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bile background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 성경

점진적 창조론에 대한 성경적 비판

점진적 창조론에 대한 성경적 비판

임번삼


1. 들어가는 말

사도 바울은 여러 서신을 통해 이단사설의 출현에 대해 경고하면서 이를 분별할 수 있도록 아는 일에 힘쓰라고 하였다(갈 1:6-12, 벧후 2:1, 3:3-7, 요일 4:1). 그리고 다른 복음을 전한다면 저주를 받는다고 했다.

“우리나 혹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 할지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갈 1:8)

이단사설은 항상 공교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곤 한다. 얼른 들으면 복음적이며 합리적인 듯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성경적 교리에서 벗어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의 배후 세력은 사탄이지만, 그런 주장을 하는 학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탄의 책략에 이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단사설이 성경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들도 우리처럼 같은 하나님을 믿고, 같은 진리를 탐구하지만, 찾는 길이 다를 뿐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들과의 싸움은 항상 긴장되고 치열하다. 이 싸움에서 이겨야 바른 복음을 지킬 수 있으며, 진다면 복음이 혼잡 되고, 많은 영혼이 지옥으로 향하게 된다. 이처럼 중요한 싸움에서 이기려면 냉철한 이성으로 성경에 근거한 이론을 개발해야 한다.

교회사에는 수많은 이단사설들이 있었다. 이단의 주제는 주로 창조론, 기독론, 종말론이었다. 현재는 종말론이 기증을 부리지만, 초대교회 시대에는 예수님의 정체성에 대한 기독론이 많았다. 그러나 니케아(325년), 콘스탄티노플(381년), 에베소(431년, 449년), 칼케돈(451년) 등의 여러 종교회의에서 삼위 하나님이 동일본질로 한 분이라는 삼위일체론을 확립함으로써 오늘의 전통신학이 확립되었다. 천지창조에 대해 다양한 이론이 있지만, 전통복음에 대치되는 주장에 대해서는 비판을 해야 한다. 전통복음이란 아담의 범죄로 고통과 죽음이 왔고, 죽음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영원한 생명을 되돌려 주시려고 예수님이 우리 대신 십자가를 지셨고, 삼일 만에 창조주의 능력으로 죽음에서 부활하시어 성도들에게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다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이러한 교리를 부인하거나 이상한 방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비 복음적이며 이단적이다. 지금은 복음수호를 위한 교단 차원의 종교회의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창조 논쟁은 원시역사(창1-11), 특히 창세기 1장의 해석 차이에 기인한 것이 대부분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대표이론으로 문자적 6일 창조설(문자적 24시간설), 제목설, 간격설(재창조설), 날-연대설(날-시대설), 점진적 창조론(진행적 창조론), 골격가설(비유설) 등이 있다. 문자적 6일 창조설과 제목설을 제외한 나머지 이론들은 서로 공통점이 많다. 그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긴 연대를 설정한다는 점이다. 그들 대부분은 원숭이가 사람으로 진화했고, 우주는 빅뱅으로 탄생했다고 믿지만, 일부에서는 긴 연대만 믿고 진화론을 부정한다. 이처럼 많은 창조론이 창조와 진화를 포함하므로, 이들에 대한 바른 정의와 분류작업이 필요하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창조론적 주장이 많으면 xx창조론, 진화론적 내용이 많으면 xx진화론으로 분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점진론적 창조론”은 사실상 창조론이 아닌 “점진적 진화론”으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신 진화론의 일종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말이다. 비록 휴 로스가 반틸(Howard Van Till)의 유신진화론을 비판했다 할지라도 말이다. 


2. 점진적 창조론(진행적 창조론)

점진적 창조론은 캐나다의 천문학자 휴 로스(Hugh Ross)를 필두로 데이비스 영(Davis A. Young)과 로버트 뉴먼(Robert Newman) 등이 주장한 이론이다. 휴 로스가 토코아폴스 대학(Toccoa Falls College)에서 행한 강의시리즈(Staley Lecture Series, March 18-20, 1997)를 그의 웹사이트(http://www.reasons.org)에서 발췌한 내용에 근거해 정리한 점진적 진화론의 핵심적 주장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하나님이 우주만물의 원료인 시간, 공간, 물질을 만드신 후, 자연법칙에 따라 운행이 되도록 하셨다는 것이다. 즉, 우주만물이 자연법칙에 따라 장기간에 서서히, 점진적으로 오늘의 질서로 발전(진화)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연계를 지배하는 것은 자연법칙뿐이며, 창조주는 자연계의 운행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진화론의 뿌리인 자연주의 이론을 대변하는 말이다. 진화론과 다른 점이 있다면, 필요에 따라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신종의 탄생을 돕는다는 것이다. 

둘째로 빅뱅설을 수용한다. 우주는 120-150억 년 전에 빅뱅에 의해 형성된 후 계속 팽창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주가 팽창함에도 불구하고 대기의 수소농도가 일정한 것은 수소가 계속 생성되기 때문이라는 호일(Fred Hoyle) 등의 정상상태이론(steady state theory 1948)도 지지한다. 

셋째는 창세기에 나오는 대홍수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국한된 국지홍수였다고 주장한다. 로스는 토코아 폴스 대학에서 행한 연설에서 “만일 한 번의 홍수가 지구상의 모든 지질학적 증거와 화석을 남겼다면, 노아는 일 년 동안 135m 길이의 방주에 지구상의 모든 생물종을 태웠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넷째는 하나님이 진화론적 방법으로 장기간에 서서히 질서도를 높여 오늘의 우주만물이 형성되도록 하셨다는 것이다. 따라서 생물의 점진적 진화와 원숭이로부터 사람의 진화 등을 모두 수용한다. 

