에는 큰 문제가 있다. 그들은 지구의 원시 대기가 성간 물질과 같이 수소, 메탄, 암모니아, 수증기로 되어 있을 것이라고 가정했다. 산소가 21%인 현재의 산화성 대기와는 전혀 다른 환원성 대기를 가정한 것이다. 그 이유는 전기 스파크를 통해 화합물이 형성이 되더라도 산소가 있다면 산화되어 다시 사라져 버릴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실험에선 수소를 제거하는 시스템이 갖추어지지 않아서 수소가 쌓여 화합물의 76%에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1950-60년대의 지구과학자들은 원시 대기가 성간 물질에서 획득되지 않았고, 지구의 화산 분출물에 의해서 수증기, 이산화탄소, 질소로 구성되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산소가 미량에서 현재의 1/4 까지 존재했을 것으로 보는데, 대기 상층에선 광분해에 의해 수증기가 수소와 산소 분자로 전리되기 때문이다. 이 때의 수소는 너무 가벼워서 지구 밖으로 달아났을 것이고, 산소는 지구 중력권에 잡히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초기 지구상에 어떻게 생물체가 탄생하게 되었는지 명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독일의 Klaus Dose는 생명의 기원 탐구는 하나의 무지의 계획이라고 했고, 과학 기자 Nicholas Wade는 2000년 6월에, ”지구상의 생명의 기원에 대한 모든 것은 미스터리이고,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더욱 첨예한 것을 요구하는 퍼즐 같다”고 했다.

그렇지만 아직도 같은 여러 저널과 교과서엔 밀러-유리(Miller-Urey) 실험이 생명의 기원에 대한 최초의 실험이라고 소개되어 있고, 학생들에게 교육되고 있으며, 미국의 국가 최고 과학 조직인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서 출판한 책에서조차, ”원시 지구 대기와 유사한 조건에서 행해진 그 실험은 어떤 단백질 합성물을 생산하게 되었다”라고 허위 진술을 하고 있다.

 

2. 다윈의 생물 계통나무

최초의 생물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현재의 모든 생물은 일찍이 이 지구상에 살았던 어느 원시 생물체의 직계 후손일 것”이라고 기록했다. 이 책에서 다윈은 보편적인 공통 조상을 한 뿌리로 해서 가지치기를 하며 나무 형태로 성장해 온, 생명의 역사를 보여 주는 그림 하나를 제시하고 있다. 그는 이것을 ”거대 생물계통나무(the great Tree of Life, 진화계통나무)”라고 불렀다.

다윈보다 한 세기 먼저 살았던 린네(Carlus Linnaeus)에 의해 고안되고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 생물 분류 체계를 보면 종(species), 속(genus), 과(family), 목(order), 강(class), 문(phylum), 계(kingdom)이다. 다윈은 오랜 세월을 거쳐 동물계로부터 여러 문의 생물들이 분화되고, 또 문에 속한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오랜 세월을 거쳐 여러 강의 생물들이 분화되어 왔다는 식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캄브리아기의 화석들을 살펴보면 여러 강과 문의 동물들이 아주 빽빽하게 동시에 출현했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것은 캄브리아기 대폭발로 알려져 있으며, 다윈의 진화론으로는 해명하기 무척 어려운 화석들이다.

1962년에 생물학자인 Emile Zuckerkandl과 Linus Pauling은 DNA 서열을 비교하여 생물체들의 진화 유사성을 검정해 보는 분자 계통학을 제시했다. 서로 비교하는 생물체들의 DNA의 상이한 정도가 그들의 공통 조상까지의 기간과 관련되어 있을 것이므로, 이것을 '분자시계'(molecular clock)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DNA 서열 비교는 원리상 단순하지가 않아서 실험도 까다롭고, 정확성도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

1991년, 신다윈주의자 에른스트 마이어(Ernst Mayr)는 ”현재 지구상에 알려진 모든 생물이 하나의 단독 생명 기원으로부터 유래되어 왔었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할 생물학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대담하게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초기 화석 기록들이 진화론의 생물계통도를 완전히 뒤엎게 되었고, 분자적인 증거들은 한때 그 계통도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되었지만, 최근의 발견물들은 그 희망을 오히려 꺾고 있다. 다윈의 생물계통도는 그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3. 척추동물의 상동성

다윈 이전의 생물학자들은 상동을 ”본래의 유형이나 원형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윈은 그것이 공통 조상에 의한 것이라고 간주했다. 그리고 신다윈주의자들은 공통 조상이 상동에 대한 설명일 뿐만 아니라, 그것에 대한 정의라고까지 말했다. 다윈을 지지하는 사람들에 의하면 진화는 독립적으로 세워진 체계이고 상동은 그것의 결과이며 승리인 것이다.