다섯째로, 오랜 지구연대를 주장한다. 영(Davis A. Young)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성경은 날에 대해 24시간을 지칭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므로, 크리스천 과학자들은 이를 받아들이고 지구과학을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지질학자로서 수십억 년의 사고방식에 익숙하므로 창세기의 날-연대 개념을 지지한다.... 창세기 1장을 비유로 보는 견해는 과학자들에게 속박으로부터 큰 자유를 준다.”(1)

여섯째로, 아담 이전에 살던 사람들과 동물들이 아담의 범죄 이전에 죽었다고 말한다. 로스는 토코아폴스 대학의 강연에서 찬조 강사들을 앞세워 아담의 탄생 이전에 동물들이 질병이 없이 장수를 하다가 죽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이론은 성경의 전통교리와는 거리가 먼 위험한 사상이다.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기록하신 성경이 깊이 연구해야만 알 수 있는 내용이라면 이는 잘못된 일이다. 누구나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록하셨다고 믿는 것이 타당하다. 그렇지 않다면 배우지 못한 사람들은 모두 지옥에 간다는 말이 되지 않겠는가? 굳이 문자적인 명료성을 버리고 현대과학이론에 맞추려는 태도는 성경보다 과학지식을 더 신뢰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연과학의 역사를 보면, 과학이론은 항상 불완전하며, 지속적으로 보완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반면에 성경은 영원불변한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이다. 따라서 성경 내용이 과학이론과 상치되듯이 보일지라도 억지로 두 이론을 조화시키려고 짜깁기를 해서는 안 된다. 성경은 초과학적 기록임을 인정해야 하며, 창조과학자를 근본주의자(fundamentalist)로 매도해선 안 된다. 문자대로 믿지 않고 과학이론에 맞추어 성경을 해석하려는 자세야말로 잘못될 소지가 많다. 이제 점진론적 창조론이 성경적으로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1) 진화론적 방법과 자연계의 불간섭에 대해

성경에는 하나님이 진화론적 방법인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점진적으로 우주만물과 생물들을 창조하셨다는 기록이 전혀 없다. 그저 하나님이 명하시매 존재하게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을 뿐이다. 창세기 1장에는 “하나님이 가라사대 ....하라 하시매 그대로 되니라”는 표현이 10번이나 나온다(창 1:3, 6, 9, 11, 14, 20, 22, 24, 26, 29). 창조주가 명령하시면 즉시 그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는 창조주의 전지전능성에 근거한다. 말씀으로 표현된 창조의 주체는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한다(요 1:1-3, 롬 11:36, 골 1:15-17, 시 33:6,9). 이처럼 우주만물은 예수님의 명령으로 즉시 창조된 것이다. 과거에 있었던 것이 단순히 나타난 것이 아니다.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 (히 11:3)

하나님은 창조주간 동안 “보시기에 좋았더라(good, towb)”고 여러 번 말씀하셨다. 히브리어 토브는 “좋다, 기쁘다, 즐겁다, 선하다, 올바르다”는 뜻으로, 창세기 1장에 7회나 나온다(창 1:4, 10, 12, 18, 21, 25, 31). 만일 하나님이 물고기와 새가 탄생하라고 명령하셨는데 생물의 재료인 원소나 가스가 생성되었다면, 어떻게 이들이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으셨을까? 그리고 모든 생명체가 같은 종류의 원소뿐이었다면, 왜 각종 생물을 만드실 때마다 “보시기에 좋았다”고 아직 나타나지도 않은 생물을 마치 보고 계시듯 말씀하셨다는 말인가? 더구나 사람의 육체를 만드시고 코에 생기를 불어넣었다고 하시지 않았는가?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 (창 2:7)

인간이 아메바에서 출발한 것이라면 어떻게 그 코에 생기를 불어 넣으셨다는 말인가? 그것도 수억 년에 걸쳐서. 그리고 그토록 불완전하고 미완성적인 모습이 보시기에 좋으셨다는 말인가? 모든 생물이 원소나 아메바 형태였다면 하나님이 각종 생물을 창조하실 때마다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신 말씀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창조기간에 만드신 우주만물과 모든 생물들이 지금의 모습으로 창조되었다고 믿지 못할 이유는 무엇인가? 

  

또한 하나님이 자연계를 자연법칙에 따라 운행되도록 만드신 것은 옳은 지적이지만, 하나님은 자연법칙도 관장하고 계신다. 자연법칙을 이용해 지금도 우주만물을 운행하고 계시는 분이시다. 이사야와 욥기에서 하나님이 자연계를 직접 관장하시는 내용을 피력하신 것을 다음 구절에서 알 수 있다. 

“너희는 눈을 들어 누가 이 모든 것을 창조하였나 보라. 주께서는 수효대로 만상을 이끌어 내시고 각각 그 이름을 부르시나니 그의 권세가 크고 그의 능력이 강하므로 하나도 빠짐이 없느니라...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까지 창조하신 자는 피곤치 아니하시며 곤비치 아니하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 하시나니” (사 40:26-29)

“누가 폭우를 위하여 길을 내었으며 우뢰의 번개 길을 내었으며 사람 없는 땅에 사람 없는 광야에 비를 내리고 황무하고 공허한 토지를 축축하게 하고 연한 풀이 나게 하였느냐” (욥 38:25-27)

“까마귀 새끼가 하나님을 향하여 부르짖으며 먹을 것이 없어서 오락가락할 때에 그것을 위하여 먹을 것을 예비한 자가 누구냐” (욥 38:41)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 (골 1:17)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 (히 1:3)


(2) “욤”의 해석에 근거한 오랜 지구 연대에 대해

창조의 6일을 나타내는 “날”의 히브리어 “욤”(yom)은 창세기 1장에 모두 7회(창 1:5, 8, 13, 19, 23, 31, 2:2), 구약 전체에서는 2,000여 회가 나오는데, 대부분 24시간의 하루를 나타낸다. 예외적인 경우는 특수한 상황, 예컨대 “여호와의 날”과 같은 경우에만 국한된다. 더구나 창조 6일의 첫째, 둘째와 같은 서수(序數)적 표현일 경우는 항상 “24시간의 하루”를 나타낼 뿐이다.(2) 창조의 날들은 모두 서수로 표현되어 있으므로 “24시간의 하루”를 의미한다. 더 나아가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xx날이니라”고 하여 24시간의 하루임을 명시하고 있다. 다만 복수형인 야밈(yamim)의 경우는 “날” 외에 “기간”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구약에 총 700회가 등장하지만, 항상 “6일간”(출 20:11)이라는 표현에서 보듯이 문자적인 기간을 표현할 때 사용되었다.(3, 4) 문자적 해석에 반대한 로버트 뉴먼(Robert C. Newman) 등도 긴 기간을 의미하는 기수적 “욤”에 대한 어떠한 명백한 사례도 발견할 수 없다“고 했다.(5) 

더구나 창조의 7일간마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는 지구가 고정된 우주의 빛을 축으로 하여 자전과 공전을 하면서 일어나는 24시간의 하루임을 의미한다. 창조 제1일의 빛은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가 아닌 창조된 빛이었다. 왜냐하면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창 1:3)라고 빛의 피조성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 빛이 만일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라면 밤에도 비취었을 것이므로 밤이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전통적인 유대기독교의 해석도 하나님이 문자적 하루의 한 주간에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것으로 고백한다.(6)

창조의 주체이신 하나님이 모세에게 직접 말씀하신 내용 중에도 창조기간이 6일이었음을 여러 곳에서 명백하게 선언하신 바 있으며, 시편 기자도 순간창조를 노래한다.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 칠일에 쉬었음이라” (출 20:11a)

“나 여호와가 엿새 동안에 천지를 창조하고 제 칠일에 쉬어 평안하였음이니라 하라” (출 31:17b)

“여호와의 말씀으로 하늘이 지음이 되었으며, 그 만상이 그 입김으로 이루었도다.... 저가 말씀하시매 이루었으며 명하시매 견고히 섰도다” (시 33:6,9)


이처럼 우주만물의 6일 창조는 하나님의 전지전능성에 근거하며, 6일이 넘는 긴 기간을 설정하려는 어떠한 이론도 성경구절과 상충되게 마련이다. 예컨대 창조 6일설은 믿으면서도 지구가 창세기 1장 2절에 이미 창조된 상태이므로 불특정한 오랜 연대에 탄생했으리라는 긴 지구연대설, 6일을 6기간으로 보려는 날-연대설, 창세기 1장 1절과 3절 사이에 긴 지질학적 기간을 설정하는 간격설 등이 그것이다. 

따라서 6일 창조설이 현대과학의 증거와 상치된다면, 과학이론의 불완전성을 인정하거나, 긴 연대를 나타내는 증거를 발생시킨 원인을 대홍수와 같은 격변의 과정 등에서 추적하는 것이 성경적 자세라 생각된다. 그 이유는 성경이 틀림이 없는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물리학자 러셀 험프리(Russel Humphreys)는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연대측정법의 90% 이상이 젊은 지구를 지지한다고 했다.(7) 태양이 창조된 4일을 전후한 날의 길이가 다르다는 주장도 배제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창조 6일에 대한 성경의 표현들이 모두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창조주 자신이 6일간 우주만물을 창조하셨다고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출 20:11, 31:17b).(8)

 지구과학의 초석을 놓았던 지질학자들은 대부분 젊은 지구와 전 세계적인 홍수를 믿었다는 사실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층서학을 수립한 스테노(Nicolas Steno), 고생물학의 창시자인 우드워드(John Woodward), 영국자연사의 아버지인 래이(John Ray) 등이 대표적인 분들이다.(8-1) 

최근에는 미국의 ICR이 추진했던 RATE 프로젝트의 결과 일부를 연구자의 일원인 스넬링(A. Snelling) 박사가 한국창조과학회 학술대회(2005년)에서 발표한 바 있다. 그는 7년간의 연구 결과 암석에는 한때 가속화 되었던 핵붕괴의 흔적이 함유되어 있었으며, 진화론자들이 이용하는 방사성 동위원소의 반감기를 이용한 지구연대측정법에서 전제하는 “균일한 붕괴율”을 입증할 증거가 없고, 모든 암석들은 젊은 지구연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9) 그 밖에 젊은 지구에 대한 증거들은 미국과학아카데미(National Academy of Science)에서 과학교사의 지침서로 펴낸 <Teaching About Evolution and the Nature of Science> 책을 반박한 사르파티(J. Sarfati, 2006)의 <진화론에 대한 반박>에 잘 정리되어 있다.(10)