다윈은 척추 동물의 공통 조상에 대한 증거로 앞다리 뼈의 형태를 말했다. 그러나 거기엔 논리의 악순환이 내포되어 있다. 다리가 상동 관계를 가지려면 공통 조상의 증거가 있어야 하고, 만약 어떤 생물체가 공통 조상이려면 상동 관계가 먼저 정의되어 있어야 한다. 이것은 철학자들뿐 아니라 생물학자인 Robert Sokal과 Deter Sneath에 의해서도 ”추론의 악순환”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신다윈주의자들의 여러 가지 변명들과 공통 조상에 대해 탐구했던 분자 계통 발생학자들의 다양한 노력도 그 비판에 대한 적절한 대답을 내놓지는 못했으며, 비교해부학자들의 노력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창조론자의 비평에 대한 1990년, 팀 베라(Tim Berra)의 자동차 모델 설명은 참으로 가관이었다. 그는 자동차의 모습들이 어떻게 변천해 왔는지를 나열하고선 그것이 변형된 자손에 대한 비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것은 어떤 설계자를 함의할 수도 있고, 설계의 원형을 제시하는 것일 수도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창조론을 지지하는 말처럼 들렸다. 필립 존슨(Phillip Johnson)은 그것을 ”베라의 실수”라고 불렀다.

 

4. 헥켈(Haeckel)의 배아

다윈은 캄브리아기의 화석 기록이 그의 이론의 아주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공통 조상과 상동 기관에 대해서도 풀리지 않는 부분들이 남아 있었다. 그는 다른 방안으로 생물의 발생 초기에 무언가 공통 조상에 대한 실마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초기 배아의 유사성이 공통 조상에 대한 강력한 증거가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 자신이 발생학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다윈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독일 생물학자인 헥켈(Ernst Haeckel)이었다. 헥켈은 많은 그림들을 그렸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초기 척추 동물의 배아 그림이다. 척추 동물들은 초기 배아 시기에 매우 유사하다가 발생이 진행되면서 서로 눈에 띄게 다르게 변한다는 내용의 그 그림은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어류가 공통 조상으로부터 유래했다는 강력한 추론을 제시해 주었다.

지금까지도 다윈 이론의 강력한 증거로 알려져 있는 그 그림은 핵켈이 그의 그림을 위조한 이래 벌써 100년이 넘도록 생물학 교과서에 실리고 있다. 하지만 척추 동물의 배아들은 그가 그린 것처럼 그렇게 유사해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그가 첫 번째 단계라고 그린 그림은 사실상 발생의 중간 단계를 그린 것이고, 그가 제시하지 않은 더 이른 발생의 초기 단계에선 서로의 모습이 결코 유사하지 않다.

헥켈은 ”개체 발생”이라는 말을 만들었다. 배아의 개체 발생을 지적하기 위해 만든 용어이다. 그리고 ”계통 발생”이란 종의 진화 역사를 지적하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이다. 그는 배아가 발생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조상의 성체 형성 단계를 반복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을 ”개체 발생이 계통 발생을 반복한다”는 말로 표현했다.

1995년에 영국의 발생학자인 리차드슨(Michael Richardson)은 헥켈의 그림에서 배아의 맨 윗줄이 종의 발생에 대한 다른 그림들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1997년에 리차드슨과 국제 전문가 팀은 헥켈의 그림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 그의 그림과 실제 사진들을 비교했다. 그리고 ”생물학에서 가장 유명한 위조 중의 하나로 보인다”고 결론 내렸다.

 

5. 시조새 - 잃어버린 고리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모든 살아 있는 종과 사라진 종들 사이의 중간 형태와 과도기적 고리의 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을 것이다” 라고 썼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1859년의 그 과도기적 고리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물론 1861년, 독일 졸렌호펜(Solnhofen)의 석회암 채석장 안에서 파충류와 조류 사이의 중간 형태로 보이는 화석이 발견되었다. 날개와 깃털이 있고 이빨과 긴 꼬리를 가졌으며, 그 날개에는 발톱도 있었다. Hermann von Meyer는 이 새로운 동물을 시조새(Archaeopteryx, '고대의 날개'라는 뜻)라고 이름 지었다. 그후 몇 년 사이 그러한 화석이 더 많이 발견되었고, 파충류와 조류 사이의 연결고리라는 시조새의 논쟁이 아주 뜨거워졌다.

그러나 시조새는 현대 새와 비교해 볼 때, 조상이라고 하기엔 구조상의 차이가 너무나 크다. 1985년, 고생물학자인 Larry Martin은 ”시조새는 현대 새들의 어떠한 무리의 조상답지도 않다” 라고 썼다. 고생물학자들은 이제 그 시조새가 현대적인 새들의 조상이 아니라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지금은 그것의 조상이 어떤 것인가에 아주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어떤 동물이 시조새의 조상일까? 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게 되었을까?

비행의 기원에 대해선 ”땅으로부터의 상승”과 ”위로부터의 하강”, 두 학설이 있지만 둘 다 논리적인 설명을 해 내지 못하고 있다. 시조새의 조상이 파충류이어야 할 것 같지만 분기학에서 상동 관계를 살펴보면 오히려 공룡이 조상일 가능성이 더 커진다. 그래서 ”시조새의 조상은 공룡”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시조새의 화석 연대가 바로 공룡의 생존 연대와 겹치게 되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조상이라는 말이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새들이 공룡에서 진화했다면 그 당시의 새는 공룡이어야만 한다. 1999년에 지의 수석 과학 집필가인 Henry Gee는, ”시조새의 지위는 폐위되었고, 시조새는 단지 깃털을 가진 또 다른 종류의 공룡에 불과하다” 라고 말했다. 그 잃어버린 연결 고리는 여전히 잃어버린 상태이다.

 

6. 흑나방 (가지나방) 

흑나방(Biston betularia)은 여러 가지 농도의 회색을 가진다. 그래서 ”peppered moth”라고도 불린다. 1950년대에, 케틀웰(Kettlewell)은 흑나방들의 색깔과 자연 선택과의 관계를 관찰하기 위해 영국의 버밍햄 근처의 공해로 오염된 숲 속에 흑나방들을 풀어놓고 여러 번의 실험을 수행했다. 그는 날개를 밝게 표시한 나방들과 그냥 흑나방들을 풀어놓았다가 표본을 다시 잡아 보는 식으로 실험을 계속해서, 공업화로 나무 줄기가 검게 되어 버린 환경에서는 새들에 의해 밝게 표시한 나방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흑나방들이 매우 많이 살아 남게 된다는 결론을 도출하게 되었다. ”선택의 대리자로서 새들이 행동한다”는 결론이었다. 케틀웰은 그의 결과들을 ”다윈의 잃어버린 증거”라는 부제를 달아 기고했다.

그의 실험 결과는 너무나 유명한 것이기 때문에 생물학 교과서에 진화론의 아이콘으로 거의 언제나 등장하고 있다. 나무줄기에 붙어 있는 색깔이 다른 두 나방의 그림을 생물학 교과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1970년대의 여러 실험들을 통해서 케틀웰의 실험에 무언가 잘못이 있었다는 지적들이 나오게 되었다. 나중에 밝혀지게 되었지만 그는 흑나방 실험에서 나방들의 자연적인 휴식처를 제대로 제공해 주지 못했던 것이다. 케틀웰은 나방들을 대부분 낮 시간 동안 풀어놓고 관찰했다. 흑나방은 야행성이다. 낮에 풀어 두면 햇빛 때문에 행동이 둔감해져 그저 주어진 위치에 고정되어 있게 된다. 나방들이 자연적인 행동으로 자신들의 은신처를 찾아가는 행동을 못하게 되는 것이다.