(3) 빅뱅설에 대해

빅뱅설은 아인슈타인(A. Einstein, 1915)의 일반상대성원리에 기초한 것으로, 1920년대의 프리드만(A. Fridman)과 르메트르(G. Lematre)의 우주 팽창설, 허블(Edwin Hubble 1929)의 적색편이설, 1940년대 가모프(G. Gamov)의 우주배경온도설, 최근의 초 팽창이론(inflation theory) 등이 보강되어 확립된 우주형성 이론이다.(11) 핀 홀 크기의 우주가 계란 크기가 되었을 때 폭발했다는 것이다. 가스덩어리가 사방으로 분산․냉각되면서, 50억 년 전에 태양계가, 46억 년 전에 지구가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자연계의 법칙 중 열역학법칙은 150여 년간 지속된 권위 있는 법칙이다. 물질과 에너지는 서로 전환되지만 총량은 항상 일정하다는 제1법칙과, 자연계의 모든 작용은 엔트로피(무질서도)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는 제2법칙으로 구성되어 있다. 열역학 제2법칙은 부정적인 영향(예: 가용에너지의 소멸)과 더불어 긍정적인 영향(예: 소화, 호흡)도 끼친다. 하나님이 처음 창조하신 세계는 질서도가 가장 높은 상태였지만, 아담의 범죄로 자연계의 쇠퇴는 가속화 또는 확산된 듯하다.(12) 사람을 비롯한 생물의 노화는 더 촉진되었고, 토지는 저주를 받아 엉겅퀴와 가시덤불을 내게 되었다. 우주계도 풀리는 시계태엽처럼 열사상태를 향해 진행하게 되었다. 그러나 빅뱅설과 “팽창하는 우주론”에서는 우주가 항상 질서도가 낮은 상태에서 높은 쪽으로만 진화한다고 하므로 열역학 제2법칙과 대치된다. 

빅뱅설은 우주계란(有)에서 우주(有)가 형성되었다는 질적 변화를 다룬 이론이므로, 우주의 기원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이 될 수 없다. 더구나 최근에는 빅뱅설에 대한 많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이 이론에 대한 신뢰성이 흔들리고 있다. 이 이론의 강력한 지지자인 호킹(S. Hawking) (13)도 이 이론의 핵심인 블랙홀설이 잘못되었다고 2005년에 공식 취소한 바 있다.

창세기가 말하는 우주(時空物)는 무에서 창조(creatio ex nihilo)되었다(창 1:1). 성경에는 총 420회의 하늘(shamayim)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세 하늘로 구분할 수 있다. 셋째하늘(三層天)은 하나님이 계신 시공을 초월한 곳으로(계 4:1-2, 겔 6:1, 사 6:1), 창조 첫날 창조된 듯하다(욥 38:6-7, 골 1:16). 천군(왕하 6:17, 계 19:14)과 천사(단 7:10, 느 9:6, 욥 1:6, 벧후 3:13, 계 5:11, 9:16, 21:1)가 있으며, 사도 바울이 이끌려갔던 곳이기도 하다(고후 12:1-4). 일층천은 생물들이 사는 대기권이다(창 1:8, 20, 시 74:13-14). 창조 초기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고, 안개만 자욱한 아열대성 기후였다(창 1:6-9).(14) 이층천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다. 휘트콤과 해리스(R.L. Harris) 등은 해와 달과 별들이 떠 있는 외기권(창 1:14-17)으로 해석한다.(15),(16) 그러나 필자는 삼층천에서 쫓겨난 악령들의 공간(유1:6, 겔 28:12-19, 눅 10:18, 계 12:7,12-13)으로 생각된다.(17)

성경이 증언하는 바는 지구가 빅뱅설의 주장처럼 태양(protosun)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라, 첫째 날 창조되었고 무에서 창조된 것이다(창 1:1). 지구는 태양이나 행성들보다 3일 앞서 만들어진 것이다. 원시지구의 모습은 혼돈하고 공허했다(unformed and unfilled, tohu wabohu, 창 1:2). 따라서 창세기 1장 2절은 에드워드 영(Edward Young)이나 휘트콤 등이 주장하듯이 다음처럼 번역하는 것이 복음주의적 해석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땅은 아직 형체를 갖추지 않았고 채워지지 않았다 (And the earth was unformed and unfilled)” (19)


(4) 생물의 창조에 대해

모든 생물은 “종류대로”(after its kind, miyn) 창조되었다. “종류”에 대한 히브리 원어 “민(miyn)”은 “같은 어미에서 유래된 생명체”로, 창세기 1장에 10회나 등장한다(창 1:11, 12×2, 21×2, 24×2, 25×3). 이처럼 하나님은 식물(창 1:12), 물고기와 새(창 1:21), 육지동물(창 1:24-25)을 각기 “종류대로” 만드셨으며,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셨다. 이는 생물이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화했을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말이다. 

식물학자이면서 벌게이트 성경에 능통했던 린네(Carl von Linneus 1707-1778)는 불후의 명저인 <자연의 체계>에서 동식물과 광물의 이명분류법(二名分類法)을 확립한 창조과학자이다. 그는 “종류”를 생물학 용어인 “종”(種 species)으로 부르면서, 종류와 종은 같은 개념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창조주는 계에서 문을, 문에서 강을, 강에서 목을 만드셨다. 그리고 목으로부터 종을 만드셨다. 단, 종은 불변하도록”이라고 했다. 이러한 “종의 불변설”은 다윈의 진화론이 출현하기 전까지 생물학의 주된 이론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다만 학문이 발전하면서 “종”에 대한 개념과 분류기준이 여러 번 바뀌었다. 이에 따라 한 종이 다른 종으로 편입된 것을 흡사 진화라도 한 듯이 오도해서는 안 된다.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말한 “종”은 명백히 “침팬지가 사람으로 바뀌는 종류의 변화”를 의미한 것이다. 린네가 의미한 “종의 불변설”은 그러한 “종류의 불변”을 의미한 것이다. 진화론자들의 언어유희에 휘말려선 안 된다.