1980년대에 실험들이 되풀이되면서 흑나방은 정상적으로는 나무줄기에서 쉬지 않는다는 증거들이 나오게 되었다. 1987년 보고서에서 영국 생물학자인 Tony Liebert와 Paul Brakefield는 ”나무줄기 같은 노출된 지역들은 어떤 형태의 흑나방들에게도 중요한 쉴 곳이 못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케틀웰의 실험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나무줄기에 앉아 있는 흑나방의 그림들은 극적으로 연출된 것들임에 틀림없다. 새들이 케틀웰의 나방들을 잡아먹고 있을 때, 그 나방들은 그들의 자연적인 은신처에 있지 않았다. 이것은 그의 실험의 정당성을 심각하게 의심스럽게 하는 부분이다. 1980년대 중반, 이탈리아의 생물학자 Giuseppe Sermonti와 Paola Catastini는 케틀웰의 실험을 논평하면서, ”다윈에게 부족했던 증거들이 케틀웰에게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결론내렸다.

 

7. 다윈의 핀치새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판하기 25년 전에, 그는 비글(Beagle) 호를 타고 항해하면서 생물에 대한 자연주의적인 생각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1835년, 비글호가 갈라파고스 섬에 있는 동안에 다윈은 몇 가지 핀치새를 포함한 그지역의 야생 동물의 표본들을 모았다. 핀치새들은 대개 부리의 모양과 크기가 달랐고, 다윈은 핀치새가 먼 과거에 대륙에서 이주한 어떤 새로부터 유전되었다고 생각했다. 사실 자연 선택설에 의해 갈라파고스의 핀치새들의 부리는 그들이 먹는 여러 음식들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종으로 분화되었다고 설명될 수 있을지 모른다. 많은 생물학 교과서는 갈라파고스의 핀치새들이 다윈이 진화론을 정립하는 데에 증거로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밝힌다.

하지만 갈라파고스의 핀치새들은 다윈이 직접 진화론을 정립시키던 작업과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 그 핀치새들은 1936년에 퍼시 로우(Percy Lowe)에 의해 처음으로 다윈의 핀치새라고 불려졌고, 그로부터 10년 후에야 조류학자인 데이비드 랙(David Lack)이란 사람에 의해 그 용어가 부각되었던 것이다. 1947년에 랙은 다윈의 핀치새의 부리가 자연 선택에 의해 적응하게 된 것이라고 논의했고, 음식의 종류와 핀치새의 부리의 다양성과 연관시킨 증거들을 정리했다. 다시 말해서 갈라파고스 핀치새에 진화의 중요성을 덧붙인 사람은 다윈이 아니라 랙이었던 것이다.

다윈의 핀치새에 대한 공헌이 다윈의 업적으로 돌려지면서 진화론이 더욱 확고히 다져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은 어쩌면 진실 여부를 논하는 데에 큰 영향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핀치새들이 정말로 한 종에서 여러 종들로 분화되었는지에 있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

랙이 말했던 증거들은 상당히 간접적인 것들이다. 직접적인 증거로는 유전적인 것을 들 수 있다. 핀치새의 부리는 생물학적인 부모의 부리를 닮는다. 하지만 핀치새의 부리의 유전에 대해서 어떤 것도 알려진 바가 없다. 염색체 연구는 갈라파고스 핀치새들의 차이를 보여 주지 않는다. 그리고 분자 계통발생학을 세우는 데 사용되어 왔던 DNA 연구도 부리 모양과 관련되어 있지 않다

직접적인 증거의 또 다른 것은 야생에서 자연 선택의 관찰에 의한 것이다. 이 증거는 진화의 작용을 관찰하기 위해서 1970년대에 갈라파고스로 왔던 Rosemary Grant와 Peter 부부에 의해 제공되었다. 1977년에 가뭄이 있었고, Grant와 그의 동료들은 가뭄에서 살아 남은 핀치새들은 약간 더 큰몸집과 부리를 갖게 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관찰했다. 가뭄의 영향으로 부리의 길이가 평균 5% 증가했던 것이다. 1999년, 에 의해 출간된 소책자는 만약 그섬에 가뭄이 매 10년마다 한 번씩 일어난다면 단지 200년 후면 핀치새의 새로운 종이 생성된다는 것을 Grant와 그의 동료들이 보여 주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들은 가뭄이 끝나면 핀치새들의 부리가 다시 원상 복구된다는 사실을 보고서 내용 중에 기록하지 않고 있다! 법학자인 필립 존슨(Phillip Johnson, 지적설계론자)은 그러한 것을 주장한 과학자들은 주식을 조장하는 사람들과 똑같은 부류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8. 날개가 4개인 초파리