(5) 인간의 창조에 대해

사람은 다른 생물과 달리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존엄한 존재이다. 육체는 다른 생물처럼 흙으로 지음 받았지만, 하나님의 생기가 불어 넣어진 특별한 존재이다(창 2:7). 그 생기 때문에 기도하고, 예배드리며, 만물을 다스리는 책임과 능력을 갖게 된 것이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창 1:27)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 (창 2:7)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동산에 두사 그것을 다스리며 지키게 하시고” (창 2:15)

이처럼 사람은 원숭이나 침팬지와 같은 “선재하는 존재”(preexistence)로부터 진화한 것이 아니다. 유신진화론자인 허언(Walter Hearn)은 창조주가 인간을 창조한 것은 비유라 했고,(20) 미국의 헨리 시포드(Henry W. Seaford, 1958), 훌러 신학대학 총장 에드워드 카넬(Edward J. Carnell, 1959), 암스테르담 대학의 이안 리버(Ian Lever, 1958) 등은 아담이 유인원에서 진화했고, 창조기사는 비유라고 했다. 영국성공회의 신부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2004)에서는 98%가 원숭이로부터의 진화를, 2%만이 창세기의 기록처럼 흙에서 창조되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더 나아가 로마가톨릭의 요한바오로2세는 교황청과학원에 보낸 서신(1999)에서, 아담은 하나님이 흙에서 직접 창조된 것이 아니라 선재(先在)하는 존재(유인원)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창조하신 것이라고 하면서, 진화론을 가설이 아닌 정설(단순한 가설 이상)로 선언했다. 그는 “교황칙서가 출판된 후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 의도나 조작이 없이 독자연구의 결과들이 일치된 사실 자체가 이 이론(진화론)을 지지하는 중요한 증명이 되었다”(21)고 하면서 진화론은 더 이상 가설이 아닌 정설이라고 하였다. 더 나아가 “인간의 육체가 기존의 생명체(유인원)에서 기인했다 하더라도 영혼은 하느님께서 곧 바로 창조하신 것”이라고 육체의 진화를 기정사실화 했다.(22) 그러나 그의 뒤를 이은 베네틱토16세는 사견이긴 하지만, 지적설계(知的設計)를 지지하는 발언(2006)을 한 바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6) 육식(肉食)의 허용과 육식동물의 기원에 대해

하나님은 창조 시에 동물과 사람에게 복을 주셨으며(창 1:22,28) 동물에게는 푸른 풀을, 사람에게는 씨 맺는 채소나 씨가진 열매를 식물(食物)로 주셨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 식물이 되리라. 또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새와 생명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는 내가 모든 푸른 풀을 식물로 주노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창 1:29-30)

만일 창조하신 순간부터 육식동물이 초식동물을 사냥했다면, 자연계에는 초식동물들의 비명소리로 “보시기에 좋거나 복 받은 세상”이 아니었을 것이다. 사람이 육식을 하게 된 것은 노아홍수 후의 일이다(창 9:2-3). 아담의 타락으로 이 세상에 죄가 들어오면서 사람과 동물들은 에덴에서 추방되었고, 급기야 노아가족을 제외한 전 인류가 대홍수로 멸절되었다. 세상은 더 이상 하나님 보시기에 복 받을 대상이 아닌 상태로 바뀌게 되었다. 그래서 대홍수 후 하나님은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동물을 먹도록 허용하셨고, 동물들에게는 자기 목숨을 보존하도록 사람을 보면 피하도록 만드신 것이다.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에 기는 모든 것과 바다의 모든 고기가 너희를 두려워하며 너희를 무서워하리니 이들은 너희 손에 붙이었음이라. 무릇 산 동물은 너희의 식물이 될지라. 채소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 (창 9:2-3)

육식동물의 출현시점에 대해서는 미국의 ICR은 아담의 타락 후부터로 추측하지만, 필자는 대홍수 후부터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점진론적 창조론자나 진화론자들은 육식동물이 처음부터 육식을 한 것으로 추리한다. 


(7) 아담의 범죄 이전의 동물과 사람의 죽음에 대해

아담의 범죄 이전에 살았다는 사람들과 동물들이 아담이 범죄 하기 이전에 죽었다는 주장은 성경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며, 구원의 교리를 근본부터 허무는 이단적 사설이다. 창세기의 핵심은 하나님이 우주만물과 인간을 창조하셨으며, 만물의 영장인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어 하나님의 명령을 어김으로써 우리에게 고통과 죽음이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만물의 영장인 아담의 죄 때문에 온 우주에 고통과 죽음, 황폐함이 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 한 나무실과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인하여 저주를 받고 너는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너의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네가 얼굴에 땀을 흘려야 식물을 먹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가리니 그 속에서 네가 취함을 얻었음이니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지니라” (창 3:17-19)

“이러므로 한사람(아담)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롬 5:12)

만일 휴 로스의 주장대로 아담의 범죄 이전에 죽음이 왔다면, 이는 성경의 교리를 뒤엎는 위험한 사상이 된다. 아담은 우주의 창조 시에 창조되었으며(막 10:6), 그보다 먼저 탄생한 인간은 성경의 어느 곳에서도 발견할 수 없다. 성경은 모든 만물과 피조물이 고통하며 죽게 된 것은 아담의 범죄에 기인한다고 증언한다. 그래서 피조물들이 고통으로 탄식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한다(롬 8:19-23). 

그러나 언젠가 천년왕국시대에는 “악한 짐승이 빈들에 평안히 거하며”(겔 34:25, 호 2:18, 사 35:9),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거하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해 받음이나 상함이 없는,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한 세상”이 될 것이다(사 11:6-9). 그리고 영생을 잃은 우리를 위해 예수님이 우리 대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삼일 후에 창조주의 능력으로 부활하심으로써 영생의 첫 열매가 되신 것이다(롬 5:17-21). 이 교리를 부인한다면 기독교의 기본교리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8) 창조의 순서에 대해

6일 창조의 순서는 점진론자를 포함한 진화론자들이 주장하는 순서와 맞지 않는다. 그들은 빅뱅으로 우주가 창조되었고 태양(50억 년 전)에서 지구(46억 년 전)가 탄생했으며, 생물은 지상에서 37억 년 전부터 출현하다가 캄브리아기 때에 여러 종류가 폭발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한다. 생물의 출현순서는 어패류와 식물이 먼저 탄생했고, 어류에서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를 거쳐 인간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창세기에 의하면 지구가 태양보다 3일 전에 탄생했고(창 1:2,14-18), 식물이 동물보다 먼저 탄생했다(창 1:11-12). 물고기와 조류(창 1:20-22)는 같은 날 창조되었고, 그 뒤를 이어 육상동물과 사람이 같은 날 창조되었다(창 1:24-28). 

휴 로스는 토코아폴스 대학 강연에서 “인류는 우주의 나이가 어느 정도 지났을 때만 존재할 수 있다. 만약 우주가 너무 늙거나 젊다면 생물은 불안정해질 것이다. 생명체는 우주가 120-179억년 정도일 때에만 존재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는 추측에 근거한 가설일 뿐이다. 


(9) 인류문화의 발전에 대해

진화론자들은 인간의 문화가 유인원의 오랜 구석기와 신석기시대를 거쳐 청동기와 철기시대로 발전했다고 말한다. 호모하빌리스(260만 년 전)의 올도완(Oldowan stone age), 호모에렉투스(15만-150만년 전)의 아슐리언(Achulian sone age), 네안데르탈인(8-25만년 전)의 무스테리언(Mousterian stone age)을 거쳐 청동기, 금속 병용기, 철기시대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인류의 역사가 6천 여 년(BC 4175년?)으로 매우 짧으며, 인류문명은 아담의 7대손 라멕(검무가․창)과 8대손인 야발(육축), 유발(수금․퉁소), 두발가인(동철기계) 때에 이미 철기문화가 있었다고 말한다. 라멕(창 4:16-22)이 태어난 시점은 아담의 같은 7대손인 에녹처럼 아담의 나이가 622세 경 전후로 추정된다(창 2-19). 즉, 아담으로부터 600여 년이 지난 시점에 인류는 이미 철기문화를 가졌다는 이야기이다.

“아다는 야발을 낳았으니 그는 장막에 거하여 육축 치는 자의 조상이 되었고 그 아우는 유발이니 그는 수금과 퉁소를 잡는 모든 자의 조상이 되었으며 씰라는 두발가인을 낳았으니 그는 동철로 각양 날카로운 기계를 만드는 자요 두발가인의 누이는 나아마였더라”(창 4:20-22)

“라멕이 아내들에게 이르되.... 내가 창상을 인하여 내가 사람을 죽였고 나의 상함을 인하여 소년을 죽였도다” (창 4:23)

이러한 문화의 발전은 노아 때에는 2만 톤이 넘는 방주를 만들기에 이르렀다(창 6:14-16, 22), 그러나 대홍수로 모든 문물이 완전히 파괴되었고(창 7:23-24), 그 후(4천5백여년 전)에 다시 신․구석기를 거쳐 청동기와 철기시대가 병존하다가 메소포타미아지역에서 인류 최초의 도시문명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10) 국부(지역적) 홍수론에 대해

휴 로스는 전 지구적인 노아홍수를 부인하고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국한된 국부홍수론(local flood theory)을 주장하지만, 성경은 명백히 전 지구적인 대홍수를 증언한다. 

“물이 땅에 더욱 창일하매 천하의 높은 산이 다 덮였더니 물이 불어서 십오 규빗이 오르매 산들이 덮인지라” (창 7:19-20)

대홍수 후, 방주가 정박한 곳은 아라랏 산이었다(창 8:4). 아라랏 산은 최고봉이 5,140 m에 이르는 매우 높은 산으로, 이곳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을 이룬다. 메소포타미아는 “두 강 사이의 땅”으로, 지금의 이라크 지역이다. 만일 노아의 홍수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국한된 홍수였다면, 어떻게 방주가 높은 아라랏 산으로 물결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었겠는가? 방주는 키가 없는 그저 떠 있도록 설계된 배가 아닌가? 