어떤 DNA 돌연변이는 아무런 영향이 없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해롭다. 신다윈주의에 따르면 이로움을 주는 DNA 돌연변이는 큰 규모의 진화를 위해 필요한 원료를 제공한다.

그러나 날개가 4개인 초파리는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인공적으로 유지되는 세 가지 변이 계통으로부터 실험실 안에서 조심스럽게 사육되어야만 한다. 게다가 여분의 날개는 비행에 관련된 근육(flight muscles)이 부족하고, 그래서 돌연변이 파리는 심각한 장애를 가지고 있다. 날개가 4개인 초파리는 유전학자의 기술에 대한 산 증인이고, 발생에서의 유전자의 역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DNA 돌연변이가 형태학적인 진화의 원료를 공급할 수 있다는 증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한다.

Peter Raven과 George Johnson가 저술한 1999년에 나온 교과서 'Biology'는, "모든 진화는 유전자 정보에서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돌연변이와 재결합을 통한 유전적인 변화는 진화의 원료를 제공한다"고 되어 있다. 그 교과서에 실린 날개가 네 개인 초파리는 진화론에 대해 논할 때에, 유전적인 돌연변이가 새로운 변이의 기원이라는 것을 함축하는 것으로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교과서는 세 개의 분리된 돌연변이들이 여분의 정상처럼 보이는 날개를 얻기 위해서 한 마리의 파리 안에 인공적으로 결합시켜야만 했다는 사실을 설명하지 않고 있다. 이런 결합은 자연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교과서가 여분의 날개는 기능이 없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생물학자들은 1950년대부터 여분의 날개는 비행을 위한 근육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날개가 네 개인 초파리는 진화를 위한 원료가 아니다. 신다윈주의자들조차도 이제 이것을 인정한다. Ernst Mayr는 1963년에 "그것은 너무나 명백한 장애이기 때문에 그 괴물들은 '희망이 없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을 뿐이다. 그들은 너무나 철저하게 불균형적이기 때문에 (자연 선택을 통해서) 제거되는 것을 피할 만한 실낱같은 우연조차도 가지지 못할 것이다"고 진술했다.

 

9. 말의 화석과 인도된 진화

1882년, 찰스 다윈이 죽기 3년 전 예일대의 고생물학자 마쉬(Othniel Marsh)는 말 화석 그림을 출판했다. 네 개의 작은 발가락을 가진 말이 어떻게 발가락 하나만 있는 지금의 말로 진화했는지 보여 주는, 직선적인 방향으로 진화하는 것을 나타내는 그림이었다. 그러나 고생물학자들은 말의 진화가 이것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것을 금방 알아내었다.

다윈주의적 진화 옹호자들이 진화의 다른 부분에선 거의 수정을 하지 않았지만, 이것만은 수정을 하기 위해서 결연한 노력을 기울였다. 1950년대부터 신다윈주의적인 고생물학자들은 말의 진화에 대한 과거의 직선적 그림을 가지가 달린 나무의 그림으로 바꾸려고 적극적인 활동을 해 왔다.

찰스 다윈의 관점에서 자연 도태에 의한 진화의 과정은 계획적인 의도를 배제한다. 진화가 방향성이 없다는 다윈의 관점은 생물학적인 증거로부터 추론되지 않았다. 자연 선택은 아직까지 직접 관찰되지 않았고 변이의 근본과 기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과학사가인 Neal Gillespie에 따르면, 다윈은 과학을 물질주의적인(materialistic) 철학의 기반 위에 두기를 원했기 때문에, 인도된 진화와 설계된 결과들을 배제했다. 그러한 기반 위에서, 1970년에 Jacques Monod는 ”다윈주의 메커니즘이 마침내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그리고 인간은 자신이 단순한 우연적인 사건이라는 것을 이해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도킨스(Dawkins)는 ”다윈이 발견한 눈이 멀고, 의식이 없고 자동적인 과정인 자연선택, 그리고 우리가 모든 생물의 존재 외관상 목적을 가진 형태에 대한 설명으로 알고 있는 자연선택은 아무런 목적도 가지고 있지 않다. … 자연선택은 눈먼 시계공이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다윈은 지적으로 충실한 무신론자가 되는 것이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단언했다.

이제 도킨스 교수는 무신론을 공언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심지어 그는 무신론을 지적으로 충실하게 만드는 권리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무신론은 과학이 아니다. 분명히 생물학도들은 경험적인 과학으로 위장된 물질주의적인 철학을 교육받고 있다. 물질주의적인 철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철학이 증거로부터 추론되기보다는 증거에 철학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에는 의심에 여지가 없다. 이것은 말의 진화의 그림을 개정하기 위한 신다윈주의적인 노력의 진짜 의미이고, 과학적인 문제가 연관되기는 하지만 진짜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신화인 것이다.

 

10. 원숭이에서 사람으로

다윈에 따르면 인류라는 종의 기원은 모든 다른 종들과 근본적으로 다를 바가 없다. 인류는 다른 동물(가장 최근에는 원숭이)과 그 조상을 같이 하는 변이된 형태의 후손인 것이다. 그러나 다윈이 살던 시대에는 그의 이론을 뒷받침할 증거가 너무 적어서 인간에 대한 그토록 열광적인 주장을 지지해 주질 못했다. 다윈이 아는 한, 인류의 진화에 대한 화석 증거가 그때까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아서 자연선택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를 찾을 수 없었고, 변이의 기원이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었다.

증거의 결핍에도 불구하고, 인류 기원에 대한 다윈의 관점은 곧 정식으로 그림으로 그려졌다. 손가락 관절을 땅에 딛고 걷던 원숭이가 진화해서 중간 단계를 거쳐 사람으로 되는 것을 보여 주는 그림이었다. 그러한 그림은 줄곧 셀 수 없이 많은 책과 박물관 전시, 잡지 기사, 심지어 삽화에까지 나타나게 되었다. 그들은 인류의 궁극적인 존재 의미에 대해 다윈의 이론이 함의하는 바를 상징하기 위해 진화의 그 궁극의 아이콘을 구성하게 된 것이었다. 비록 우리가 단지 동물이라는 것과 우리 존재가 우연의 산물이라는 것이 널리 제시되어 왔었지만, 그 궁극의 아이콘은 증거를 너무나 넘어서고 있다.

예를 들면 프랑스 고생물학자인 마르셀린 불은 네안데르탈인은 사람도 아니고 더군다나 인류의 조상도 아니라고 주장하게 되었다. 오히려 그는 그것을 진화 줄기의 별도의 가지라고 간주했었다. 불에 의해서, 네안데르탈인은 결과적으로 만화에서 쉴 새없이 불멸하는 원숭이와 사람 사이의 구부정한 자세를 가지고 있는 '동굴인(cave man)'의 이미지가 된 것이다. 고인류학자들은 이제야 불이 틀렸다고 확신하고 있고, 네안데르탈인이 우리와 똑같이 똑바로 서서 걸었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이러한 성취는 이미 늦었다 ; 20세기 초반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의 해석을 받아들였고, 네안데르탈인을 사람에게로 이르는 진화상의 선에서 제외시켰던 것이다. 그리고 네안데르탈인 없이는 아직까지 인류 기원에 대한 어떠한 화석 증거도 없다.

흔히 인류의 조상이라고 소개되었던 여러 화석 증거들은 모두 사기극으로 드러났다. 애리조나 주립 대학교의 고생물학자인 Geoffrey Clark는 1997년에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우리는 연구 결과물의 선택 사항들 중에서 선택을 할 때는 우리의 편견이나 선입관에 따라 선택을 한다. 고인류학은 과학의 모양은 가지고 있으나 과학의 내용은 가지고 있지 않다.”