로스는 대학 강연에서 “지구상의 물의 총량은 산들을 덮기에 필요한 양의 22%에 불과하다....(창조론자들은) 하나님이 40일간 9,000m 높이의 산들을 침식시켜 해수면 아래로 끌어 내리셨다가 그 후 12개월 동안 이 산들을 다시 솟아나도록 하셨다고 설명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지적이다. 창조론자들은 그 누구도 대홍수 때 고산들을 해수면 아래로 끌어 내렸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홍수 이전에는 모든 산이 완만한 높이를 가졌던 것으로 추리한다. 그리고 홍수 중기부터 물을 빼기 위해 오늘날의 깊은 해구와 그에 상응하는 고산준령들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한다. 그 이유는 현재 자연계 물의 97%는 바다에 있고, 나머지 3%는 강, 하천, 수증기, 구름 등으로 존재한다. 독일학자들이 조사한 바로는 옛날에는 지중해의 해수면이 지금보다 2,430m가 낮았고, 세계최저 해저는 5,500m에서 11,034m로 낮아지고, 세계 최고봉은 875m에서 8,882m로 상승한 것으로 보고했다.(23) 이 밖에 성경적 증거로는 예수님(마 24:37-39, 눅 17:27)과 베드로(벧후 2:5, 3:6)가 노아의 홍수 외에 어떠한 국지적 홍수도 거론하지 않았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11) 지층과 화석의 형성에 대해

점진론자들은 지층과 화석이 동일과정설이 말하듯이 장기간에 서서히 형성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지구를 뒤덮은 대홍수의 물이 150일 후부터 빠지기 시작했는데(창 8:1-3), 물이 빠지려면 먼저 땅 속에 물이 들어갈 공간이 생겨야 한다. 그래서 창조과학자들은 대홍수 후기부터 지구가 오대양 육대주로 갈라지기 시작한 것으로 추리한다. 오늘날의 지형이 대홍수 후기에 모두 완성되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아마도 대홍수 후(post Flood catastrophism) 일정 기간 크고 작은 지진과 화산이 뒤따르면서 지층이 안정되었을 것이다.(24, 25) 그 과정에서 빙하기와 해빙기가 나타나면서 오늘날의 지형이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옷으로 덮음 같이 땅을 바다로 덮으시매 물이 산들 위에 섰더니 주의 견책을 인하여 도망하며 주의 우뢰 소리를 인하여 빨리 가서 주의 정하신 처소에 이르렀고 산은 오르고 골짜기는 내려갔나이다” (시 104:6-8) 

또한 지난 1980년 5월에는 미국 시애틀 근교에서 폭발한 세인트 헬렌스 산은 불과 며칠 새에 새로운 지층과 화석 및 토탄과 계곡을 만들었다. 지층이나 화석은 결코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되는 것이 아님을 실물로 보여준 증거라 할 수 있다. 전 세계 지표의 80% 이상이 퇴적암이며, 화석은 대부분 퇴적암에 들어있다는 사실은 대홍수에 의한 지층과 화석의 형성이론을 뒷받침한다. 퇴적암은 물에 실려 온 흙과 자갈이 격변적인 충격(고온, 고압, 순간적)으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점진론자들이 진정으로 복음을 탐구한다면, 다음과 같은 베드로의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가로되 주의 강림하신다는 약속이 어디 있느뇨 조상들이 잔 후로 만물이 처음 창조할 때와 같이 그냥 있다 하니 이는 하늘이 옛적부터 있는 것과 땅이 물에서 나와 물로 성립한 것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된 것도 저희가 부러 잊으려 함이로다” (벧후 3:6) 


(12) 진화론의 붕괴 가능성

언젠가 오래된 지구론을 포함한 진화론이 잘못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그들은 무엇이라 항변할 것인가? 그러한 조짐은 이미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 지질학자인 에이거(Derek Ager, 1976)는 오래된 지구론이 현대 지질학 이론에 부합하지 않음을 지적하면서 신격변설(neocatastrophism)을 주장했다. 그는 지층과 화석은 장기간에 점진적이 아닌 짧은 시간에 빠르고 광범위하게 형성됐다고 했다.(26) 위스콘신 대학의 지질학자 로버트 닽(Robert H. Dott, 1982)은 ASEPM (American Society of Economic Paleontologists and Mineralogists)에 보낸 회장서신에서 “나는 퇴적암의 기록이 동일과정이 아닌 일시적인 대규모 사건의 기록이라는 점을 당신들에게 확신시키고자 한다. 내 이야기는 일시적 사건이 예외 없이 전 지구적이었다는 것이다”고 했다.(27) 이러한 격변적 견해에는 시카고 대학의 지질학 교수인 데이비드 라우프(David Raup, 1983), 지구교육저널의 편집인 제임스 쉬(James Shea, 1982), 콜로라도 대학의 지질학 교수인 카우프만(Erle Kauffman, 1987) 등이 가세하고 있다. 

20세기의 대표적 진화론자 중 하나인 하버드 대학의 굴드(Stephene J. Gould)도 시카고 진화론학술대회(1980)에서 동일과정설에 근거한 점진적 진화론을 비판하고, 대안으로 단속평형설을 제시한 바 있는데, 도브잔스키도 이러한 견해에 동의하였다. 그는 화석기록을 보면 점진적 형태변화나 중간종이 발견되지 않으며, 모든 생물들은 각 단계에서 단속적으로 완전한 형태로 나타난다고 했다. 모든 생물들이 점진적 진화를 하는 것이 아니며, 신종은 5천년이나, 5만년 단위로 갑작스럽게 출현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또 다른 허구를 만든 것이다. 