고인류학이 그 참여자들이 인정하듯이 그렇게 주관적인 성향이 강하다면, 이 분야가 인류 기원에 대해서 과연 무엇을 말해 줄 수 있을 것인가? 1996년에 버클리의 진화 생물학자인 F. Clark Howell은 이렇게 썼다. ”인류 진화를 완수할 만한 이론이 없다.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다. 그 분야는 아주 적은 증거를 가지고 설화적인 처리를 요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인류 진화에 대한 완성된 시나리오는 우리의 파악을 넘어서 있다는 것이 진실일 것이다.”



결론 - 과학인가, 신화인가?

”교육을 받은 사람은 소위 말하는 진화라는 이론의 유효성에 대해 더 이상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현재 우리가 알기로 진화는 순전한 사실이다. 같은 이치로 다윈의 거의 모든 논제들은 충분히 확증이 되었다. 예를 들면 공통 후손, 진화의 점진주의, 그리고 자연 선택에 대해서 그가 설명한 이론들이 그러하다.” 에서 주최한 2000년 7월 issue에서 Ernst Mayr는 그렇게 연설했다.

그런데 우리가 보아 왔듯이 그 진화의 아이콘들은 증거들을 잘못 표현하고 있다. 어떤 아이콘(Miller-Urey 실험)은 과학자들이 생물의 기원에 대해 중요한 첫 시도를 보였다는 잘못된 인상을 심어 주었다. 어떤 아이콘(4개의 날개를 가진 초파리)은 이것이 마치 진화에 대한 생생한 자료인 것처럼 묘사되었지만, 사실은 희망 없는 절뚝발이-진화의 죽은 종말이었다. 세 개의 아이콘(척추 동물의 사지, 시조새, 그리고 다윈의 핀치새)들은 실제적인 증거들이긴 하지만 그것들의 해석에 있어서 근본적인 문제를 감추어 왔다. 다른 세 개(생물 계통도, 말의 화석들, 그리고 인류의 기원)는 자연에 대한 중립적인 기술처럼 가장한 개념들의 구체화였던 것이다. 그리고 두 개의 아이콘(헥켈의 배아, 나무 기둥에 붙어 있는 가지나방)은 위조였다.

1973년에, 신다윈주의자인 도브잔스키(Theodosius Dobzhansky)는 ”생물학에서 진화의 조명이 없다면 아무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지금까지도 도브잔스키의 이 격언은 생물학에서 모든 것이 진화론 둘레로 공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여론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생물학에서 진화의 조명이 없이는 아무 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다. 다윈주의자가 아니더라도 최고의 생물학자가 될 수 있다. 사실 도브잔스키의 격언을 부정하는 사람이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보다 더 나을 수 있다. 자연과학자들의 독특한 면과 최대의 장점은 그것이 증거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선입관을 가지고 출발을 하고 증거들을 거기에 맞추고자 하는 사람은 완전히 과학과 반대의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정확히 도브잔스키의 격언이 사람들에게 격려하고자 했던 바로 그것이다.

진화의 아이콘들은 생물학에선 진화의 조명이 없이는 아무 것도 이해할 수 없다는 교리에 대한 중대한 논리적 결과들인 것이다. 이 책에서 점검한 모든 오해를 불러 일으켰던 주장들은 도브잔스키가 가졌던 반 과학적인 출발점을 따르고 있었던 것이다.

”원시 대기는 심하게 환원되어 있었다”.

”모든 유기체들은 공통 조상에서 나왔다”.

”상동 관계는 공통 조상 때문에 유사하다”

”척추 동물 배아들은 초기 단계에 매우 유사하다”

”조류는 날개를 가진 공룡이다”

”흑나방(가지나방)이 나무 줄기에 앉아서 쉰다”

”자연선택이 14종의 다윈의 핀치새들을 만들었다”

”돌연변이가 형태학상의 진화에 대한 실질적인 자료를 제공한다”

”사람은 무목적적인 자연 과정에서 생긴 우연적인 부산물이다”

이러한 것들은 과학이 아니다. 이것은 진리의 탐구가 아니다. 이것은 독단주의이고, 지배적인 과학적 연구와 교육에서 결코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 다윈주의 진화를 학생들에게 주입시키기 위해서 진화의 아이콘들을 사용하는 대신에, 어떻게 이론들이 증거의 조명 하에서 수정될 수 있는지를 가르치기 위해 그것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최하의 상태로 과학을 가르치는 대신에 우리는 최고의 상태에서 과학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최상의 상태에서의 과학은 진리를 추구한다. 도브잔스키는 잘못된 채 죽었고, 지금도 그의 반과학적인 주문을 계속 읊어대는 사람들이 있다. 진정한 과학자들이라면, 생물학에서 증거의 조망이 없이는 아무 것도 이해할 수가 없다.

 


맺는 말

저자는 논조의 중립을 지키면서도, 진화론의 허구에 대해서 심층부까지 속속들이 잘 파헤쳤다고 본다. 테마들도 누구나 납득이 갈 만한 아이콘들을 잘 제시했으며, 진화론에 대한 대안이 없어 그것이 진실인 것처럼 살아왔던 과학자들에게, 지적설계에 대한 암시와 더불어 충분히 새로운 각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담론들을 잘 제시했다고 본다. 그리고 일반 대중들에게도 충분히 추천할 수 있는 나무랄 데 없는 일반 과학 도서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올바른 증거를 중심으로 과학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다소 강조한 나머지, 포퍼의 반증주의 시대가 이미 지난 이 시대에 반증에만 너무 치우친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 아쉽게 생각된다. 그래도 올바른 과학이란 진실한 증거에 기반해야 한다는 강조점은 여전히 유효한 것이라고 보며, 또한 과학을 신화와 비교하면서 과학이란 증거에 의해 계속 검증되어야 하는 연구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명확히 제시했다는 점에서 진화론 진영에 시원한 일격을 가한 것이 매우 통쾌하게 생각된다.

어쩌면 이 시점에서, 누군가는 창조론의 아이콘들이나 지적 설계의 아이콘들이라는 테마로 반론을 제기하거나 강연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거론된 증거에 대해 언제나 진실한 자세로 응수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준 저자의 심정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다.


리뷰 / 김성철·창조과학회 청년연합회(NOAH) 총무


*발문 1(p.59에 위치) -

과학 이론은 증거들에 의해 계속 점검되어야 한다. 그이론이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었는지, 또 얼마나 많은 과학자들에 의해 지지되고 있는지 등은 문제되지 않는다. 만약 반대되는 증거가 나타나게 된다면 그이론은 재평가되어야 하고 때로는 버려지기까지 해야 한다.


발문 2(p.60에 위치) -

다윈은 오랜 세월을 거쳐 동물계로부터 여러 문의 생물들이 분화되고, 또 문에 속한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오랜 세월을 거쳐 여러 강의 생물들이 분화되어 왔다는 식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캄브리아기의 화석들을 살펴보면 여러 강과 문의 동물들이 아주 빽빽하게 동시에 출현했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발문 3(p.62에 위치) -

시조새는 현대 새와 비교해 볼 때, 조상이라고 하기엔 구조상의 차이가 너무나 크다. 1985년, 고생물학자인 Larry Martin은 "시조새는 현대 새들의 어떠한 무리의 조상답지도 않다"라고 했다. 고생물학자들은 시조새가 현대적인 새들의 조상이 아니라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발문 4(p.64에 위치) -

교과서에 실린 날개가 네 개인 초파리는 유전적인 돌연 변이가 새로운 변이의 기원이라는 것을 함축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교과서는 세 개의 분리된 돌연 변이들이 여분의 정상처럼 보이는 날개를 얻기 위해서 한 마리의 파리 안에 인공적으로 결합시켜야만 했다는 사실을 설명하지 않고 있다.


발문 5(p.66에 위치) -

다윈주의 진화를 학생들에게 주입시키기 위해서 진화의 아이콘들을 사용하는 대신에, 어떻게 이론들이 증거의 조명 하에서 수정될 수 있는지를 가르치기 위해 그것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최하의 상태로 과학을 가르치는 대신에 우리는 최고의 상태에서 과학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번역 - 미디어위원회

출처 - 창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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