  

3. 맺음말

우리가 어떤 이론을 지지하거나 타협하는 이유는 그 이론의 사실성(과학성)을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과학이론은 대부분 애매성과 불가지성을 내포한다. 인간의 추리와 인식에는 한계가 있으며, 이론은 학자들의 추리의 상한선을 넘지 못한다. 따라서 과학이론을 절대시해서는 안 된다. 이는 창조과학에도 적용되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명심해야 할 사항은 성경과 상치되는 이론에 대해서는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이다. 성경내용을 현대이론에 맞추려고 억지로 풀려다 멸망에 이르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사도 바울은 교회들에 대해 이단사설을 분별해 대처할 것을 여러 번 경계하였다. 특히 목회자 디모데에게는 다음과 같이 부탁했다.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하게 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쫒으리라 하셨으니 자기 양심이 화인 맞아서 외식함으로 거짓말을 하는 자들이니라” (딤전 4:1-2)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오직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라” (딤전 4:7)

“디모데야 네게 부탁한 것을 지키고 거짓되이 일컫는 지식의 망령되고 허한 말과 변론을 피하라 이것을 좇는 사람들이 있어 믿음에서 벗어났느니라” (딤전 6:20-21a)

“네가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변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 망령되고 헛된 말을 버리라 저희는 경건치 아니함에 점점 나아가나니” (딤후 2:15-16)

“악한 사람들과 속이는 자들은 더욱 악하여져서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나니 그러나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딤후 3:13-14)

바울은 거짓교사들이 성도들을 괴롭히는 교회들에게도 편지를 보냈다. 골로새 교회에게는 “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노략할까 주의하라. 이것이 사람의 유전과 세상의 초등학문을 좇음이요 그리스도를 좇음이 아니니라”(골 2:8)고 했고, 에베소 교회에게는 “우리가 다 하나님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는 어린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궤술과 간사한 유혹에 빠져 모든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치 않게 하려 함이라”(엡 4: 13-14)고 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교회에 열심히 다녔으나 심판 날에 하나님으로부터 “불법을 행한 자”라고 책망을 받는 자들일 것이다. 진리를 탐구하려는 열심이 자신을 파멸로 이끈다면 이보다 더 큰 불행이 없을 것이다. 우리가 예수를 믿을 바에야 바르게 믿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성경을 억지로 풀다가 멸망에 이르는 일이 없도록 항상 겸손하고 열린 자세를 갖도록 하자. 


참고문헌

(1) Davis A. Young: Creation and the Flood, An Alternative to Flood geology and Thei- stic Evolutionism, pp.18-22, 82, 91, 87, 113, Baker Book House, Grand Rapids, 1977.

(2) John C. Whitcomb: The Early Earth, Revised Edition, pp.28-29, 1988. 

(3) Robert E. Kofal, Kelly L. Segrave: The Creation Explanation, pp.321-322, Harold Shaw Publishers, Wheaton, Il., 1981. 

(4) Robert L. Thomas: New American Standard Exhaustive Concordance of the Bible, pp 277ff, Holman Publishing Co., Nashville, 1981.

(5) Robert C. Newman, Herman J. Eklelman: Genesis One and the Origin of the Earth, pp.6, 7, InerVasity Press, Downers Grove, Il., 1977.

(6) J.C. Whitcome: op.cit., p.32.

(7) http://www.kacr.or.kr/library/interview.asp?no= 930.

(8) H.C. Leopold: Exposition of Genesis, pp.51- 53, The Warburg Press, Columbus, OH, 1942.

(8-1) Henry Morris, John Morris; Science, Scri- pture and the Young Earth, pp.23-24, Institute for Creation Research, San Diego, 1989.

(9) Andrew Snelling: Rocks Contain Evidence for Accelerated Decay and a Young Earth, 2005년도 한국창조과학회학술대회논문집, 1-38, 경상대학교, 2005.

(10) Jonathan Sarfati: Refuting Evolutionism, 8th printing, Master Books, pp.103-115, 2005.

(11) Lee Strobel(홍종락 역): 창조설계의 비밀, pp.131-135, 두란노서원, 서울, 2005. 

(12) Jonathan Sarfati: Refuting Evolutionism 2, 4th printing, pp 215-216, Master Books, 2005. 

(13) Stephen W. Hawking; (현정준 역): 시간의 역사, 삼성이데아, 서울, 1989.

(14) Joseph C. Dillow: The Waters Above: Earth's Pre-Flood Vapor Canopy, Rev. Ed, Moody Press, Chicago, Il. 1982 and reviewed by J.C. Whitcomb, D.B. Young in Grace Theological Journal 3(1), pp.123-132, 1982.

(15) J.C. Whitcomb: op.cit., pp.53-56.

(16) R. Laird Harris: The Bible and Cosmology, Bulletin of the Evangelical Theological Society, 5(1), pp.11-17, 1962.

(17) 임번삼: 잃어버린 생명나무를 찾아서(상), p.119, 한국창조과학회, 서울, 2002.

(18) Arthur C. Custance: Without Form and Void, 1970.

(19) 임번삼: ibid, pp.198-200.

(20) Ed. by Russhell L. Mixter; Evolution and the Christian Thought Today, Edermans, Grand Rapids, p.69, 1959.

(21) Ted Peters(김흡영외 역): 과학과 종교, 새로운 조명, p.260, 동연출판, 서울, 2002

(22) Ted Peters(김흡영외 역): ibid, p.262.

(23) Werner Gitt: Das Biblische Zeugnis der Schoepfung(Wissen und Leben 4), pp.116- 120, Hanssler-Verlag, Neuhausen-Stuttgart, 1985.

(24) Creation, 16(3), 22-23, 1996.


출처 : 창조 147호, 2006년 10-12월호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경궁로26길 28-3

대표전화 02-419-6465  /  팩스 02-451-0130  /  desk@creation.kr

고유번호 : 219-82-00916             Copyright ⓒ 한국창조과학회

상호명 : (주)창조과학미디어  /  대표자 : 오경숙

사업자번호 : 120-87-70892

통신판매업신고 : 제 2021-서울종로-1605 호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경궁로26길 28-5

대표전화 : 02-419-6484

개인정보책임자 : 김광